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한 경우의 부비동염
1. 소아 비부비동염
소아 비부비동염은 사회경제적인 비용 부담이 많은 질병의 하나입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감염, 즉 감기가 가장 흔한 선행원인으로 소아에서는 1년에 평균 6~8회 바이러스성 상기도감염에 이환되며 이 중 0.5~5.0%에서 급성 세균성 비부비동염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알레르기비염, 천식, 면역결핍(immunodeficiency), 낭포성섬유증(cystic fibrosis), 원발성 섬모운동 이상증(primary ciliary dyskinesia), 위식도역류(gastroesophageal reflux) 등이 소아 비부비동염의 선행요인 또는 관련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부비동염에 쉽게 이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임상 진행양상이 개인마다 다릅니다. 또한 소아는 성장하면서 면역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자연치유의 가능성이 많으므로 항생제 선택에서부터 보조약제 그리고 수술치료를 결정하기까지 환자 개개인의 상황을 감안한 적절한 선택이 요구됩니다.
소아 비부비동염의 치료목표는 감염을 근치(적) 시키고, 부비동 자연공의 폐쇄를 정상화시키며, 효과적인 점액섬모 수송이 일어나도록 회복시키는 데 있습니다.
1) 증상
만약 아이가 1주일에서 10일 이상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비부비동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의 진료를 필요로 합니다.
- 감기가 10-14일 이상 지속 되며, 때때로 미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 끈끈하고 누런 코가 나온다.
- 목 뒤로 코가 넘어간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로 인해, 목의 통증 호소하거나 기침을 할 수도 있으며,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메스꺼워 하고 구토를 할 수도 있다.
- 두통을 호소한다. 그러나 두통은 대게 6세 이상의 어린이에서 나타난다.
- 쉽게 지치거나 정서불안 등의 행동 장애를 보인다.
- 눈 주위가 붓는다.
2) 진단
의사의 철저한 병력청취와 아이의 귀, 코, 목에 대한 진찰을 통해 진단됩니다. 어른에서처럼 비경을 이용하여 보거나 내시경을 사용할 수도 있고, 영유아의 경우에는 이경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으며, 수술이 필요하거나 합병증 또는 종양이 의심 되면 전산단층촬영을 새행합니다.
3) 치료
소아의 비부비동염은 일단 진단이 이루어지면, 내과적 치료에 잘 반응을 하고,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도 어른보다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에 더 잘 반응 합니다.
소아에서도 내시경부비동수술은 좋은 결과와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으나, 조직의 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과 수술 후 외래치료의 협조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여 그 적응이 성인보다 엄격하며 수술에 앞서 우선 내과적 치료가 선행 되어야 합니다.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보조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 경우나, 광범위한 코폴립을 동반한 만성 부비동염, 곰팡이에 의한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나 안와내 또는 두개내 합병증이 있는 경우,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등에는 수술이 고려됩니다.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부비동의 자연공을 넓혀 주어 부비동의 점액 배출과 환기를 윈활히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아데노이드 적출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에 존재하는 조직으로 상기도 감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 감염을 비강과 부비동으로 파급시킬 수도 있습니다. 아데노이드의 감염은 부비동염에서 생기는 콧물, 코막힘, 후비루(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현상), 입 냄새, 기침, 두통과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악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소아 비부비동염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인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알레르기 항원이나 담배연기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대단위 보육시설을 피하며, 위식도역류 질환을 치료하면 비부비동염의 발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진균성 부비동
진균은 곰팡이 균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부비동은 습기가 많고 어두운 곳으로 침입을 노리는 진균이 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진균의 감염은 먼지입자에 포함된 진균이 호흡을 통하여 비강과 부비동의 점막에 부착되어 발생합니다. 진균에 의한 부비동염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나 최근 그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진단방법의 향상과 진균감염의 유발요인인 항생제의 남용,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균성 부비동염은 침습형과 비침습형으로 분류하며, 비침습형에는 진균구와 알레르기성 진균성 부비동염이 속하며 침습형에는 만성 침습형과 급성 전격형이 있습니다.
진균구는 진균성 부비동염 중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나 가장 문제를 적게 일으키는 형태로 전신상태가 건강한 사람에서 발생하며 치료효과는 양호합니다. 국균(Aspergillus)이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증상은 흔히 만성 비부비동염과 비슷하고 상악동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며 부비동 내시경 수술이 치료의 주가 됩니다. 알레르기성 진균성 부비동염은 천식이 있는 청장년에 많고 비용과 조직 호산구증이 동반되며 반복적 부비동염의 병력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진균성 부비동염은 수술 및 약물치료 모두를 필요로 합니다. 급성 전격형 진균성 부비동염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발생하고, 조기에 수술적 제거와 전신적 항진균제의 투여가 필요한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따라서 진균성 부비동염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먼저 침습형과 비침습형을 구별 하는 것입니다.
![작성 및 감수 : 대한의학회 / 비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