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거니는 이 언덕엔
슈테판 게오르게
우리가 거니는 이 언덕엔 그늘이 짙었지만
건너 쪽 언덕빼기는 아직도 밝았다.
푸르러 보드라운 풀방석 위에 떠 있는 달
흰 구름 조각구름 떠 있는 듯싶어라
멀리서부터 어른거려 길은 어두워지고
어디선가 아련한 속삭임 걸음을 막아
산에서 흐르는 보이지 않는 물줄기냐
자장가를 부르는 참새 소리냐
철 이른 검은 나비
얽히고 얽혀 풀에서 풀로 산들거리고
언덕은 숲이며 꽃에 덮여
저녁 내음으로 짓눌린 괴로움을 어루만진다.
[출처] 우리가 거니는 이 언덕엔..|작성자 시간의 벽
[작가소개]
슈테판 게오르게 (1868~1933)
[ Stefan George ]
<요약> 현대 독일시의 원천을 만든 독일의 서정시인. 상징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초기에는 반자연주의적이고 예술지상주의적인 작품을 썼으나 만년에는 예언자적 경향을 나타냈다. 시집 《삶의 융단》(1900) 《동맹의 별》(1914) 등을 썼다.
출생-사망 : 1868.7.12 ~ 1933.12.4
국적 : 독일
활동분야 : 문학
주요저서 : 《삶의 융단》(1900) 《동맹의 별》(1914) 《새 나라》(1928)
자연주의적 예술관에 반기를 들고 순수한 언어예술의 자각에 입각한 현대 독일시의 원천을 개척한 서정시인이다. 다름슈타트고교를 졸업하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하여 평생 정주한 일이 거의 없었고, 말년을 스위스의 로카르노에서 보냈다. 1889년에 파리에서 S.말라르메와 P.H.베를렌을 사귀어 상징주의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았다. 따라서 초기작품은 명백히 반자연주의적이었고 고답적이며, 예술지상주의적이었다. 즉 《찬가 Hymnen》(1890) 《순례행(巡禮行) Pilgerfahrten》(1891) 《알가발 Algabal》(1892) 등의 작품은 단적으로 말하여 미와 고귀한 법칙에 봉사하는 그의 생태(生態)의 선언이었다. 그러나 그 후에 나온 《영혼의 l년 Das Jahr der Seele》(1897), 인생의 근원적인 여러 양상을 상징적으로 엮은 《삶의 융단 Der Teppich des Lebens》(1900) 《제7륜(第七輪) Der siebente Ring》(1907) 《동맹의 별 Der Stern des Bundes》(1914) 《새 나라 Der neue Reich》(1928) 등의 시집에서는 상징적인 마성을 띤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여 ‘미(美)’ 가운데에 정신의 왕국을 구축하였고, 만년에는 예언자적인 풍모를 나타내기에 이르렀다.
[네이버 지식백과] 슈테판 게오르게 [Stefan Georg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출처] 우리가 거니는 이 언덕엔..|작성자 시간의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