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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풍43회모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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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다수다자유게시방♥ 스크랩 못말리는 春子씨-메뚜기쌀
남조 추천 0 조회 54 14.01.28 14:3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 * * * * * *

 

 

* 뚜~...☎ 뚜~...

-(잠에 취해 잠긴 목소리로)여보시요!

 

엄마 ! 또 자나?

 

-그라마 뭐하노 잠이나 자지

잠자면 제일 편해

 

저세상 가면 싫컷 잘낀데 그꾸 자노?

날도 포근한데 운동 좀해야지

시장을 한 바퀴 돌아 보던지~

(그리 말하면서도...혼자 계시게한 죄밑으로 미안한

맘이 뒷덜미를 움켜 잡는다)

 

-니는 밥 문나?

 

그라마 ...뭇지... 밥 안묵고 우예사노?

엄마 닮아서 한 끼라도 굶으면 못 산다

감기 심하게 앓는 중에도 맨날 한 그릇 뚝딱 아이가?

 

-니 밥 안묵고 내한테 뭇다카지?

꼭 끼니 거르지 말고 제때  먹고 다니래이~

 

알았니더!

 

(나이 55세에 어매한테 마구 쓰는 반말이

조금 쑥스럽지만...맛나다 ㅋㅋ)

 

 

그 날 오후

엄마 집에 들렸다

마침 잘 왔다고 반기더니

20키로 쌀푸대를 가르키며

조금은 격앙된 목소리로 이야기를한다

 

글쎄... 윤실이(누나 딸)가 '섬진강 메뚜기 쌀'이

하도 좋다고해서 한푸대 시켜 달라고 했단다

(윤실이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겠지)

 

며칠후 '딩동' 벨소리가 나고

쌀 푸대를 멘 아저씨가 방문을 했단다

그래서 쌀을 받아 놓고...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엄마는 쌀값 4만4천원을 내어서 아저씨에게 내밀며

고맙다고...

당황한 '택배 아저씨'는

손사레를 치며 자기는 택배기사라고...

돈 받는게 아니라고

그런게 어딧냐고 쌀 가져왔으면 쌀값 받아야지

...하면서 옥신각신 했다면서...ㅋ

 

역시 '춘자씨'는 못말린다 ㅋㅋㅋ

 

 

며칠 후 내 생일날 누나와 같이 셋이서

'오래 살아라'는 의미로 점심에 국수를 먹으러 갔다

누나는 자기가 사겠다고 미리 지갑에 돈을 꺼내면서

내게 돈내는 선수(先手)를 뺏길까봐 미리 시위를한다.

 

그래서 누나가 사는 걸로했는데...

그제서야 엄마는 '선진강 메뚜기 쌀이' 그렇게 맛 있더라며

4만5천원을 누나에게 내 밀었다

(미리 돈 먼저 주면 그 돈으로 국수값 내라고 하는거

같아서 나중에 돈을 꺼냈을거라는 내생각)

 

윤실이 갖다 주라고...누나는 한사코 않받으려하지만

손녀에게 쌀값을 주고 싶은 엄마의 '막무가내'에

결국 받게 되었는데...누나는

쌀값이 4만 4천원인데 와 천원 더 붙여 주냐고

또 한바탕 실랑이 ...

(그 엄마에 그 누나^^)

 

결국 천원 지폐 한 장은 식탁 위에 내동뎅이^^

엄마의 빛나는 '명언'한마디...- "마한년! ...지랄도~"-

 

*  *  *  *  *

 

연세 드신 분들은 거의 다 그렇겠지만

엄마는 유독 쌀로 지은 '밥'에대한 애착이 유난하다

어느 식당 ,무었을 먹어도 밥 남기는 건 절대 안된다

요리나 다른 맛난 음식을 많이 먹고 밥을 남기라고 해도

늘 밥 남는게 아깝단다.

 

한 동안 입 맛이 없어서 고생을 했는데

다행이 많이 좋아진 거 같아서...다행이다

 

 

엄마한테  전화해 봐야겠다

'엄마! 밥문나?' 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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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1.29 09:29

    첫댓글 ㅎㅎㅎㅎ 모습이 그려 지는군....

  • 14.02.10 10:17

    ㅎㅎㅎ 엄마보고 싶다 옆에 계실때 자주드나들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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