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의 달인이 만드는 정성가득한 만두, 미도향
만두를 먹으며, 만두 옆구리 터지는 생각에 잠기다
시장을 언제 가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우리 주변에 시장이 있었는지. 강화풍물시장에 가끔 가는데, 그것이 마치 민속촌 가는 것처럼 우리 생활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그럴것이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대형마트들... 그리고 XX익스프레스니하는 대기업 체인의 SSM이 소매유통망을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일산 백병원 부근에 만두명인이 만드는 '미도향'입니다. 사실 이곳은 블로그 친구 '오스킨'님의 포스팅으로 알게 된 집입니다. 마침 백병원에 갈일이 있어서 일을 마치고 들렀지요.
대기업에서 '아이들 코묻은 돈' 뺏는 것처럼 골목 상권까지 장악을 해 버리니 서민들은 점점더 기댈곳이 없어집니다. 주말에 미국계 대형유통점이 주말영업 제한에도 불구하고 배짱영업을 했다가 공무원들의 대대적인 점검을 연거푸 받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프랜들리하는 시장이나 그런 윗 분이 계셨다면 그게 가당하기나 한 일이겠습니까. 그저 자본의 탐욕에 길들여진 관료들이나 그 콩고물을 먹고사는 사람들은 반대하겠지만, 진정 서민들의 상권을 조금이라도 신경쓰는 정치가나 관료들은 말로만 민생, 서민 이야기 하지 말고 실질적인 대안과 법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만두가게 앞에 주인장이 크게 사진을 걸어놓고, '정성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외치고 있네요. 만두가게에 들어갈 때부터 뭔가 다른 느낌을 받게 되는군요.
일찍오시면 낭패겠군요. 영업시간이 11시부터 밤 10시 까지 입니다.
사장님이 15년간 공무원을 했다고 하네요. 그 공무원은 다름아닌 군인이었습니다. 군인 상사로 퇴역을 했답니다. 무엇을 할까...고민 고민을 하다가 앞으로 장래성을 봐서 가장 어려운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그게 다름아닌 '만두를 만드는 일' "이게 일이 번거롭고 힘들고 고된일이라...대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이라 판단했죠." 그렇습니다. 만약 사장님이 빵집이 잘된다고 빵집을 했으면 지금 어찌되었을까요... 아마도 문 닫았을 확률이 훨씬 더 많았겠지요. 대기업 프랜차이즈로 간판을 바꾸었더라도 가맹비 내고, 몇년에 한번씩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 인테리어 다시 해야 하고... 바로 앞집에 같은 빵집이 생겨도 아무말 하지 않고 쓰린속을 달래야 했겠죠.
어느 대그룹 따님은 계열사 대형마트에만 입점하는 빵집을 만들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하지요. 다른 입점업체보다 월등하게 싼 임대료로 수입도 확실히 보장받고...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런게 다 만두 옆구리 터지지는 소리지요.
만두는 쪄낸 후 2분후에 드시고 내간 후 5분내에 드시라는 2분후, 5분내 법칙을 만드셨군요. 역시 달인 답습니다 ㅎㅎㅎ
방송과 잡지, 신문 등 많은 곳에서 미도향을 취재했습니다. 역시 이곳 사장님도 일을 즐기는 분 같습니다.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시켜봅니다.
맛나보이는 고기만두
김치만두...
만두 속이 알차네요. 만두피도 두껍지 않고 쫄깃한것이 맛이 좋습니다. 만두 잘만드는 집이야 여러곳이 있겠지만 저의 기준에서 좋은 만두는 피가 얇고 퍽퍽거리지 않는 만두를 좋아합니다. 만두가 또 식으면 피가 금방 딱딱해지는 곳이 있는데 이런 만두는 두번다시 찾지를 않죠.
만두국도 시켜봅니다. 고기만두국, 김치만두국이 있는데 섞어만두국이 있습니다.
반찬은 이렇습니다.
양도 푸짐하지만, 사골육수가 진한것이 꽤 좋습니다. 전날 술도 많이 먹었는데, 이것으로 속이 든든해 집니다. 만두국을 주문하면 공기밥이 하나 나오는데 아이들에게는 국물에 밥을 말아주었습니다. 역시 잘 먹는군요.
섞어만두국에는 김치왕만두와 고기왕만두가 두개씩 들어가 있습니다.
크기가 주먹만 합니다. 속도 아주 알차지요. 아이들이 만두 소를 잘 먹는군요. 잘 반죽이 되어 있어서 먹이기도 좋습니다.
김치만두, 알차네요.
이렇게 친절하게 만두 먹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특허를 내셨네요. 역시 달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죠.
한쪽에서 이렇게 사장님은 반두피를 빗고 사모님은 만두소를 넣어 완성을 합니다. 부부가 나란히...즐겁게...
L그룹은 회장의 이름으로 담배가게 허가를 내서 편의점 영업중이라고 하죠. 그것도 몇십군데...꼭 그래야 했을까요? 걱정입니다. 돈되면 다 하겠다고 나서는데, 이제 만두만드는 기계, 로봇이라도 만들어 만두가게를 차릴지 모를 일이니까요. 미도향 사장님은 3평가게부터 시작해 20년 가까이이 되었다는데요. '대기업은 할 수 없는 일이라서 선택한 만두 빗는 일' 계속해서 좋은일 계속하셔서 만두의 명인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대기업에서 돈 된다고 '만두사업 진출'하겠다는 만두 옆구리 터지는 이야기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미 도 향 031-918-5333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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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종도 갈매기 ^^ 원문보기 글쓴이: 영종도갈매기^^
첫댓글 부부가 참 정겹네요....같이 하기 쉽지않은데..
밀대로 막 패면서 하진 않겠죠?..ㅋㅋ
달인의 맛은 어떨까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