정약용의『목민심서牧民心書』‘이전吏典’의 세 번째 조항인 ‘용인用人’을
살펴보면, 임금 아래에는 충직한 신하도 많지만 배신하는 신하도 많다고 했다.
『목민심서』
선유자불충善諛者不忠
/아첨 잘하는 사람은
충성스럽지 못하고,
호간자불배好諫者不偝
/간언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배반하지 않는다.
찰호차즉선유실의察乎此則鮮有失矣
/이런 점을 잘 살핀다면
실수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
정약용은 누가 배신을 잘하고,
어떤 이가 의리를 지키는 인물인가를
명쾌한 이야기를 통해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약용은, 이 문제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목민관의 지위는 낮지만 임금의 도량을 지녀야 한다.
힘써 아첨을 물리치고 간쟁을 흡족히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첨으로 비위를 맞추어 목민관을 악으로 유도하고,
비방하는 말이 들끓어도
‘칭송하는 말이 고을에 가득하다.’라고 말하고,
목민관이 쫓겨날 기미가 보여도
‘오랫동안 재직할 것이니 염려할 것 없다’라고 말하면,
목민관은 기뻐하여 이 사람만이 충성스럽다고 여긴다.
상부의 공문이 이미 와 있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조사를 당하게 되면,
어제까지 면전에서 아첨하던 사람이
스스로 나서서 비행의 증인이 되어
작은 잘못까지도 들추어내지만,
혹 참고 덮어 주는 사람은
전날 간언으로 귀찮게 여기던 사람이다.
목민관은 모름지기 크게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