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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안녕들 하셨는지요. (물론 이 글을 읽는 닉스 팬들은 안녕과는 거리가 멀겠지만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딴 거추장스러운 인사치레는 마치 깜빵에서 고급 스테이크를 써는 것과 같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여러분의 뉴욕 닉스는 처참하다 못해 지하의 용암이라도 뚫을 듯한 성적을 내고있습죠. 현재 9연패를 달리고 있는 여러분들의 뉴욕 닉스의 다음 상대는, 다름 아닌 옆 동네의 브루클린 네츠입니다. 여기서 이 글의 단두대 매치를 간략하게나마 말씀드리자면, (대부분은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만) 스포츠 막장팀들간의 경기로 막장 오브 더 막장을 가리게 되는 경기. 더 비참한 개작두 매치도 있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두 팀간의 혈투를 뜻하는 말로, 승리자는 허탈함을, 패배자는 막장의 나락을 경험하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경기. 그 절박함을 그야말로 적절히 표현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유 그딴 거 없이 무조건 이겨야 하고, 지면 목 매달아야 하는 엄청난 충격에 빠지게 되는 경기를 뜻하기도 한다. 이 상황에서는 전자와는 달리 이기면 무한한 기쁨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런 제 표현이 거슬리실 분들도 있겠지만, 이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현재의 뉴욕 닉스는 3승 11패로써, 밀워키 벅스와 함게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거든요. 리그 전체로 보아도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팀은, 밀워키와 더불어서 대놓고 탱킹 모드인 유타 (3승 15패) 뿐입니다. 닉스는 명실상부한 리그 전체 최하위권 성적의 팀이지요. 짤방의 문구처럼 못한다 못한다 말만 들었지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곧 반등하겠지, 반등하겠지 했는데, 어어어어… 하다가 어느덧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그런데, 적어 놓고 보니 참말로 어이가 없네요. 다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픽도 없는 주제에 이런 처참한 성적이라니… 그것도 페이롤 상위권인 팀인데다 탱킹 할래야 1라운드 픽이 없어서 할 수도 없는데 이건 뭐 강제 탱킹의 분위기인가요.-_-; 그리고 이 글을 단두대 매치라고 비유한 이유는, 옆동네인 네츠는 오프 시즌에 올스타급 선수들의 영입을 하며 마치 우주라도 정복할 기세였기에 마찬가지입니다.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권을 보자면 5승 12패의 브루클린과 클리블랜드, 그 밑을 3승 11패의 뉴욕과 밀워키가 차지하고 있는 게 현재의 실정이니까요. 여기서 지는 팀은 더더욱 대미지가 있으리라 생각되는군요. 넷츠가 지면 넷츠는 동부 단독 3위로, 닉스는 단독 1위가 됩니다. (물론 뒤에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메이져리그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을지는 몰라도, 뜬금 없이 야구 얘기를 해보자면 말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닉스-넷츠는 마치 양키스-다저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은 있지만 페이롤 축소를 위해 노장, 로또들만 줍는 뉴욕 양키스는 닉스와 같다고 생각했고, 팀의 재정 상태가 풍족해진 탓에 우주를 정복할 기세로 돈을 쓰는 LA 다저스는 넷츠와 비슷합니다. 공교롭게도 다저스의 이전 연고지가 브루클린이고, 넷츠가 연고지를 브루클린으로 옮기면서 Hello Brooklyn 광고에 나왔던 게 바로 그 유명한 다저스 레전드인 재키 로빈슨이었죠. 거기에 다저스와 넷츠는 각각 보스턴에서 스타 선수들을 트레이드 해왔기에 (넷츠 : 피어스, 가넷, 테리, 다저스 - 곤잘레스, 크로포드, 베켓) 이번시즌 넷츠는 다저스와 더더욱 비슷하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한없이 껴맞추다 보면 다저스는 초반에 헤맸지만 중반에 대약진을 하면서 리그 최강팀이 됐고, 양키스는 결국 부상자들로 인해 플옵에도 못 나갔으니 우리 닉스에겐 좋은 비유가 아니긴 합니다만, 여튼 서부에 비해 허약한 동부 컨퍼런스에서 플옵 진출은 무난하리라 생각했던 두 팀이 이리도 폭망하는 걸 보자니, 주저리 주저리 별 쓰잘대기 없는 잡생각만 드는군요. 