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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海蔘)
항암작용 신경쇠약 음위증에 효험
▶ ATP(아데노신삼인산효소)활성높이는 작용, 면역생물학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 항균작용, 근육수축작용, 항암작용, 영양강장약, 성신경흥분약, 폐결핵, 몽정, 신경쇠약, 비만증, 각종감염, 관절염, 연골재생, 혈압강하,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된 영양제, 요통, 황달, 유정, 음위증, 여러 가지 출혈성질병, 소변자주누기, 변비, 항종양약, 위 및 십이지장궤양, 스스로 할복하여 내장을 쏟아도 살고 자신의 몸을 반을 잘라도 복원하는 바다의 놀라운 진공청소기 해삼
해삼은 극피동물 해삼강에 속하는 해삼류의 총칭이다. 해삼의 약효가 인삼과 같다고 바다의 삼 또는 바다에서 나는 인삼이란 뜻으로 '해삼(海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1,100여종의 해삼류가 있다고 한다. 해삼은 대부분 10~30cm 크기이지만, 큰 것은 길이가 5미터나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해삼은 8000미터 깊이에 사는 모든 해양 생물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며 대부분 바다 밑바닥에서 살지만, 심해에 사는 몇몇 종들은 헤엄을 칠 수도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해삼은 몸은 앞뒤로 긴 원통 모양으로 길이는 20~40cm이며 너비는 3~6cm이고 횡단면은 거의 사각형이다. 등에 혹 모양의 돌기가 여러 개 나 있다. 몸의 앞쪽 끝에는 입이 열려 있고 그 둘레에 촉수가 여럿 달려 있으며, 뒤쪽 끝에는 항문이 있다. 또 대부분의 종은 아랫면에 가는 관으로 된 관족이 많이 나 있어, 이것으로 바다 밑을 기어 다닌다. 관족이 없는 종은 바다 속을 떠다니거나 모래진흙에 묻혀 산다. 피부 속에는 석회질로 된 작은 골편(骨片)이 드문드문 들어 있다.
대부분 암수의 구별이 있으나, 겉모습으로는 구별하기 힘들다. 수온 17℃ 이하에서 식욕이 왕성하고 운동이 활발하며, 17℃ 이상이 되면 먹는 것을 중지하고, 25℃ 이상이 되면 여름잠을 잔다. 먹이를 먹을 때에는 촉수로 바다 밑에 깔린 모래 진흙을 입에 넣어 모래 진흙 속에 들어 있는 작은 생물을 잡아먹고 모래와 배설물은 밖으로 내보낸다. 외부에서 자극을 받으면 장(腸)을 끊어서 항문 밖으로 내보내는데, 재생력이 강해서 다시 생긴다.
주로 얕은 바다의 암석 바닥 및 고운 모래 진흙 바닥에서 해조가 무성하고 물결이 조용하며 담수가 들어가지 않는 곳에서 서식한다. 해삼의 먹이는 주로 소형의 동식물 예를 들어 유공충(有孔蟲), 복족류(腹足類), 요각류(橈脚類), 규약류(硅藥類) 등이나 진흙 모래 속의 유기질 등을 먹는다. 생식기는 5~7월이다 산란 후 곧 암석 사이에 잠복하여 여름잠을 잔다.
잠수복을 입은 해녀가 수심 10m 이내의 연안 어장에서 물 속에 잠수하여 채취하며, 4 ~5월에 많이 잡힌다. 가을부터 맛이 좋아지기 시작하여, 동지 전후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하며, 회로 먹거나, 볶음, 찜, 탕 등으로 먹는다.
해삼의 다른 이름은 해삼[海蔘, 자삼:刺蔘: 본초종신(本草從新)], 사손[沙噀: 영파부지], 해서[海鼠: 식경(食經)], 해남자[海南子: 물보 및 오잡조(五雜組)], 토육[土肉: 문선(文選)], 흑충[黑蟲: 물명고], 해과피(海瓜皮), 해황과(海黄瓜), 해가자(海茄子), 홍삼[목삼: 경북지방방언], 바다삼, 바다의 인삼, 바다 오이[서양사람들이 부르는 이름]등으로 부른다.
[채취]
해삼을 채취한 다음 내장을 제거하고 강내(腔內)의 진흙, 모래를 깨끗이 씻어서 적당한 농도의 소금물로 약 1시간 달여서 식혀 햇볕에 쪼이거나 볶아서 8~9할 건조되면 봉엽액(蓬葉液)속에서 색깔이 흑색이 될 정도로 약간 끓여 볕에 말린다.
[성분]
sterol, triterpene alchol이 함유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holotoxin은 8.7mg%으로서 일종의 항진균성제이며 6.25~25㎍/ml의 농도에서 많은 진균을 억제한다. 또 일종의 mucoprotein을 함유하고 있으며 그 안에는 질소가 12.00% 함유되어 있고 그 다당류 부분의 hexosamine, hexuronic acid와 황산이 분자비는 2,1:1이다.
