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하고 싶어요. 은파요양병원에서 위생원으로 일했었어요.”
정선옥 씨를 지원하게 된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지금은 실업급여를 받으며 나름의 쉼과 여가를 누리고 있지만,
정선옥 씨는 다시 일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지원일지를 읽으며 직장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던 정선옥 씨의 삶을 봤다.
그러니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은파요양병원이 다시 개원하면,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일하고 싶은 의사를 전하기로 했었다.
마침 지난 주일에 병원 앞을 지나다가 개원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을 봤다.
“선옥 씨, 저희 지난 주일에 병원 앞에 지나가다가 현수막 봤었죠”
“네”
“병원 문을 다시 여는 것 같던데, 가서 인사드리면 어때요?”
“네, 좋아요.”
옷장에서 단정한 옷을 꺼내입고 병원 앞으로 갔다.
막상 도착하니 정선옥 씨가 많이 긴장하는 듯했다.
“들어가서 어떻게 인사드릴 거예요?”
“잘 모르겠어요.”
“그럼, 근처 카페에 가서 연습하고 들어가면 어때요? 영진이 음료도 마시고요”
“네”
‘안녕하세요. 은파요양병원에서 위생원으로 일했어요. 문이 열려서 궁금해서 왔어요. 다시 일하고 싶어서 왔어요.’
정선옥 씨는 수첩에 인사말을 적어 여러 번 연습했다.
병원에 가서 간호복을 입은 직원에게 인사드렸다.
“전에 일했었는데, 다시 일하고 싶어서 왔어요.”
“여기 병원에서 일하셨어요?”
“네, 위생원으로 일했었어요.”
“아, 미화원으로 일하셨구나. 잘 오셨어요. 반가워요. 입사지원서 한 부 드릴게요. 적어서 가져오실 수 있나요?”
“네.”
“혹시 모르는 게 있으면 가져오시면 돼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전담 사회사업가는 옆에서 조금의 설명만 보태었다.
정선옥 씨가 인사하고, 다시 일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입사지원서를 받아온 정선옥 씨의 표정이 환하다.
다시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이 정선옥 씨에게 힘이 되는 듯했다.
2024년 8월 8일 목요일, 이다연
다시 일하고 싶다는 마음. 병원에 들어가기전 떨림과 긴장되는 마음.
정선옥 씨가 여러 마음 느끼며 구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니 감사합니다. 양기순.
정선옥 씨의 의지가 큰 강점입니다.
정선옥 씨를 필요로 하는 곳, 정선옥 씨가 할만한 일을 찾을 수 있을거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더숨.
첫댓글 정선옥 씨의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이네요. 긴장되지만 해야 하는 일이기에 용기 내는 모습이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