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471] 죽설헌의 새소리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11/25/GPYTMQUOWBF7ZHUFGORRAWZSCQ/
60세가 되면 이순(耳順)이 된다고 했는데 나는 안 되는 것 같다.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가 더 많아진다. 왜 그럴까. 달관(達觀)이 안 된 탓이다. 그 대신 이역(耳逆)이 되어 갈수록 자연의 소리는 더 들어온다. 내 귀를 붙잡는 자연의 소리는 물소리와 새소리이다. 전남 나주의 과수원 지역 한가운데 있는 토종 정원인 죽설헌(竹雪軒)에 오랜만에 갔더니 새소리가 내 귀를 씻어준다.
텁텁한 입은 양치질로 헹구지만 때가 묻은 귀는 새소리가 씻어준다. 집주인 부부가 50년 가꾸어온 1만3000평의 죽설헌에는 주변에서 날아온 십여종의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 자연의 소리는 새가 내는 소리이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리이다. 산비둘기, 직박구리, 참새, 박새, 뱁새, 꿩, 까치, 물까치, 물오리, 원앙, 동박새, 왜가리 등이다. 영산강에 서식하는 고라니도 죽설헌 정원에 자주 출몰한다. 이 정원에 왜 새들이 많이 오는가? 주변은 배 과수원 지대인데, 여기에만 숲이 우거져 있기 때문이다. 새들에게는 오아시스이다. 특히 열매가 열리는 유실수가 많이 심어져 있다. 그 열매 따 먹으러 새들이 오는 것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먹을 것이 있어야 꼬이는 법이다.
원예 고등학교를 나온 집주인이 심어놓은 유실수가 이 정원에는 많다. 배, 복숭아, 감, 밤, 자두, 앵두, 살구, 포리똥(왕보리수) 등이다. 동백꽃이 필 때는 그 꿀을 따 먹으려고 동박새가 등장한다. 열매가 열리는 시기도 각기 다르다. 계절이 순환하면서 그 열매 따 먹으러 온 새들의 소리도 로테이션이 된다. 주인집 부부가 차를 마시는 2층 방 유리창 너머로 감나무에 붉은 감이 매달려 있다. 까치 서너 마리가 내가 쳐다보는 시선을 일절 의식하지 않고 쪼아 먹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까치가 홍시감 쪼아 먹는 광경은 왜 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 준단 말인가!
일본식 정원이 자연을 축소한 것이라면, 유럽식은 자연을 억압하였고, 한국식 토종 정원은 자연을 존중한 스타일이다. 죽설헌은 자연에 손을 안 대고 그대로 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정원이다. 돈 없는 서민이 만든 전라도 토종 정원이다. 사실은 손을 댔지만 언뜻 보기에는 손을 안 댄 것 같은 숲속의 분위기. 집주인은 이 자연스러운 느낌을 ‘자연 존중’이라고 개념화하였다. 이 대목에서 ‘도덕경’의 ‘도법자연(道法自然)’이 생각난다. 도는 자연을 본받고 배운다는 뜻이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자연이 하느님이었다. 하느님의 목소리는 자연의 새소리이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빛명상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찾아서
듣기 좋은 소리가 있고, 듣기 싫은 소리가 있다. 옛말에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 충언은 듣기 거북하지만 일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약은 싫고 충언은 더 더욱 싫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하지만 약은 먹어야 하고 충언은 해야 하며, 또 들어도 보아야 한다. 그 결과가 다 훌륭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근래에 군주에게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이 없고 또 잘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는 글을, 어느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렇게 되면 훌륭한 결실 또한 없을 것이다. 군주에게는 내 사람 저 사람이 없다.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이젠 모두 내 사람이다. 내가 최고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초월해 감싸 주고 어루만져 주어 귓속말이 아닌 충언이 차곡차곡 쏟아지게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가리지 말고 군주에게 진심과 지혜를 보내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후일 태어날 아이들에게 세종대왕, 황희정승 등과 같이 아름다운 이야깃거리로 남게 될 것이다.
나에게는 그 어떤 소리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있다. 자연의 소리에 초자연적인 음성이 담긴 ‘이 소리’이다. 자연에서 오는 소리는 참 좋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소리는 그렇지 않을 뿐 아니라 때로는 인간의 생활을 위협한다.