또 일종의 당단백질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 속에 L-fucose가 약 60% 포함되어 있다. 식용 건조 해삼에는 수분이 21.55%, 단백질이 55.51%, 지방이 1.85%, 회분이 21.09% 함유되어 있다. 물에 담근 해삼에는 수분 76%, 단백질 21,5%, 지방 0.3%, 탄수화물 1%, 회분 1.1%, 칼슘 118mg%, dls 22mg%, 철 1.4mg%가 들어 있다. 1kg의 건조된 해삼에는 요오드가 6000㎍ 들어 있다. [중약대사전]
[성미]
맛은 짜고 성질은 따뜻하다.
1, <본초종신>: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따뜻하다."
2, <약성고>: "맛은 짜고 성질은 차다."
3, <본초구원>: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약간 차고 활(滑)하며 독이 없다."
[귀경]
1, <본초재신>: "심(心), 신(腎)의 2경(經)에 작용한다."
2, <본초촬요>: "수족태음(手足太陰), 소음경(少陰經)에 들어 간다."
[약효와 주치]
콩팥을 보하고 익정(益精), 양혈(養血)하며 촉촉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정혈허손(精血虧損), 허약노겁(虛弱勞怯), 음위증, 몽유(夢遺), 소변 빈삭, 장조변난(腸燥便難)을 치료한다. 1, <본초종신(本草從新)>: "신(腎)을 보하며 정(精)을 보익하고 양(陽)을 강하게 하며 위(痿: 음위증)를 치료한다."
2, <약성고(藥性考)>: "화(火)를 내리고 신(腎)을 자양하며 장(腸)을 통하게 하고 조(燥)한 것을 촉촉하게 하며 노겁증(勞怯症)을 제거한다."
3, <식물선기(食物宣忌)>: "신경(腎經), 정수(精髓)를 보익하고 담연(痰涎)을 제거하며 소변을 지나치지 않도록 수렴한다. 또한 성기능을 강하게 하고 위(痿: 음위증)를 치료하며 창충(瘡蟲)을 죽인다."
4,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 "백맥(百脈)의 혈을 생성하고 설사, 변비가 단속적으로 반복되는 증상을 치료한다."
5, <본초구원(本草求原)>: "오장을 촉촉하게 하고 정(精)을 보충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6, <수식거음식보(隨食居飮食譜)>: "음(陰)을 자양하고 보혈(補血)하며 양기(陽氣)를 보강하고 조(燥)한 것을 촉촉하게 하며 월경을 조절하고 태(胎)를 양(養)하며 산조(産助)한다. 대개 산후 또는 병후의 쇠노왕잔(衰老尫孱)에는 돼지고기, 양고기와 함께 찜구이로 해서 복용하면 좋다."
7, <현대실용중약(現代實用中藥)>: "자양약이다. 폐결핵을 치료하고 신경쇠약 및 혈우병처럼 출혈하기 쉬운 환자는 지혈제로 쓴다."
[용법과 용량]
내복: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환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금기(禁忌: 주의사항)]
1, <본초구원>: "사리유활(瀉痢遺滑)한 사람은 복용해서는 안되며 삽미(澁味: 떫은맛)를 첨가해서 이용한다."
2, <수식거음식보>: "비(脾)가 약하여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담이 많고 변이 묽으며 객사(客邪=외사:外邪)가 아직 없어지지 않는 사람은 복용하지 못한다."
해삼의 장에 대해 중국의 <중약대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해삼장[海蔘腸: 여대(旅大), 중초약신의료법자료선편(中草藥新醫療法資料選編)]
기원: 자삼과(刺蔘科) 동물 자삼(刺蔘) 또는 그외 종류의 해삼의 장(腸)이다.
채취: 깨끗이 씻어 볕에 말린다.
성분: 말린 해삼 창자의 banadium의 함유율은 12/1,000,000이고 체각(體殼)의 함유율의 약 4배이다. 이것은 자삼(刺蔘)의 특징이며 다른 몇 개의 동속 동물은 보통 banadium을 함유하지 않는다. 내장은 일종의 황산 다당류를 함유하고 있으며 glucosamine, glucuronic acid 및 황산 에스테르도 함유한다. 식용하는 해삼장은 수분 72.490%, 조단백질 8.836%, 조지방 2.687%, 무기성분 15.987%를 함유한다.
약효와 주치: <여대(旅大), 중초약신의료법자료선편(中草藥新醫療法資料選編)>: "위, 십이지장 궤양을 치료한다. 해삼장을 기와 위에 놓고 구워서 말린 다음 가루낸다. 1일에 3회, 1회에 1~2푼을 복용한다.]
해삼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물성동약>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해삼(해서)
라틴어: Stichopus; 영어: Trepang, Seaslug, Sea cucumber; 러시아어: Голотурец; 중국어: 해삼(海參=hǎi cān=하이찬); 일본어: いりこ(이리코), かいさん(카이산)
[기원]
해삼과(Stichopodidae)에 속하는 해삼(Stichopus japonicus Selenka), 갈미과(Cucumaridae)에 속하는 갈미(Cucumaria japonica semper)의 내장을 떼어 버리고 살을 말린 것이다.
