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南日報]
원시(原始)로 돌아가려는 것들
범죄도착증 혹은 범죄자 애호(hybristophilia)라는 병증(病症)이 있다. 흉악범죄(자)를 동정할 뿐 아니라 추종하고 찬양하며, 모방범죄까지 저지르는 부류들과 그 행태를 []지만, 속성은 뻔하다. 범죄자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끔찍한 범법과 막장 패륜(悖倫)을, 대담함과 강인함의 증거로 생각하는 것이다.
여성인 경우가 많은데, 수감돼 있는 흉악범죄자에게 수없이 편지 등을 보내며 사랑을 고백하고, 마침내 결혼해 임신한 경우도 있다. 강한 이성(異性)에게 굴복하고 맹종함으로써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동물(원시)적 본능의 극단적 형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우리 사회를 보자. 한 정치인이 있다. 그자는 다중(多重) 전과자일 뿐 아니라, 규모를 살피기도 어려운 범법과 비리(非理) 혐의가 뚜렷하다. 심지어 친인척과 관련해 최소한의 인륜(人倫)마저 참혹하게 짓밟았다.
입만 열면 사기(詐欺) 요 하는 짓마다 패악(悖惡) 아니던가. 적전(敵前)에서 무장해제를 주장하고, 적의 수괴(首魁)를 떠받들었다. 노골적으로 망국(亡國)과 민족 반역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할 만큼 흉악범죄를 잘도 숨기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나 잡아 봐라!’ 하는 식으로 마구 함부로 날뛴다. 범죄가 상습화되다 보니 주의력이 산만해진 것이라는 견해와, 죄(罪)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처벌을 원(願)하기 때문이라는 관점이 있다. 혹은 ‘니들이 어쩔래?’라는 발악의 결정판이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이렇게 인간 여부조차 의심스러운 것의 끔찍한 짓을 ‘애완견’들이 낯 뜨겁게 과장하고 ‘기레기’들이 살 떨리게 포장한다. 그 ‘대단하다’는 껍데기에 ‘가공된’ 신비감이 더해지면서, 절대적 복종과 숭배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법을 어기면 마땅히 벌을 받게 된다. 그와 함께 사회적인 질타(叱咤)와 매도(罵倒)의 대상이 된다. 범죄자에게는 어쩌면 이런 암묵적인 응징이 더 무서운 것일 수 있다.
과거 왕조 때의 부형(釜刑, 烹刑)처럼 ‘살아도 죽은 것보다 못한’ 형벌을 떠올려 보면 쉬 짐작할 수 있다.
이 사회에 마침내, 중범죄자(重犯罪者)에게 몸 바쳐 사랑을 구걸하는 범죄도착증 환자를 뛰어넘어, 쓰레기를 ‘아버지’라고 섬기는 오물(汚物)애호증 환자(들)가 등장했다.
지지자들도 적지 않다고 자랑하며 뽐낸다. 몇 천 년 동안 ‘때국’의 종(從)을 자처하고, 지난 전제왕조 시절 인구의 절반 넘게 노예였던 것이 아예 체질이며 본성이 된 것인가? 아니면 무조건 힘센 것한테 빌붙어야 목숨이나마 유지했던, 원시(原始)로 돌아가려는 가련(可憐)한 몸부림인가?
<原文>
http://www.honamnews.co.kr/m/page/view.php?no=4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