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모든 스펙을 솔직하게 적겠습니다.
올해 서른 女
고등학교 이과
연세대 상경대 졸
직장인
아이1
GPA 3.8
토익 700후반
선수과목 수학은 많고 외 無
안녕하세요! 올해 수능봐서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VS 내년 피트봐서 수도권 약대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금융권 다니고 있구요. 급여는 통장에 찍히는 실수령기준으로 기본급 월275, 성과급 포함시 월315 받고 있습니다. 4대보험 포함 세전은 더 높겠구요.
아이로 인해 9-7시 눈치보며 매일 칼퇴중이구요. 결혼전에는 반은 9-9시, 반은 9-7시 정도 일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회사에 나이든 선배 여자가 거의 없습니다. 가정생활이랑 병행이 힘든 구조 입니다. 팀장이나 임원아니면 여자는 40, 남자는 45정도 까지가 MAX로 정리해고. 그이상으로 승진을 위해 일하려면 젊어서부터 야근 크리. 학벌조직이라 라인을 잘타고 1-2년 투자해서 자격증 하나만 따면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평범하게 일하면 앞으로 10년정도 더 다닐 수 있을거라 예상하고 현재 1년 정도 지나면 직급이 올라 실수령 월450, 거기서 4년 더 지나면 월500이상은 받습니다. (평가에 따라 복리로 달라지는 시스템이므로 정확한건 사람마다 다릅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돈보다는 그냥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가지고 싶습니다. 죽어라 야근하고 일해서 피부늙고 건강상하고 돈많이 버는것?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고 힘듭니다. 금융권의 군대식 보수적 조직사회도 너무 힘듭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교사 약사? 다 필요없고 여자가 젤 좋은 직업은 그냥 취집이라고.
남편이 가난하긴 하지만. 설사 부자였더라도 제 성향상 또 배운게 있고 욕심도 있는터라 전 전업주부는 못했을겁니다. 나가서 석사라도 했을겁니다. 집안에만 있는게 매우 우울하더군요. 나중에 늙어서도 남편이나 아이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도 싫습니다.
제 스스로 제 능력가지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살고 싶습니다.
남편은 모르는 순수 제 자산은 5억가량 되구요. 부동산 등으로 굴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동성은 제로입니다. 돈이 넘치진 않지만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지금 회사도 꽤 많이 받고 있고(오래는 못다니지만) 남편이 가진건 없으나 월500은 벌기 때문에 알뜰한 제가 불려주면 됩니다.
직업을 바꾸면서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좀 더 여유로운 생활 + 힘들지 않은일 + 심신의 안정 입니다.
제가 체력이 심각하게 약합니다. 유전이죠. 그룹연수가서도 혼자 쓰러졌구요. 1년에 링거 몇병씩 맞고 각종 작은병을 늘 달고 삽니다.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약도 있구요. 연평균 병원비가 200은 들고요. 그렇다고 누구나봐도 아주 병자는 아닙니다만 남들보다 약하고 좀 말랐습니다. 고등학교때도 밤10-아침6시까지 잤구요. 밤새본적 없습니다. 시간보다는 머리로 공부했습니다. 체력까지 됐다면 더 잘했겠지만 제 능력의 한계였죠. (그래서 마지막에 이과에서 문과로 전환하여 연대를 간겁니다.) 지금도 동료와 같은일 해도 빨리처리하고 전 집에 가는거구요. 동료들은 야근 많이 합니다. 물론 일의 질과 상관없이 조직사회이기 때문에 야근하는 동료가 더 칭찬받구요. 이래서 더 힘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 집에서 집안일이나 아이를 보는게 힘든것도 어쩌면 체력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취직후 정말 힘들었지만 여기서 못버티면 난 어차피 무슨일을 하든 못할거다. 3년만 버티보자. 라는 생각으로 앓는소리 안하고 노력했습니다.(오죽하면 친구들도 제가 힘들었는지 모를정도) 그동안은 퇴근후 여가 및 친구 제로, 가자마자 침대에 쓰려져 잤구요. 못씻고 그대로 정신을 잃은적도 많네요. 그래도 버텼죠. 하지만 결혼하고 체력적 한계 때문인지 7시 퇴근+밤에 아이보는것만도 힘이 들어서 진심 날로 늙고 있습니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 싶습니다. 아이키우면서 회사까지. 이 생활을 더 견디지 못할 것 같아 과감히 퇴직하고 진로를 바꾸려고 합니다. 물론 몸이 약하지 않았더라도 약사, 교사가 여자에게는 최고의 직업이지요.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요.
1. 약사
PEET 및 공인영어 2년준비로 2014.8월 시험보고 수도권약대 (올해 지방약대도 가능할지 모르나 가정이 있어 혼자 지방가서 살 수 없는 환경이라 그러니 수도권으로 잡은것은 이해해주세요)
영어는 700대로 정말 못하구요.