최근에는 물해삼과(Holothuriidae)에 속하는 해삼의 내장을 약품으로 개발하였다.
우리 나라에는 물해삼과에 1종, 해삼과에 1종, 흰해삼과에 1종, 갈미과에 3종이 알려졌다.
분포: 해삼- 우리 나라 동서남해의 10~30m 깊이에 분포되었다. 세계적으로 중국 발해, 쿠릴열도연안과 남사할린연안, 일본연안에도 분포되었다.
갈미- 우리 나라 동해의 해삼보다 더 깊은 곳에 분포되었다. 세계적으로 중국의 복건, 관동연안 그리고 러시아의 원동연안과 일본의 북쪽연해에도 분포되었다.
[동물형태]
해삼: 몸은 길고 원통형이며 몸길이 20~40cm, 너비 3~8cm이다. 가로 자른면은 대략 4각형이다. 등쪽 옆면은 불룩하고 노란밤색 또는 밤색의 젖꼭지 모양 돌기가 세로 6줄로 배열되어 있는데 등쪽의 것은 약간 둥글다. 몸색깔은 사는 곳에 따라 차이나는데 검은풀색, 검은밤색, 검은색 등의 무늬가 있다. 배쪽면은 납작하고 붉은밤색을 띤다. 몸앞끝배쪽에 입이 있다. 입주위에는 20개의 촉수가 있다. 촉수는 감각기능과 먹이를 잡아 먹는 기능을 수행한다.
갈미: 몸은 긴타원형이고 몸길이 10~20cm, 너비와 높이는 길이의 약 절반이다 몸색깔은 변화가 많은데 밤회색, 검은밤색, 보라색이 섞인 밤색을 띤다. 등쪽면은 약간 납작하고 배쪽면은 세게 구부러졌다. 몸앞끝에 입이 있으며 입주위에 모양과 길이가 같은 10개의 촉수가 있다. 몸뒤끝에 항문이 있다. 살은 두텁고 만만하다.
[사육]
해삼과 갈미는 영양가 높은 중요 양식 대상이다. 알낳이철에 해삼을 잡아서 물통에서 기르면서 자연수정시키거나 생식선을 베내어 인공수정시키고 새끼해삼으로 길러서 양식장에 옮긴다. 또한 해삼은 재생능력이 세므로 큰 해삼을 몇 개로 잘라 양식장에 뿌려 개체수를 늘일 수 있다. 양식장에는 나무판, 돌 등을 넣어 인공적으로 해삼이 살기좋은 조건을 지어준다.
인공 수정한 알은 3년만에 해삼으로 된다. 인공 수정을 한 다음 초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고 첫 번째 유생단계때부터 주로 규조류나 편모충류를 준다.
[채취 및 가공]
해삼과 갈미는 알낳이가 지난 다음 잡아야 한다. 주로 해삼 그물로 배위에서 잡거나 작살로 찔러서 잡는다.
독의 채취: 해삼을 마취시키고 큐비예관에서 채취하는데 총배설관에서 큐비예관을 분리하고 약절구에서 갈거나 말려서 우린다.
가공: 해삼은 내장을 떼내고 속을 깨끗이 씻어 말린다. 해삼독은 떼낸 내장을 그늘에서 말린 다음 얻는다. 처음에 95% 알코올, 다음에 50% 알코올로 우리면 약 60%의 글루코시드가 얻어진다. 이것을 더 분해하면 수용성글루콘과 약 40%의 비수용성 비글루콘이 얻어진다. 이 물질은 4분자의 단당류와 스테로이드성 비글루콘의 혼합물이다. 콜레스테롤과 복합체를 이룬 사포닌으로부터 홀로투린 A를 만든다.
법제: 해삼- 내장을 떼낸 해삼을 적당한 농도의 소금물에 넣고 1시간 정도 끓인 다음 식힌다. 햇볕에서 말리거나 닦아서 80~90% 마르면 다시 쑥잎 달인물속에서 끓이고 누런색으로 되면 꺼내어 말린다. 이렇게 만든 것을 해삼, 내장을 염장한 것을 해서장, 생식선을 법제한 것을 해서자라고 한다.
[동약형태]
해삼: 원통형이며 겉면은 쭈글쭈글하다. 등쪽에는 작은 원추형의 돌기가 많이 나 있다. 배쪽은 관족이 3줄로 놓여 있다. 앞끝에 20개의 촉수가 나있으며 그 가운에데 입이 있다. 다른 한끝에 항문이 있다. 겉면은 푸른밤색 또는 붉은밤색이다 냄새는 없고 맛은 짜다.
해삼독: 마른 독은 흰색이다.
[성분]
마른 해삼은 수분 21.55%, 조단백질 55.51%, 조지방 1.85%, 회분 21.09%, 젖은 해삼은 수분 76%, 단백질 21.5%, 지방 0.3%, 탄수화물 1%, 회분 1.1%, 칼슘 118mg%, 인 22mg%, 철 1.4mg%이다. 마른 해삼의 요오드 함량은 6000mg/kg이다. 또한 칼슘 0.118%를 포함하며 17가지 광물질이 들어 있다. 당류는 1.37%이다. 해삼의 살에는 미오신 B가 들어 있다. 단백질의 주요 성분은 아르기닌, 시스틴이다. 비타민 B1, 0.03mg%, B2 0.11mg%, 트립토판을 비롯한 18가지 아미노산, 콜레스테롤 26mg%, 팔미틴산, 스테아린산, 올레인산, 리놀렌산, C20이상 지방산이 들어 있다.
