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아동 문학 2024년 여름호에, 어린이를 사랑하시는 안종완 이사장님의 글이 올라왔네요.
부르면 희망이 되는 이름, 어린이
안종완 이사장님 글
안녕! 북한산과 인사 나누는 것으로 아침을 연다.
오늘도 북한산은 산뜻한 모습을 보여준다. 며칠간 이어지는 맑은 날씨
는 나를 방안에 놔두지 않았다. 푸른 하늘의 뭉실뭉실 흰 구름이 나를
불러낸다.
아파트 놀이터에 나갔다.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어서다. 늦은 오후임에
도 어린이는 보이지 않는다. 비둘기 두 마리만 그래그래, 끄덕끄덕하면서
놀이터 모래밭을 걸으며 속삭인다. 나도 비둘기 따라 그래 그렇지 고개
를 끄덕인다. 어린이들이 학원 갔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오후에도 놀지 못하고 기쁨 없이 학원에 앉아 있을 어린이들을 도울 방
법은 무엇일까?
토요일, 어린이들 함성이 들리니 반갑다. 얼른 나가 보니
힘차게 발을 굴러 그네 타는 어린이들
노래 부르며 시소 타는 어린이들
모래밭에 주저앉아 모래성 쌓기에 몰입한 어린이들
노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면서 그래, 바로 이것이야.
어린이들은 뛰어놀게 해야 해.
지난 5월 1일에는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캠패인에 참여했다. 어린이의
마음을 표현한 글과 그림을 담은 플레카드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있었다.
- 엄마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
- 잠자고 싶을 때 자게 해주세요.
- 아빠, 함께 놀아주세요.
- 보드게임 하고 싶어요. 등.
아빠, 엄마, 동생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서 어린이들의 즐거운 모습에
나도 기뻤다.
주관하여 일하실 분들께 감사드리며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로 성큼 나
아가는 보람을 가졌다.
이 어린이들이 꿈을 꾸도록 해야 해. 꿈은 기쁘게 하는 것, 분노하면
꿈을 꾸지 못할 것이다. 어린이는 하늘의 별이다.이 어린이들을 별로 키
우는 일에 우리 아동문학가들은 큰 몫을 하고 있다.
밤을 새우며 아동문학 작품을 창작하는 것, 이 얼마나 숭고한 일인가?
이 작품들을 모아 책을 만드는 분들의 노고는 또 어떠한가? 그렇다고 대답하
려면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어린이의 능력을 존
중하여 키워야 할 것이다.
어린이는 가지고 있다.
백 가지 언어와
백 가지 손과
백 가지 생각과
꿈꿀 수 있는 백 가지의 세상을.
우리는 어린이를 위해 백 가지 언어를 지원해야 한다고. 로리스 말라
구찌는 말한다.
어린이들은 문학작품을 읽으며 그 작품 위에 자기의 생각을 더하는 과
정을 통해 창의성과 상상력이 풍부한 어른으로 자랄 것이라고 믿는다.
고성 대가면, 어느 선하신 분이 애써 길러 그냥 내어주신 자줏빛 제라
늄이 서울까지 달려와 베란다에서 싱그럽게 웃고 있다.
-동시 시인 (사)한국아동문예작가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