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돈형이 사진사였던 모양이네요.
빛사냥의 총무로서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친구들의 즐거움을 위해 작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면 크게 성가실 것도 없는 자질구레한 일들이다. 그래도 가장 까다롭고 골치
아픈 일이 “ 출사 장소 “ 선정이다.
한 달에 두 번씩 있는 출사
장소를 제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모든 친구의 입맛에 다 맞추기는 정말 어렵다. 또 선정한 장소를 실제로
가 보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기도 하다. 그렇다고 모든 출사예정지를 사전에 답사해 본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못해먹겠다고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혼자 하소연해 본 소리로 넘겨 주기 바란다.
5월 23일은 임진강변에 花石亭으로
선택했다. 근처에 伴鷗亭이라는 정자가 또 하나 있고 그곳은 한 울타리 안에 임진강, 정자, 기념관, 동상, 정원 등이 짜임새 있게 어울리게 조성한 곳이라는 것은 알지만, 몇
번 가본적이 있어 가보지 못한 화석정을 택했다.
문산역 앞에서 갈아타는 버스 시간도 마침 제대로 맞추어졌다. 화석정은 이이의 고향 율곡리 근처에 있어, 주위에 볼만한 것이 몇 개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구경거리들이
모두 한나절 걸어 다니며 볼만한 거리는 아니라는 것을 현장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다.
문산가는 전철에 이곳, 저곳 역에서 올라 온 친구들이 공덕역을 지나니 14명이 되었고, 오랫만에 성황을 이루었다. 모두 먼 곳으로 소풍나가는 기분으로 들뜬 표정. 문산역에 도착하니, 열두시가 넘었는데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나왔는지 식당부터 찾아가는 것을 내친김에 가자고 화석정으로 가는 버스를
우선 올라 탔다. 그런데 기사아저씨도 화석정을 어느 정류장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가까운 거리인지 모른다는
것이고, 승객 한분이 가르쳐 주는대로 옛날 국민학교 시절에 소풍 가던 길이라는 말에 따라 선유리 새능
정류장에 내려 보니 임진강까지 2 Km 정도 되고 낮으막한 언덕도 넘어야 했다. 아직 초여름이라 햇살이 그리 따갑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이제 신록이
녹음으로 짙어가는 길이 더 신선하고 걸을만했고, 휴전선이 가까운 곳이어서 그런지 잡다한 공장과 창고건물들이
보이지 않아, 좀더 포근한 시골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걸음이 불편한 친구가 있어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별 탈없이 진행되어, 그래도 낯선 풍경을 그런대로 즐길만했다. 고픈 배를 안고 시장끼를
무엇으로 해결하느냐 하는 문제로 왈가왈부하다가 임진강가에서 찾아 들어간 곳이 “ 임진강나루터 매운탕” 이었다. 관광지라 비쌀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는데 의외로 푸짐한 메기매운탕에
모두들 희희낙락. 시장끼 참으며
걷던 고생이 강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김정수형과 오세익형이 가져온 별난 술들이 분위기를 더 거들은
것도 있다.
거창하게 식사를 마치고 화석정에
올라 임진강 북쪽을 보며 저기가 북한 땅이냐 묻기도 했지만 여기는 벌서 중부 전선 쪽으로 휴전선은 강 넘어로 훨씬 더 올라가야 한다. 근처에 율곡의 자취들이 있기는 한 모양인데 걸어 다니며 볼만한 곳은 아니었다.
장소 좋으니 그냥 갈 수 없다 하여 다시 가볍게 막걸리 한잔. 찔레꽃과 백당나무가 하얗게 피어난 마을 길을 돌며 율곡리 정류장을 찾아 내려 왔다. 정작 이곳이 화석정 찾는 제 길인 것
같았다.
( 문산읍 한신 1차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 92번 버스, 약 이십분 소요 ).
돌아오는 길 방철린 전임회장이
오랜만에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해서
닭찜으로 다시 거창한 저녁식사. 식사후 김행영형이 맥주 한잔 더해야 한다고
해서 또 한바탕. 이렇게해서 동부이촌동의 밤거리를 또 한번 휘젓고 다녔다.
오늘은 제주 많은 오세익형이
신입회원으로 입회 인사를 한 날인데, 환영식이 너무 화려했던 것 아닌가 싶다. 사람은 모두 때를 잘 만나야 할 것 같다. 사실 오세익형도 새로운 막내회원으로 활동력을 보이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기록을 남기려고 애를 썼으니, 그만하면 회원 자격이 충분한 것 같다.
이날 음식값이 비쌀 것 같아
참가비를 좀 과하게 걷은 것 같았는데, 의외로 점심 가격이 비싸지 않았고, 저녁은 방철린, 김행영 두분의 후원으로 푸짐하게 즐겨 기금에 다시
여유가 생겼다. 이 기금은 부지런히
자주 나오는 분에게 혜택이 더 많이 돌아 갈 것이다.
참가자 : 김병욱, 김행영, 김용규, 김정수, 김봉기
노문덕, 문기찬,
박찬홍, 손상찬, 정형철, 오세익, 양태성, 전영돈, 하상달
14명 참가
방철린 저녁식사 참석
기금변동
전기잔액 - 중식 – 화석정 간식 + 참가비 ( 13명) = 현재잔액
385.000 - 184,000
– 13,000
+ 390,000 =
578,000 원
다음 6월
13일 출사지는 곽태균형의 제안에 따라 “ 올림픽 공원 장미원 “ 으로
예정합니다. 뒷풀이는
근처의 명륜진사갈비 ( 전, 그램그램 )를 생각합니다.
총무 정리
첫댓글 출사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별거 아닌데 갔다온거 같은데도 이리보니 좋은 추억거리였어요.
같이 함께 다녀온 친구들 반가웠고 세익형 신입 환영하고 형철형 건강한 모습 반갑고 영돈형도 반갑고 이날 저녁 맥주 까지 이촌동에서 뒷풀이 해주신 행영 철린 회장님 감사해요. 빛사냥 용규회장님 찬홍총무님 수고 많았습니다.
자세하고 감칠 맛나는 출사후기 잘 읽었습니다. 곧 신입생의 출사 기행문과 뮤직비디오도 올리겠습니다. 박찬홍 총무님, 수고 많았고 모두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19 지속에 따라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의 관람로가 페쇄중이니 다음 출사지 선정때 참고하여야 하겠습니다
(올림픽공원 홈페이지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