해삼독에는 콜레스테롤, 트리테르페놀이 들어 있다. 홀로투린은 8.7mg%이다. 마른 내장에 바나디움이 들어있으며 살속의 함량보다 3배나 높은 것이 해삼의 특징이다. 내장에는 또한 류산다당류가 들어있는데 그속에 아미노포도당, 포도당알데히드산 및 류산에스테르가 들어 있다. 식용 해삼장의 수분함량은 72.490%, 조단백질 8.836%, 조지방 2.687%, 회분 15.987%이다.
해삼의 큐비에관으로부터 사포닌을 분리하였는데 이것을 홀로투린이라고 한다. 순수한 홀로투린의 분리는 바하마산해삼(Actinopyga Agassizi)에서 분리된 홀로투린 A이다. 이것을 물분해한 결과 아글리콘이 혼합물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4종의 당 및 류산기를 가지였다. 당의 배열은 D-키노보즈-3-메틸-D-글루코즈-D-글루코즈-D-크실로즈-D-아글리콘으로 결정되었으며 류산기는 크실로즈에 결합되었다는 것이 해명되었다. 그 가운데서 중요한 것은 R=OH와 R=H이다.
이 골격을 가진 아글리콘을 홀로투리노게닌이라고 부른다. 홀로투린은 아글리콘 홀로투리노겐테트라시클로트리테르펜의 글루코시드이며 당류인 스티코포시드류가 들어 있다. 최근에 해삼의 큐비예관과 체벽으로부터 항균성이 센 홀로투린 A, B, C라는 류산기가 없는 사포닌이 분리되었다.
해삼의 종류에 따르는 사포닌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바하마산 해삼-홀로투린, 네모 해삼(Sticopus chloronotus)- 스티코스타틴, 꽃해삼(Thelenota ananas)- 텔레노스타틴, 흰관족 해삼(A. mauritiana)- 악티노스타틴, 해삼(S. japonicus)- 스티코포시드 A, C, 메히꼬물 해삼(Holothuria mexicana)- 홀로투린 A, B, 갈미- 쿠쿠마리노시드 G, 아스테르사포닌 L.
신선한 해삼 55kg에서 홀로투린 120mg을 얻고 액체향류크로마토그라프법으로 홀로투린 A 10mg, B1 5mg, C 흔적 정도를 순수분리하였다. A는 녹음점 248~252℃의 흰색 결정의 사포닌이다. 거짓검은 해삼(H. leucospilota)에서 홀로투린 B를 분리하였다.
해삼에서 β-만노시드를 실리카겔탑크로마토그라프와 얇은층 크로마토그라프법으로 분리하여 물분해산물을 가스크로마토그라프 및 여러 가지 크로마토그라프법, 적외부흡수스펙트르, 핵자기공명스펙트르법으로 확인하였다.
해삼에서 사포닌의 시기별 함량을 분석한 결과 8월에 가장 많았고 정소를 제외한 그밖의 모든 조직에 들어 있었으며 특히 난소에 가장 많았다. 물해삼의 하나인 Holothuria vagabunda, H. lubrica 로부터 홀로투린 B를 분리하였다. 이것은 바하마산 해삼으로부터 얻은 홀로투린 A와 일치하였다.
홀로투린을 분리하기 위하여 해삼 2.5kg을 짓찧어 5분 동안 끓이고 거른다. 거른액을 500ml까지 진공으로 졸이고 알코올 농도가 63~64% 되게 알코올을 넣는다. 검은 앙금을 거르고 거른액을 80~90ml까지 진공으로 졸인다. 여기에 96% 에타놀 2000ml를 넣어 18~20g의 밝은 젖빛앙금을 얻는다. 이것을 걸러 진공에서 말리고 85% 에타놀로 재결정하여 제품 3g을 얻었다. 녹음점 270~272℃, 게닌의 녹음점 25~227℃이다. 해삼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 분리되었다. 물해삼의 1종(Holothuria atra)과 갈미에서 우비키논 각각 2.7, 1.9mg/g(젖은 것)을 분리하였다.
[약리작용]
ATP(아데노신삼인산효소)활성높이는 작용: 해삼의 살에서 분리한 미오신 B는 토끼의 항문근에서 분리한 것과 대비할 때 ATP활성은 낮지만 일반적 성질은 비슷하며 미오신을 트립신으로 분해하면 활성이 높아지고 낮은 농도의 요소 또는 ρ-메르쿠리안식향산염을 넣으면 더 높아진다.