지난 시즌 각각 동부 2위와 4위를 차지했던 나름의 컨텐더들이자, 넷츠는 큰 돈을 들여가며 야심차게 전력보강까지 했기에 이 두 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컸습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멜로-가넷의 트래쉬토킹 이슈와 더불어, 오프시즌에 벌어진 '누가 뉴욕의 주인인가'와 관련해서 양 팀 선수들이 트위터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으니, 비단 뉴욕의 두 팀 팬들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농구 팬들에게 두 팀은 여러모로 뜨거운 라이벌리를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컸겠죠. 농구 내적인 부분의 얘기라곤 찾기 힘든 이 기나긴 뻘글에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디씨 명언.-_- 중에는 왜 이런 말이 있지요.'이겨도 XX, 져도 XX라면, 이긴 XX가 되어라.' 아주 저렴한 표현이라서 이런 표현을 쓰긴 뭐합니다만, 농구 팬들의 기대감을 무참히 박살내고 단두대 매치를 앞둔 두 팀에게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양팀은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양팀의 맞대결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했었고, 경기마다 나름 재미있었던 뉴욕의 멋졌던 라이벌리가, 양팀 팬들의 기대를 무참히 박살내며 한 시즌만에 이런 단두대 매치로 시작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물론 두 팀 모두 나름의 불안 요소가 있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성적을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을 테니까요. 한가지 다행이라면, 오늘 경기 이전까지 서부 컨퍼런스에서 5할 승률 이하인 팀은 세 팀 뿐인데 반해, 동부 컨퍼런스에서 5할 승률 이상의 팀은 단 세 팀 뿐입니다. 게다가 현재 우리 뉴욕이 동부 꼴찌권인데도 불구하고 대서양 지구의 1위인 토론토와 최하위 닉스의 승차는 단 세 게임 뿐이고요. 이번 시즌 극심한 서고동저를 이루고 있는 데에 뉴욕의 두 팀이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따라서, 아직 플옵을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그리고 드래프트 픽도 없는데 탱킹을 할 수 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닉스가 만약 다음 넷츠전을 지게 된다면 무려 10연패에 돌입하는군요. 옆동네 라이벌을 잡아서 연패를 끊고 이것을 기회 삼아 반드시 반등을 해야 합니다. 게다가 여기서 지는 팀은 제법 후폭풍이 클 것이라 생각되고요. 동반 삽질을 하고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극성스럽기로 소문난 뉴욕 언론들이 결코 가만히 놔두질 않을 겁니다. 여기서 지는 팀은 패배한 막장이거든요.-_- PS. 페이롤 1억불이 넘어가는 넷츠가 기대 이하라서 막장이라면, 동부 꼴찌를 다투는 닉스는 더한 개막장이겠죠. 팀 성적을 보면 아시겠지만, 넷츠는 그래도 우리보다는 더 잘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넷츠는 우리처럼 연패를 하는 팀도 아닌데, 우리가 막장이라고 괜히 넷츠까지 덤태기를 씌우는 느낌이라 넷츠 팬분들께는 죄송한 생각이 드네요. 다만, 두 팀 모두 기대치에 비해 형편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얘기라 막장과 같은 다소 과격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썼는데 이 글을 보실 넷츠 팬분들이 부디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결론은 뉴욕 두 팀 모두 화이팅입니다. 물론 닉스팬으로서 다음 경기는 당연히 닉스가 이기길 바라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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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근 닉스의 3~4게임 끊었었는데...봐야하나 말아야 하나ㅠㅠ
생각해보니 웃기네요.
JR이랑 누구더라 테리였나 암튼
트윗으로 누가 뉴욕의 주인인가 어쩌고 설전을 벌였는데... 현실은...-_-;
JR은 입 좀 닥쳐야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번 경기에서 패스가 도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브루클린은 첫경기인가.. 보고 좀 더 맞춰지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뉴욕과 만날 줄은 몰랐네요. 승패를 떠나서 재밌는 경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게 됐네요 ㅠㅠ
푹쉬고 하는 경기니까!! 멜로(51p-19r) 기대합니다!!
멜로 함 터져줬으면 ㅠㅠ
재밌는 경기는 기대도 안합니다 ㅠㅠ 이제 연패 끊어야죠
하도 지니 이젠 이길때가 되었지라는 생각도 드네요-_-
일년만에 이렇게 암울해지는거보니 내년에 엘지트윈스 겁나네요... T T
주전이 바뀐거도 아니고 멤버 변화가 거의 없는데 이렇게 급하락한 팀이 있나 싶네요 리그패스 구매안한게 정말 다행입니다 웃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