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일본 성인 87% “중국 비호감이다”… 한국은?
지난 6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모습./AFP 연합뉴스
고소득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일본, 호주에선 중국에 부정적인 응답자 비율이 80%를 넘어섰고, 한국은 4년 전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28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월 20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 세계 24개국에서 성인 3만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 비율은 중간값 기준으로 67%로, 긍정적인 견해 28%의 3배 가까이 됐다.
특히 일본과 호주에선 중국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성인 비율이 87%로 가장 높았다. 스웨덴(85%), 미국(83%), 캐나다(79%), 독일(76%) 등에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여러 서방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역대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 77%로 2019년의 63%보다 크게 비호감 비율이 높아졌다.
인도와 브라질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낮았 편이었으나 지난 조사 때와 비교했을 땐 비호감 비율이 상승했다. 인도는 2019년 46%에서 올해 67%로 올랐고, 브라질은 27%에서 48%로 비호감 비율이 올라갔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선 36%에서 25%로, 케나는 25%에서 23%, 나이지리아는 17%에서 15%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 비율이 2019년에 비해 낮아졌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는 “중국이 이들 국가에 5G 인터넷을 공급하고 일대일로 사업 등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 대상 24개국 응답자 71%가 중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지 않는다 답했다. 응답자의 76%는 중국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보는 응답자는 57%였다.
퓨리서치가 지난 5월 30일∼6월 4일 미국 성인 1만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 미국에 최대 위협이 되는 국가를 물은 결과 50%가 중국이라고 답했다. 러시아가 17%로 뒤를 이었다. 이는 2019년 조사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최대 위협으로 꼽은 응답률이 약 24%로 비슷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2014년에는 러시아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퓨리서치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 고조, 코로나에 대한 중국의 대처, 홍콩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 등은 최근 수년간 중국에 대한 시각을 어둡게 바꿔놓은 주요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