면역생물학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 흰쥐에게 마른 것을 가루내어 먹인 다음 20% 양적혈구 1ml/150g을 배안주사하였다. 주사후 7일, 14일 만에 용혈소값, 비장해바라기형성세포수, 비장항체형성세포수, 백혈구수를 검사하였다. 실험결과 해삼은 실험동물의 용혈소값을 높이고 정상 동물에 대하여 면역능을 억제하였거나 면역 기능을 높인 동물에게 용혈소값을 높이는 작용을 나타냈다. 항체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해삼 먹은량과 기간에 따라 달랐는데 해삼은 비장에서 항체형성세포수와 해바라기형성세포수를 늘이는 경향이 있었다.
항균작용: 홀로투린 A는 백선균, 진균, 칸디다, 트리코모나스원충에 대하여 항균작용을 나타냈다. 해삼류, 물해삼류, 갈미류에서 분리한 홀로투린, 홀로톡신, 스티포프시드, 쿠쿠말리온은 다같이 항곰팡이, 항효모활성을 나타냈다. 홀로투린은 6.25~25mg/ml 농도에서 여러 가지 곰팡이균을 억제하는 작용을 나타냈다.
근육수축작용: 홀로투린 B는 모르모트의 회장을 완만하게 수축시킨다. 이 작용은 아트로핀으로 전처리하고 헥사메토니움전처리에 의한 영향은 받지 않았으나 파파베린의 작용으로 지연되었다.
항암작용: 홀로투린은 흰생쥐육종 S 180과 K-2 복수암의 생장을 억제하고 3종의 해삼우린액인 사포닌은 P388, KB세포 및 L1210 백혈병세포에 대하여 센 세포독작용을 나타내며 스티코스타틴 1은 P388에 대하여 ED50 2.9㎍/ml였다. 텔레노스타틴은 P388에 대하여 ED50 1.5㎍/ml였다.
[응용]
해삼은 영양강장약, 성신경흥분약, 폐결핵, 신경쇠약, 음위증, 여러 가지 출혈성질병, 소변자주누기, 변비 때에 15~20g씩 먹는다. 해삼독은 항종양약으로 쓴다. 또한 위 및 십이지장궤양 때에 0.3~0.6g씩 쓴다.
금기: 설사하는 사람에게는 쓰지 말아야 한다.
[제제 및 처방]
홀로투린: 항종양약, 항균약, 항바이러스약이다. 알약 또는 가루약으로 되어있다.
해삼환: 해삼 1kg, 당귀(술로 법제한 것), 파극천, 우슬(소금으로 닦은 것), 파고지, 자라등딱지, 녹각교, 구기자 각각 125g, 양신 10쌍, 두충(소금물로 법제한 것), 새삼씨 각각 250g, 호두 살 100개, 돼지척수 10줄을 가루내고 녹각교와 섞어 알약을 만든다. 허리아픔, 유정에 쓴다. 한번에 12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해삼에 대해서 박영준씨가 쓴 <한방동물보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해삼(Seacucumber)
기원: 극피동물문 해삼강에 속하는 동물
이명: 인체를 보익하는 효과가 인삼과 맞먹는다고 해서 '바다삼',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렀다. 낮에는 바위틈에 숨어 있다가 밤이면 활동하므로 쥐의 생리와 흡사하다고 해서 해서(海鼠)라 불리며 혹은 오이와 비슷하다고 해서 서양에서는 '바다 오이'라고도 부른다.
형태: 해삼은 극피동물로 몸은 원통형이며 껍질에 석회질이 많다. 전방에는 10~20개의 촉수로 둘러쌓인 입이있고, 후방에 항문이 있다. 해삼은 암수딴몸이며, 수온이 섭씨 16도 이상이 되면 바다 속 깊은 곳의 진흙 속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 여름잠(하면=夏眠)을 자기 때문에 봄에 영양을 많이 비축해 둔다. 초겨울이 제철이고 산란기는 늦은 봄에서 여름철이다. 동해안에서 많이 나고 서해나 남해의 얕은 바다에서도 산다.
성미: 해삼은 성질이 따뜻하고 짠맛을 갖고 있다.
성분: 생것의 해삼은 에너지 25kcal, 수분 91.8%, 단백질 3.7g, 지방 0.4g, 회분 2.8g, 칼슘 119mg, 인 27mg, 철분 2.1mg, 비타민 B1 0.01mg, 비타민 B2 0.03mg, 니아신 1.2mg 등이 주성분이다. 수분이 90%이고, 단백질은 2%에 불과하다.
약효: 본초강목에 해삼은 신장을 튼튼히 하고 정을 보충하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이는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남성의 양기를 돋우는 정력 강장제를 의미한다. 해삼의 혈액 속에 칼슘이온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지구력과 정력이 좋아지고 신경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특히 신경쇠약과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 또한 식욕을 돋우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며 혈압을 내리기도 한다. 또한 소변을 자주 보고 잠자리에서 몽정을 하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해삼은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여 조혈기능이 강한데, 특히 해삼을 말려서 사용하면 철이 25배(53mg), 인은 2.5배(72mg)나 늘어난다. 칼슘은 다른 생물보다 11배 이상(1384mg)이나 많으므로, 치아와 골격의 형성을 도우며 근육의 정상적인 수축과 혈액 응고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래서 성장기의 어린이나 임신부에게 권할 만한 식품이다. 해삼의 콘드로이틴 성분은 안태시키고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 그래서 임신부의 보약을 조제할 때는 인삼 대신 해삼을 쓴다. 예를 들면 방약합편에 가미팔진탕이다.