GPA 92가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네요. 중위권은 되는것 같습니다.
기출문제 봤는데 생물 빼고는 외계어더군요. 10년이 지났으니 사전지식 전무라고 봐도 될것 같습니다. 잘 볼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암기량이 상당해 보이더군요. 수능과 비교하면 자신이 없습니다.
약대 입학후 공부양에 대해서도 교대보다는 많으니 아무래도 주부라서 걱정되긴 합니다. (이 이유로 남편은 아이에게 집중못하고 내공부만 할까봐 반대하고 있구요.)
병원근무나 제약회사나 약국 페이약사나 늙어서 개국약사 뭐가되었든 9-5시 정도만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자격증이니 퇴/휴직 해도 얼마든지 다양한 진로로 재취업 가능한 장점.
2. 교사
수능 1년준비 (이대초교만 보고 있으나 TO가 매우적음. 교대의 음미체실 4년은 아마 도저히 못할겁니다. 따라서 2년으로 늘어날 위험 내포. 물론 10년만의 공부니 죽어라 하긴 할거임.)
초등교사 9-5시 근무이긴 하지만 아이들 다루는게 체력적으로 힘들까봐 걱정.(제 친구의 경우 5년일하니 대상포진, 성대결절이 오더군요)
어린이캠프봉사 했을때 제 경험을 보면 애들 데리고는 잘 놀지만,
지식적인 공부를 가르칠때 잘 모르는것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못합니다. 척하면 척. 한번에 딱 못알아들으면 답답해하는 성격이라(난 알겠는데 얘는 왜 두번세번 말해도 모르지?하고 느린걸 상당히 갑갑해 하는 성격) 그게 적성에 안맞진 않을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3달 방학의 강점.
각종이유로 언제든 휴직 가능한 강점.(육아휴직, 유학휴직, 동반휴직 등)
100세시대에 60세까지 걱정없이 근무할 수 있는 장점.
9-5시 근무.(월1-2회 1시조퇴 가능)
아. 행정업무가 많다고는 하지만, 빡센 회사를 다닌 저에게ㅋ 그거슨 징징인듯.
약사나 교사나 지금 둘다 4년 대학을 들어가는 것은 마찬가지이구요. 취업도 35-6살에 하는것도 마찬가지이구요. 급여나 등록금은 빼고 웰빙 라이프측면에서만 비교한다면 어느쪽이 나을까요?
약대카페이니 약대를 더 선호하시겠지만 교사도 굉장한 장점이 있는 직업이라 고민이 됩니다. 초등교사부부 만족하고 편하게 사시는 분들도 정말 많구요.
현실적 가능성
웰빙 라이프
행복하게 살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주위에 약사가 한명도 없어서 현명한 답을 구하고자 여기에 질문 드립니다 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1.29 15:3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1.31 15:24
뭘 이리 길게 주절주절 적으세요..회사 미련 버리고 용기를 내세요..용기가 안나면 그냥 회사 다니세요
위에 리플 쓴 교대생인데요.. 제 가장 친한 07 학번 형한테 자세이 물어봤어요... 일단 연봉은 통장 실수령액이 3000정도 된다네요.. 올해 1년차인데요... 그래서 넷 말고 연봉인거죠? 하고 물어보니 순수 넷이 3000쬐금 넘는다고 했어요... 그럼 실제 초봉은 한 4000 가까이 된다고 보는게 맞겠죠... 지급부터 넷으로만 말씀드릴게요.. 본봉 2400 추석이랑 각종 보너스 300 + 성과급 300+ 알파 이정도라고 하더라구요... 지금 안성에서 근무한 1년차인데.. 혼자서 돈쓸때 없어서 150씩 저축한다네요 저도 이소리 들으니 여지껏 주비해왔던 2년의 기회비용이 너무나 아까워요 ㅜㅜ 지금 마지막으로 3수를 하냐... 아니면 올해 걍 교대 복할을
할까.. 이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연금은 절대로 150은 아닐꺼 같아요... 그 형이 말해주길 05~06까지가 한 250 받을꺼 같구요... 여기서 자기는 조금 깍인다 하더라구요... 깎여봤자 100가까이 깍이고 이러진 않을꺼에요 아마... 30년 근무 가정시를 말하는 거구요 ^^ 일단 교대는 교대 생활 4년이 정말 만만치 않을꺼 같구요.. 생각보다 초등생 가르치는것 절대 쉽지 않아요. 글고 30년정도일시 연봉이 한 8000 될꺼에요. 여기서 마지막 3년평균의 70~75%%정도가 연금이라네요..05까진 더 높았구요 참조하세요
제 개인 적인 생각으론 수업 난이도는 스타급 전국구 학원강사>> 초등 ,유치원>> 중딩 고딩>>>> 대학교수 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단순히 미분 적분 사회이런 고딩과목보다 초등 수업이 더 힘들꺼 같아요.. 개인적으로요... 그래서 전 약대 가려고 했는데,... 휴... 시간만 너무 날렸네요..ㅜㅜ
무엇보다 제 선택이 맞는 것일까... 생각하게 되는 근본이유가.. 적체현상이에요... 약사가 이런식으로 계속 적체되면.. 정말 뭔가 대책이 필요할 듯해요... 왜냐면 제가 교대생일때 적체 현상의 무서움을 알거든요... 06~08 가지 임용 적체현상때문에 무시무시한 임용 난이도가 상승했던시기가 있었어요... 09부터 확풀려서 적체가 없어져버려서 다행이지만요/..... 정말 무서운게 적체인원이에요... 이것 때문에 전 약사의 전망을 회의스럽게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요... 의사는 60 넘어가면 사실상 은퇴를 해야하니 자연이 어느정도 적체가 홰소되지만 약사는 80까지 기력이 쇠하지만 않으면 일을 할 수 있자나요... 목좋은 곳은 전부 그분들
연봉 8000에 웃고 가네요...
