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기회발전특구에 지정... 尹대통령 현지서 지방시대위원회 주재
경북 포항이 정부 기회발전특구에 지정됐다.
대구, 전남, 전북, 대전, 경남, 부산, 제주도 포함됐다.
정부는 이들 특구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신설하는 기업들에 대해 상속세, 법인세, 재산세 등 세제 혜택을 전향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20일 포항시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이같이 1차 기회발전특구 지정안을 의결했다.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이번 위원회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면적과 기업 투자 규모, 균형발전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포항에서 개최됐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이 직접 설계하고 주도하는 최초의 지방주도형 특구라는 점에서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이라며 "올해 2월 지정한 교육발전특구에 이어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이라고 말했다.
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포항이 지난 70년간 대한민국의 획기적 도약을 이끈 산업화의 성지"라며 "포항에서 일으킨 제철보국(製鐵報國)의 기적이 우리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어 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낼 수 있었고, 포항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전벽해 혁신을 일으킨 바탕에 불굴의 도전을 이끈 위대한 리더십이 있었다"며 포스코 창립자인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1968년 포항제철 건설 당시 '성공하지 못하면 바다에 빠져 죽자'고 말한 일화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처한 저출생과 인구절벽,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의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하려면 바꿀 수 있는 이런 불굴의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며 "모든 것을 다 바꾼다는 절박함으로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포항에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35만9천평,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41만5천평 등 총 77만4천평의 특구가 조성된다.
특구에서 창업하는 기업에는 5년간 소득세·법인세를 100% 감면해 주는 등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제공된다
포항 특구 지역에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7조7천680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이차전지 원료-소재-리사이클링 분야에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시는 지난해 지정된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기회발전특구가 효과를 내 오는 2030년에는 양극재 생산 100만t, 총매출 100조원, 고용 인원 1만5000명을 달성해 세계적인 이차전지 메가 클러스터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반세기 동안 제철보국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했던 포항시가 이제는 이차전지 산업육성을 통해 제2의 영일만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포항역으로 이동해 500여명의 시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상경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