해삼은 인체를 맑고 윤택하게 해주고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강해 준다. 그래서 열이 있는 환자의 몸을 편하게 해 주고 숙취를 깨게 한다.
해삼은 대부분 콜라겐 섬유로 이루어진 결합조직이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어렵다. 해삼의 살에는 단백질이 적지만, 비만한 사람이 뜨거운 물에 살아있는 해삼을 넣고 익혀서 말려 먹으면 기력이 돋워지면서 살을 뺄 수 있다.
주의 사항: 비위가 약하여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설사나 이질을 자주하는 사람은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담이 자주 결리는 사람, 감기가 걸린 사람 등도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맞는 체질: 소양인, 태양인
요통, 유정
해삼 1kg, 당귀, 파극, 우슬, 파고지, 산수유, 자라 등딱지, 녹각교, 구기자 각각 100그램, 양의 콩팥 10쌍, 두충, 토사자 각각 200그램, 호두 살 100개, 돼지 척수 10줄을 가루내어 녹각을 끓여 곤 물과 섞어 녹두 크기 만한 환약을 만들어 하루 3번 70개씩 따뜻한 술에 먹는다.
해삼의 장
한자명은 해삼장이다. 위와 십이지장 궤양을 치료하는데 해삼장을 불에 말리고 갈아서 0.4~0.8g씩 하루 세 번 먹는다.]
해삼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민간의전>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해삼
해삼을 약으로 쓰자면 내장을 꺼내고 깨끗이 여과한 진흙물을 해삼의 3배 정도로 두고 여기에 소금을 약간 넣고 1시간 정도 끓인다. 다음 해삼을 꺼내어 찬곳에 두었다가 햇볕에 말린다. 이것을 다시 쑥잎달인물에 넣고 색깔이 꺼매질 때까지 끓여서 말린다.
해삼에는 단백질, 기름, 당질 등이 들어 있다. 특히 핵소자민, 헤루토닌산을 비롯한 아미노산들과 칼슘, 마그네슘, 인, 철, 비타민 B1, B2 등이 많이 들어 있다. 또한 홀로트린 A, B, C라는 사포닌이 들어 있다. 주로 영양강장제로 쓰며 성신경을 흥분시키므로 음위증에 쓰며 신경쇠약증, 폐결핵에도 쓴다.
특히 해삼은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며 백혈구와 임파구수를 높일 뿐 아니라 용혈소값을 높여 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재생불량성빈혈에 쓴다. 그리고 해삼속에 들어 있는 당질들과 철을 비롯한 광물질염들은 피를 잘 만들 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므로 어지럽고 피를 많이 흘린데 쓴다. 이밖에 사포닌 성분인 홀로트린 A, B, C는 항암작용이 있으므로 여러 가지 암치료에 쓴다.]
해삼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요통, 몽정, 설정(泄精)
해삼 1근, 술을 가해서 볶은 전당귀(全當歸), 파극육(巴戟肉), 소금물을 가해서 볶은 우슬(牛膝), 파고지(破故紙), 구판(龜版), 양화(烊化)한 녹각교(鹿角膠), 구기자(枸杞子) 각 4냥, 근육을 제거하고 잘 두드린 양신(羊腎) 10쌍, 소금물로 볶은 두충(杜仲), 토사자(菟絲子) 각 8냥, 호도육(胡桃肉) 100개, 근육을 제거한 저척수(猪脊髓) 10개를 함께 곱게 가루내어 녹각교(鹿角膠)로 개어서 환제로 만든다. 1회 4돈을 더운 술로 복용한다. [중국의학대사전(中國醫學大辭典), 해삼환(海蔘丸)]
2, 허화조결(虛火燥結)
해삼, 썰어서 부순 목이(木耳)를 저대장(猪大腸)에 넣어 고아서 복용한다. [약성고(藥性考)]
3, 휴식리(休息痢)
해삼을 매일 달여서 복용한다.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
4, 황달
황달에 특효인 해삼
해삼은 10m 이하의 바닷물 속에서 생활하는 해산물(海産物)로서, 신장과 간장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황달의 증상에는 해삼을 날 것으로 자기 양껏 수시로 먹으면 효험을 볼 수 있다. [천부경의 비밀과 백두산족 문화 356면]
많은 일을 하는 생물
해삼은 불가사리나 성게의 친척뻘 되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해삼은 겉보기에는 민달팽이 같지만, 껍데기 없는 해양 달팽이인 진짜 나새류(裸鰓類)와는 전혀 다릅니다. 지금까지 1100여 종(種)의 해삼류가 확인되었습니다. 그중 식용인 것들을 포함하여 많은 종은 겉모습이 평범합니다. 하지만 매우 이채로운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고 있는 종들도 있습니다. 여러 종들은 외피에 혹 같은 돌기가 있어 오이처럼 보입니다.
