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영혼의 영원한 아버님,
오늘 저의 첫 생각이 당신에 대한 생각이게 하시고,
저의 첫 충동이 당신을 예배하려는 충동이게 하시고,
저의 첫 발언이 당신 이름을 부르는 것이게 하시고,
저의 첫 행동이 당신께 무릎 꿇어 기도하는 것이게 하소서.
당신의 완벽한 지혜와 완벽한 선하심,
그것으로 인류를 사랑하시는 당신의 사랑,
그것으로 저를 사랑하시는 당신의 사랑,
제 인생에 주어진 크고 신비스런 기회들,
제 가슴에 거하시는 당신의 성령,
그 성령의 일곱 가지 선물로 인하여
오, 주님, 당신을 찬양하고 예배합니다.
저로 하여금 이 기도를 바치는 것으로 예배가 끝났다고 생각하여,
온 종일 당신을 잊고 살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이 고요한 시간에서 빛이 나와 저의 하루를 밝혀주고,
기쁨과 능력이 저를 떠나지 않게 하소서.
순진하게 생각하고,
적절하고 진실하게 말하고,
믿음직하게 부지런히 일하고,
겸손히 자신을 평가하고,
존중과 관용으로 남을 대하고,
지난날의 신성한 추억들을 고이 간직하고,
제 운명이 영원토록 당신의 자식임을 잊지 않게
저를 지켜주십시오.
오랜 세월 제 선조들의 피난처가 되신 하느님,
오늘 저에게도 필요한 때마다 피난처가 되어주소서.
온갖 어둠과 의혹을 헤쳐 나가도록 저를 이끌어주시고,
제 영혼의 평안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저를 지켜주소서,
시험을 당할 때에 저의 힘이 되어주시고,
당신의 평화로 제 마음을 기쁘게 하소서.
■ 존 베일리(John Baillie, 1886-1960)
북미에서 활동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신학자 저술가로서 세계교회협의회(WCC) 회장으로
봉사하는 동안 그리스도교 여러 종파 간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었다.
1986년에 출간된 개인 기도일기(A Diary of Private Prayer)에 실려 있는 아침기도와
저녁기도가 널리 알려졌다.
- 이현주 역편, ‘세기의 기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