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춘기 + 게임
안녕하세요.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들은 초등 때까지 게임을 거의 안 했어요. 핸드폰도 없었고요. 그러다 학원 친구들이 핸드폰 게임을 하는걸 보고 핸드폰을 사달라고 요구를 하더군요. 초등학교 때는 아직 필요할 나이가 아니라고 설명해주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결국 사주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핸드폰이죠…
처음엔 핸드폰 사용 시간 정해놓고 잘 따르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더 많은 게임과, 자유분방하게 하는 애들을 보게 된 건지 나쁜 말도 하고 게임시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엄마인 제가 핸드폰 관리어플로 제한을 했었습니다) 거기다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수업을 병행하게 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다른 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게임과 유튜브 시간 늘었습니다.
다행히 학교수업을 잘 따라가고 숙제도 알아서 합니다. 다만 최대한 빨리 끝내고 자유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느낌이라 숙제 외 문제집은 아주 조금씩 하는 정도입니다. 그나마도 다행이다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아이아빠는 스트레스 풀 시간을 주라고 하는 등 조금 관대합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그 말에 동의하여 자유시간에 자유롭게 하게 둡니다. 문제는 핸드폰 유튜브에 시간을 너무 많이 씁니다. (평일 2~3시간, 주말 5~6시간) 또 레이싱하는 게임인데 너무 열과 성을 다하여 합니다. 유튜브보면서 게임 설명을 듣고 연구?하면서 레벨 업을 하는 등 열심히? 합니다. 근데 게임을 너무 오버액팅하면서 합니다. 팀전 등 하다 지면 어쩔 때는 울면서 합니다. 요즘엔 나쁜 말까지도 써가며 하는데 제가 듣는 게 힘듭니다. 지는걸 너무나 싫어합니다. 포인트 떨어져서 난리입니다 또 레이싱 경주에서 자기만 부딪쳐서 속도 떨어지게 한다고 합니다.
시간관리도 아들이 하게 해달라 하여 저랑 얘기를 하고 규칙을 정해서 종이에 써서 벽에 붙여 두었습니다. 즐기지 못하는 행동(오버액팅과 나쁜 말들에 대한)을 하면 투아웃제를 하겠다고 해서 시행 중입니다. 시간 조절과 과잉 행동들을 어찌 조절 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 청소년심리 상담센터입니다.
14살 중학생 아드님의 스마트폰 게임으로 인해서 상담을 신청하셨군요. 중학생이면 사춘기 아이인데, 많이 힘드시겠어요. 아드님에게 도움을 주려면 먼저 사춘기 아이의 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뇌에는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이성의 뇌 이렇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충류의 뇌는 가장 오래된 뇌로 생존의 기본이 되는 배고픔, 소화, 배변, 호흡, 순환, 체온 조절, 싸우기 아니면 도망치기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포유류의 뇌는 감정의 뇌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분노, 두려움, 분리불안, 돌봄과 보살핌, 사회적 유대 등을 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성의 뇌는 ‘전두엽’ 또는 ‘신피질’ 이리고 불리우며 뇌에서 가장 진화한 부분으로 전체 뇌의 약 85%를 차지합니다. 이 전두엽의 역할은 고도의 정신능력 즉 창의성과 상상력, 문제해결, 추론과 반성, 자각, 친절, 감정이입, 관심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파충류의 뇌와 포유류의 뇌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거의 완성되어 태어나지만 이성의 뇌는 태어날 때 1/3 정도만 완성되고 성인이 되어서야 완성됩니다. 그런데 이 이성의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사춘기 시기입니다. 사춘기 시기인 11살 정도부터 시작해서 20살이 넘어서 요즘은 40살이 되어야 완성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춘기 시기인 청소년은 뇌 자체가 합리적인 생각은 못하고 감정만 발달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마트폰 게임에 대해서 부모님이 야단을 치고, 설득을 해도 뇌가 그 말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아드님은 아직은 학교수업을 잘 따라가고 숙제도 알아서 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 스마트폰 게임으로 인해서 부모님 잔소리를 하면 할수록 아드님은 포유류의 뇌가 작동해서 감정적으로만 어머니의 말씀을 받아들이게 되어 게임을 더하게 될 수 있습니다. 더 심해지면 폭력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공부를 잘 학생들도 하루에 1~2 정도는 게임을 한다고 합니다. 단지 이 학생들은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할 일인 공부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드님은 다행히 학교수업을 잘 따라가고 숙제도 알아서 하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해주셔야 합니다. 앞으로는 게임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말고 아이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는 공부나 게임에 대한 말보다 아이와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시면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게임에 대해서 잔소리를 안 하고 부모와 사이가 좋으면 아드님이 자기의 문제를 자기가 고민합니다. 그런데 부모가 잔소리를 하면 만약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 탓을 하고 더 게임을 하게 됩니다. 아이를 이성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아이를 존중해 주고, 친절하게 대하며, 아이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게임을 할 때 간식을 갖다 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가까운 상담센터에 방문하시어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방법, 즉 부모 역할을 배워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우리아이 게임습관,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1. 아이와 대화로 이해하기.
아이게 게임에 과몰입하는 이유에 대해 열린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그러한 행동을 하는 아이에 말에 공감하고 이해하여 아이의 게임에 대한 흥미와 감정을 이해하세요. 또 그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왜 그 게임을 좋아하는지 등을 듣고 이해해보세요.
2. 다양한 활동 유도하기
이미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임을 멈추도록 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해보셨을텐데 보다 다양한 활동 시간을 정하여 역으로 게임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유도해보세요. 아이가 관심이 있는 활동 위주로 스포츠, 예술, 공부, 사회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3. 전문가 상담하기
만약 게임중독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학자나 상담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아보세요. 아이가 게임에 과몰입하지 않고 건강한 균형잡힌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 후기] >> 우울과 친구관계 어려움으로 사회성과 개별심리치료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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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참고문헌
노영희. "게임중독아동의 자기통제력 향상을 위한 인지행동집단미술치료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서울교육대학교, 2008. 서울
권자영,and 정현지. "인터넷 게임중독 실태 및 문제 행동 유형에 관한 연구 : J시 남자중학생을 중심으로." 한국중독범죄학회보 1.2 (2011): 50-68.
최태산,and 안재영. "가정의 심리적 환경과 대인관계기술이 청소년 인터넷 게임중독에 미치는 영향." 한국컴퓨터게임학회논문지 23.- (2010): 131-140.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