해삼 중에는 크기가 극히 작은 것이 있는가 하면 길이가 5미터나 되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삼은 10에서 30센티미터 사이입니다. 해삼은 8000미터 깊이에 사는 모든 해양 생물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일부 대양 해구에서는 생물계의 주종을 이룹니다. 해삼은 대부분 바다 밑바닥에서 살지만, 심해에 사는 몇몇 종들은 헤엄을 칠 수도 있습니다.
해삼은 세계 전역의 모든 대양에서 발견되며, 한결같이 유기 침전물에서 먹이를 얻습니다. 마치 무리를 이룬 진공청소기처럼, 해삼은 많은 양의 침전물을 빨아들여 그 속의 유기물을 걸러 낸 다음 깨끗한 모래만 뒤로 내보냄으로써 해저의 진흙을 청소합니다. 1헥타르의 산호초에는 해삼이 무려 5000마리나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삼의 먹이는 바다 밑바닥에 내려앉아 있거나 해류 속에서 떠다니는 미생물과 유기 퇴적물입니다. 해삼에게는 끝 부분에 특수한 신경 말단이 있는 깃털 모양의 촉수가 30개까지 있는데, 해삼은 이 촉수를 사용하여 먹이 입자를 감지하고 포착합니다. 해삼은 각각의 촉수를 사용하고 나면 매번 입으로 그 촉수를 “핥아서” 먹이를 떨어낸 후에야 다시 그 촉수로 먹이를 찾습니다.
어떤 종의 해삼은 “주인” 노릇을 하여 “손님”을 맞이합니다. 그 “손님”이란 주인의 장 속에 살면서 밤에 식사하러 나오는 물고기와 기타 생물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숨이고깃과(科)에 속하는 27종의 숨이고기가 있습니다. 그 물고기들이 깜짝 놀라면 은신처로 허둥지둥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때때로 그 물고기들은 주인의 생식기와 호흡기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인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해삼은 잃어버린 조직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협받으면 재치를 발휘한다
당신이 다음번에 바다에 갔다가 우연히 해삼을 보게 된다면, 분명히 해삼은 유심히 살펴볼 만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조심하십시오! 이 바다의 “진공청소기”는 위협을 느끼게 되면 공격자를 혼란시키는 다양한 비장의 책략을 사용합니다. 예컨대 일부 해삼은 끈적끈적한 실 다발을 길게 뿜어내어 포식자를 휘감거나 교란시킵니다. 이 끈적끈적한 물질은 빨리 굳기 때문에, 애꿎게 피해를 당한 사람은 그 끈끈한 실이 묻은 머리카락을 모조리 잘라 내는 것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홀로투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 내는 해삼도 있습니다. 이 독소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에게 치명적입니다. 이 독소가 사람에게는 눈에 위험하고 피부에 발진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대로 섬 사람들은 이 물질을 사용해서 식탁에 올릴 물고기를 중독시키거나 죽이거나 마비시켜 잡았으며, 이 독소는 상어를 퇴치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해삼이 만들어 내는 독소를 이용하여 암과 각종 감염을 치료하는 약품이 개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체 의학계 종사자들은 여러 가지 해삼 추출물을 관절염 치료, 연골 재생, 혈압 강하에 사용해 왔습니다. 또한 해삼을 가공하여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된 영양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삼은 극히 위협적인 상황에 대비하여 놀라운 비장의 무기를 또 하나 간직하고 있는데, 그 무기란 자기 방어를 위해 아주 특이한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당신이 해삼을 건드려 움직여 보려고 하면, 해삼은 자기 내장을 몸 밖으로 내보냅니다. 말 그대로 자기 옆구리를 스스로 할복하여 내장을 쏟아 내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 충격적인 과잉 반응에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내가 뭘 어떻게 했기에 이 가련한 생물이 이처럼 소름 끼치는 최후를 맞게 된 걸까 하고 어리둥절해집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마도 해삼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당신은 해삼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비상한 방법을 목격한 것입니다. 이 복원력 있는 동물이 쏟아 낸 내장 전체는 몇 주일 만에 새로 생겨날 것입니다!
여전한 수요
예로부터 내려오는 해삼잡이 어업은 온대와 열대 해역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사실이지, 일부 잠수부들은 어획량을 늘리려고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씁니다. 지난 여러 세기 동안에도 그러했듯이, 그렇게 잡힌 해삼의 상당량은 중국을 비롯한 동양에서 소비됩니다. 시판하는 말린 해삼은 소금물에 끓인 다음 창자를 빼내어 훈제하고 햇볕에 말려서 만든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냉동 해삼도 구할 수 있습니다.
해삼이 당신의 식탁에도 오를 것입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삼이 오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샐러드에 넣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해삼을 익히면 아교처럼 되면서 거의 투명해집니다. 그렇게 익힌 해삼은 수프를 진하게 하면서 맛을 내는 데 사용합니다. 피지에는 현지에 서식하는 해삼에 코코넛 크림을 곁들여 내는 전통 요리가 있는데, 그 요리는 씹는 느낌도 있고 맛도 좋은 해산물 요리입니다.
