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바닥이 닳은 위치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있다.
평소 신는 신발의 밑창 모양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신발 바닥이 닳은 위치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한쪽 = 양쪽 신발 중 한쪽 신발만 유달리 닳았다면 척추와 골반이 틀어졌다는 의미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척추가 휘고, 골반이 틀어지면서 양쪽 다리 길이가 달리진 것이다. 물론 선천적으로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나쁜 자세로 척추·골반·고관절·무릎관절이 틀어지는 등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타난다. 척추나 골반의 균형이 흐트러져 근골격계 통증이 생기는 부정렬증후군을 의심할 수도 있다. 두 다리 길이가 달라지면 절뚝거리게 되고, 보행에 문제가 생긴다. 무릎 역시 휘어져 휜 다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안쪽 = 신발 바닥의 안쪽이 유독 닳았다면 안짱걸음을 의심한다. 안짱걸음은 두 발끝을 10~15도 안쪽으로 모은 채 걷는 자세다. 옆에서 보면 상체는 앞으로 기울고, 하체는 약간 뒤로 빠져 엉거주춤한다. 허벅지 뼈나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뒤틀려 생기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나 10%가량은 지속된다. 평발인 사람도 무게중심이 안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발목이 휘어져 안짱걸음이 나타날 수 있다. 안짱걸음은 다리를 휘게 만든다. 장기간 방치하면 O자 다리로 변형될 수 있다. O자 다리는 무릎 관절에 실리는 몸무게를 분산하지 못한다. 자칫 무릎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깥쪽 = 신발 뒷굽의 바깥쪽이 닳았다면 팔자걸음일 가능성이 크다. 팔자걸음은 걸을 때 양쪽 발 각도가 15도 이상 벌어진 것이다. 주로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팔자걸음으로 걸으면 다리가 바깥쪽을 향하면서 무릎 관절의 바깥쪽 연골에 몸무게가 많이 실린다. 고관절 주변 근육이나 골반을 받치는 근육이 약한 경우에도 고관절을 안정시키기 위해 팔자걸음으로 걷게 된다. 이 외에도 양반다리를 자주 하거나, 복부나 허벅지 안쪽 살이 많으면 팔자걸음으로 걸을 수 있다. 팔자걸음으로 걸으면 허리가 뒤로 젖혀져 척추 관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골반 또한 쉽게 틀어져 허리 디스크와 허리 부위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