자연의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파도 소리,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에 어우러진 산새 소리, 다소 얄밉긴 하지만 돌 틈새에 모습을 감추고 가을 밤을 재촉하는 찌르레기 소리도 좋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 내는 소리, 환경을 해치는 소리, 남을 비방하고 시기하며 비꼬는 소리, 모함하고 위증하는 소리는 자동차 소리, 기계 소리보다 더 싫증이 난다. 온갖 소음과 공해로 가득 찬 환경은 인간의 삶을 더욱 각박하게 하고, 하나밖에 없는 생명까지 재촉한다.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기도 소리에 하늘도 싫증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님’을 핑계로 한 각종의 기도 소리 뒤에 숨은 이기심 때문일 것이다. 말세가 온다며 예언서의 구절까지 들먹이면서 구원을 외치는 어느 종파도 이기심을 숨기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먹구름이 지나면 반드시 푸른 하늘이 오게 되는 법이다. 이것은 옛날에도, 오늘도, 먼 후일에도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한번쯤 푸른 하늘을 보고 자연의 소리도 들어 보고 ‘이 소리’도 들어 보면서, 밝아 오는 이 나라 이 민족의 새 역사를 향해 큰숨을 한번 들이쉬어 보자. 그러면서 나의 현 위치를 점검해 보고, 우주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출처 :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1996.07.10. 1판 1쇄 P. 44~45
또 다른 풍요로운 명상에서
자연의 변화 무쌍한 조화, 감히 어느 누가 흉내 내오리까. 우주의 마음에 무한한 흠향과 찬미를 올린다. 전 날, 아니 약 두세 시간 전 만 하여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하늘의 별들이 ‘샛별’을 중심으로 하도 찬란하여, 초광력超光力 봉입물에 담고자 뜰에 내놓고 잠깐 잠이 들었다.
어떤 연유로 눈을 뜨니 2시 30분쯤 되었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뜰에 내놓은 광력물들을 거두어 마루에 올려놓자 기다렸다는 듯이 장대비가 20여 분 동안 쏟아져 내렸다. 전 날 저녁 배수구를 탁 틔워 놓았는데 우연 치고는 신기한 일이었다.
산사에서 쏟아지는 비를 보며 또 다른 풍요로운 명상에 들 수가 있었다. 귀뚜라미 한 놈이 빗소리에 놀랐는지 모기장 틈으로 기어들어 왔다가 비가 멎자 암놈 귀뚜라미 소리를 찾아 슬금슬금 기어 나갔다.
추녀 밑 물 떨어지는 낙수 소리, 번갯불, 산천 초목에 드리우는 빗소리, 구름이 흘러가며 화(火)의 더위를 실어가는 소리, 서늘한 가을 금(金)과 토(土)의 바람도 놓치지 않고 봉입했다. 모처럼 만나기 어려운 ‘님의 음성’이 빗속에 섞여 들렸다.
보잘 것 없는 이 사람을 택하시어 온 인류의 횃불로 드러내시고자 하는 님의 뜻은, 용기와 신념과 우주의 큰 힘과 총명을 부어 주시고, 그런 후에 하늘은 순식간에 비 오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갔다.
다시 자야겠다.
출처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1996.07.10. 1판 1쇄 P. 242
첫댓글 우주의 마음에 무한 한 흠향과 찬미를올린다. 감사 합니다.
빛과함께 하는 빛마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
빛과 함께 아름다운 소리를 찾아갑니다 .
감사합니다 .
귀한글 감사합니다
빛명상의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깨우침의 귀한 빛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빛VIIT으로 오신
우주의 힘 초광력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주마음께서 주신 선물, 빛,공기, 물과 자연 ... 정말 감사합니다.
죽설헌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놀랍고 아름다웠는데 다시 기억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자연의 소리는 언제 들어도 맑고 아름다워 제 마음이 맑고 행복해집니다.
자연의 친구들처럼 맑은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관조하고 우주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주마음님 내어주신
자연의 선물들 우주의 힘
초광력의 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무 걱정없이 좋은 소리만 듣고살 날이 언제일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연의 소리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세상 아름다운 소리, 빛의소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
귀한 빛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ㆍ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