그러나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묵묵하게 많은 일을 하는 이 생물은 단지 맛있는 먹을거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중요한 일을 합니다. 해삼은 바다의 관리인으로 부단히 활동하여 바다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우리는 참으로 해삼에게 큰 신세를 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바다의 놀라운 “진공청소기”는 그것을 창조하신 분에게 소리 없이 찬양을 돌리고 있습니다!
해삼의 이모저모
▪ 해삼의 호흡기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호흡기와는 크게 다르다. 물이 장을 통하여 흡입되면, 나뭇가지처럼 갈라진 두 개의 관인 수폐(水肺)의 벽 속으로 산소가 흡수된다. 특정한 심해 종들은 몸의 표면 전체를 이용해서 산소를 모아들인다. 심지어 일부 종들은 속이 빈 대롱 모양의 발인 관족(管足)의 외피를 통해서도 호흡한다.
▪ 여러 종의 해삼은 뼈 대신 골편(骨片)이 있어 특유의 오이 모양을 갖게 된다. 전자 현미경으로 외피를 들여다보면, 외피에는 매혹적인 모습의 골편들이 바퀴나 닻이나 갈고리가 달린 못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한 골편들 때문에 외피가 가죽 같은 강도를 갖게 된다. 정교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미세한 탄산칼슘 결정체들은 종마다 고유한 특색을 지니고 있어 종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해삼은 수압의 힘으로 움직인다. 수백 개의 관족이 밸브가 달린 수관계(水管系)에 의해 제어되어 동시에 움직인다. 수관계에 있는 방들의 팽창과 수축을 통해 물이 관족 속으로 주입되면 관족들이 질서 정연하게 팽창하면서 필요한 동작이 이루어진다.
▪ 생식은 대개 체외 수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수정을 통해 자유로이 헤엄치는 유생이 탄생하며, 유생은 해저에 정착한다. 하지만 일부 종은 좀 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한 종들은 말 그대로 자기 몸을 가로로 갈라 두 부분으로 분리시킨다. 그러고는 놀랍게도 잃어버린 몸의 부위를 재생한다. 이러한 방식의 무성 생식에서는 두 개로 갈라진 양편 모두의 조직을 상당히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자료 제공]
위에서 아래로: Courtesy Bruce Carlson, Georgia Aquarium; courtesy of UC Museum of Paleontology, www.ucmp.berkeley.edu; © Houseman/BIODIDAC; Ocean Sky Diving, Hong Kong]
조선 순조 15년 1814년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16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어류, 해조류, 패류, 게 및 새우류, 복족류 및 기타 수산동물들의 방언과 형태를 기록해 놓은 것이 <자산어보(玆山魚譜)>이다. 자산은 흑산도를 말하는데, 해삼에 대해서 그당시 눈으로 본 그대로 상세하게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해삼(海蔘)
큰 놈은 두 자 정도로 몸이 참외와 같고, 온몸에 잔 젖꼭지 같은 것 즉 세유(細乳)가 있는데 이 또한 참외와 같다. 양쪽머리가 미미하게 깍여져 있다. 그 한 머리에는 입이 있고, 다른 한 머리에는 항문이 있다. 배 안에 물체가 있는 바 그 모양은 밤송이 같으며, 장은 닭과 같고, 껍질이 아주 연하여 잡아 올리면 끊어진다. 배 밑에 발이 백 개나 붙어 있어 잘 걷는다. 그러나 헤엄은 못친다. 그 행동이 매우 둔하다. 빛깔은 새까맣고 살은 검푸르다.
이 해삼은 우리나라 동, 서, 남 바다에 거의 다 서식한다. 해삼은 잡아 말려 가지고 판다. 전복과 담채(淡采)와 해삼을 삼화(三貨)라고 한다. 그러나 고금(古今)의 본초(本草)에는 이 삼화가 모두 기재되어 있지 않다. 근세(近世)에 이르러 엽계(葉桂)의 임증지남약방(臨證指南藥方) 속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체로 이 해삼의 사용은 우리나라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본초종신(本草從新)>에서는 "해삼은 요해산(遼海産)이 좋다. 가시가 있는 것을 자삼(刺蔘), 가시가 없는 것을 광삼(光蔘)이라고 한다." <오잡조(五雜俎)>에서는 "해삼은 먼동쪽의 바닷가에서 서식한다. 그 성질은 따뜻하고 보(補)함으로 인삼(人蔘)과 비슷하므로 해삼(海蔘)이라고 불리운다." <민소기(閩小記)>에서는 "민중(閩中)의 해삼은 색이 희고 모습은 대나무개비로 받치고 있는 것과 비슷하며 크기는 손 바닥 정도이다. 교주(膠州) 요해(遼海)에서 나는 것과 달라 맛도 담담하고 좋지 못하다." <백초경(百草鏡)>에서는 "음분(陰分)을 자보(滋補)하는 약으로서는 반드시 요동(遼東)에서 나는 것을 써야 한다. 졸여서 교(膠)로 만들어 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