이 차지하고 있을 테구요... 자연히 페이약사도 페이가 마니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전 훌리도 아니고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린거구요... 판단은 본인이 하시는거죠..^^ 근데 제가 님이라면 서울교대 갈꺼같아요... 여자한테 교사만한 직업도 없어보이더라구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하자면 이론상 초등교사가 14년에 장감 승진할 수있거든요? 물론 정말 열심이 교직생활 하시고 승진점수 따시고 운대도 맞아야하겠지만요. 교감 교장 되면 세상에 이런 신선도 없을거에요 아마. 개인적으로 최고중의 최고일거 같아요... 교장 교감이요... 혹시 아나요?? 님이 교사되서 장감으로 승진할 수도 잊는거죠 솔직히 교장으로 정년
퇴임하면 어지간한 약사 버로우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제가보기엔.... 이상 제의견이 님의 선택에 도움이 됐으면하구요.. 제가 교대 장점만쓰고 약사에대해서 부정적으로 쓴이유는 전 약대와 약사에 관하여 사실 쥐뿔도 모르거든요... 제가 약대 다녀봐야 말씀 드릴 수 있을거 같아서요 이건요..^^ 님두 결정하시면 꼭 리플이나 후리 남겨주세요... 과연 님이 어떤 선택을 하실지가 매우 기대가 되네요^^
상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번 읽었어요. 일단 리플안에 추천 자체는 교대가 훨씬 많았어요. 결정 말씀드리려고 글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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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참 맞는 말이에요~ 올해 갈 수 있으면 약대보다 교대가 낫죠.
말씀하신 직업을 바꾸고 얻고자하는 바를 고려했을때는 교대가 맞는것 같네요.
저도 방학을 보고 수능을 치려다가 과목을봤을때 문과과목이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글쓴이 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조언 많이 주셔서 결정을 글로 남기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여기 남깁니다^^
교사 약사. (교사의 경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지만. 알면알수록 복지와 혜택이 정말 많습니다. 일단 유급휴직인 방학이 세달 있고. 급여도 퇴직땐 못해도 500넘구요. 연금도 있고. 젊을때 전액지원 6개월 해외연수도 가능하구요. 물론 자비들이면 1~6년까지도 가능. 기타등등 어마어마)
이렇게 한바닥 고민할 만큼이나 둘 다 여자의 삶에 참 좋은 직장이에요^^ 둘 중 뭘 하든 지금 직장보다 행복해 지는 길이구요. 그러니 뭐가 더 낫다, 를 비교하는것은 부질없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좋은만큼 둘 다 되기 어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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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약사를 찾아가 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고민을 해보면 해볼수록 두 직업의 장단점만 비교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더군요. 그건 어디까지나 남의 삶이지, 제가 그들과 같다고 확신할 수 없는 문제니까요.
적성(사후), 가능성(사전). 결국은 이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했구요. 약사의 길로 결정했습니다.
어쩌면 교대카페가 아닌 약대카페에 올렸던 처음시작부터 저는 이미 약사로 결정했었는지도 확신을 갖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많은 분들이 좋은 조언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저도 합격하여 저처럼 이 길을 고민하는 지금 저같은 사람들에게 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고 꿈꿔 봅니다.
교대가 좀더 나을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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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말할수 있는건 개국하지 않고, 육아나 가정문제 때문에 페약 하면서 쉬다가 그렇게 하면 교사가 총소득 훨씬 많습니다. 페약은 절대 월급이 오르질 않으니;; 교사하는게 훨 나은데. 여자는...
개국하면 소득은 당근 약사가 훨씬 많으나 근무시간이 엄청 길고...일요일 빼고 못쉰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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