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SW혁신 인재의 양성을 위해 2020년부터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조성해 왔다. 2020년 영등포를 시작으로 지난 7월 말 개관한 을지로까지 현재 10개소의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있다. ☞ [관련 기사] '힙지로'에 청년취업사관학교 10호 개관…패션·핀테크 특화
청년취업사관학교 3호인 마포캠퍼스는 2022년 서울창업허브 공덕 9층에 자리를 잡았다. 마포캠퍼스는 'DT(디지털 트렌스 포메이션) 특화형'으로 대부분 문과생이 직무 전환을 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 마포캠퍼스는 서울창업허브 공덕 본관으로 들어가야 한다. ⓒ김윤경
서울창업허브 공덕의 정문을 들어서자 보이는 계단부터 활기 있어 보였다. 이곳 1층은 공용 공간으로, 인근 주민들에게도 개방되어 있어 노트북을 가지고 와 작업을 할 수도 있다.
서울창업허브 공덕 1층 공용 공간, 색감과 디자인이 독특한 계단이 시선을 끈다. ⓒ김윤경
1층에 있는 공유 공간은 주민들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김윤경
복도나 교실 곳곳에 예쁜 새싹 모양 조형물과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이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캠퍼스 교육브랜드 '새싹(SeSAC)'이다. 서울시('SE'oul)에서 SW('S'oftware)인재 양성의 ‘싹’을 틔우고 성장시켜 ‘SW개발자로 데뷔’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AC'ademy)을 의미한다.
'새싹(SeSAC)'이라는 디자인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다. ⓒ김윤경
기자가 방문한 날은 기업 특강이 있었다. 강의실 안을 살짝 들여다 보니 교육생들 표정이 무척 진지하다. 특강이 끝나고 기업 관계자는 원하는 교육생에게 1대1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 캠퍼스에서 함께 하는, 기업과 청년구직자가 만나는 일자리 ‘매칭데이’라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간혹 기업 특강 때 면접을 진행하기도 해요.” 마포캠퍼스 운영 관리를 담당하는 정려진 매니저의 설명이다.
강의실에서 교육생들이 특강을 듣고 있다. ⓒ김윤경
마포캠퍼스에서는 현재 3기 교육생이 수업을 받고 있다. 과정별로 3개월 정도, 30여 명의 인원이 함께 한다. 강의에 따라 수업 횟수나 시간 등도 다르고 각 캠퍼스별로 모집 및 교육 시기에도 차이가 있지만, 월 10만 원의 예치금을 내고 수료하면 환급 받게 되며 이외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전문 취업컨설팅 매니저(잡코디 : Job Coordinator)'가 있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중소기업 지원 기관이잖아요. 기업 DB가 많은 만큼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취업사관학교 마포캠퍼스는 서울창업허브 공덕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 탐방 프로그램도 고려 중입니다. 나아가 커리어 코칭이나 채용까지 이어진다면 좋겠어요.”
각 청년취업사관학교마다 특화된 분야도 다르지만 분위기도 좀 다르다. 마포캠퍼스는 서울창업허브 내에 위치해 있어, 같은 건물 내 스타트업 등을 통해 좀 더 동기 부여가 된다는 장점이 있을 듯하다.
매니저 및 잡코디(Job Coordinator)와 상담을 할 수 있다. ⓒ김윤경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새로운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 현장형 SW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특징이 있다. 기업의 수요에 기반해 구성하고, 검증된 교육기관은 물론 현업 실전 전문가에게 개발 역량을 직접 전수 받으며, 기본 역량은 물론 특화·응용 역량도 체험할 수 있다. 또 현장 수요 기업과 연결해 취업 과정을 돕는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가장 놀란 건, 대상자 연령이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으로, 취·창업 의지가 있으면 된단다(단, 고용보험 가입자는 신청할 수 없다). 물론 구직을 목표로 한 청년을 주 대상으로 하는 만큼 2, 30대가 가장 많지만, 40대는 물론 교육을 마치고 취업에 성공한 60대 교육생도 있었다고 한다.
선발은 각 교육 운영사에서 레벨 테스트 및 면접을 거쳐 선발하는데, 창업에 관한 뜻과 의지를 가장 우선으로 하지 않겠냐고 정 매니저는 말한다.
강의실1 ⓒ김윤경
강의실에 전자칠판이 정면과 양 옆에 보인다.ⓒ김윤경
교육을 마친 후 약 6개월 가량 이곳에서 구직을 돕는다. 그 일환으로 매달 기업과 교육생들이 만나는 ‘매칭데이’ 행사를 주선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취업률이 72%에 달하며 졸업생들이 지인들에게 추천할 만큼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육아를 하면서 다니셨던 분도 계셨어요. 다른 분들보다 일찍 오고 늦게까지 남아서 열심히 하시는 열정적인 분들이 참 많아요.”
교육생들 전공도 다양하다. 시스템학과, 작곡과, 성악과, 경영학과는 물론 간호, 전기·전자·기계과 같은 이과생도 몇 분 있었다고.
“서비스 기획이나 UI/UX 디자인, 마케팅 등의 툴을 배웁니다. 마포캠퍼스는 문과생도 지원이 가능한 곳으로, 직무 전환을 하기 위해 프로그램이나 간단한 코딩 역량 등을 배우려는 분들이 많아요.”
마포캠퍼스에는 3곳의 강의실과 간단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김윤경
4기는 언제쯤 모집할까. 다른 캠퍼스도 모두 모집이 끝났는지 묻자, 정려진 매니저는 누리집을 보여주었다.
“교육신청 항목을 보면 'N' 마크가 붙어 있는 곳이 있죠. 새로 모집한다는 건데 상세보기를 누르면 접수기간과 교육기간 등이 나와요.” 마포캠퍼스 4기 모집은 9월 초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은 온‧오프라인이 있다. 오프라인 교육은 보통 하루 8시간 정도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이후 자습이나 과제 등을 문 닫을 때까지 남아서 할 수 있다.
게시판을 통해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있다. ⓒ김윤경
청년취업사관학교의 장점을 물었다.
“보통 강의라 하면 강사님이 지식을 전달하고 Q&A를 받는다고 생각하잖아요. 청년취업사관학교는 교육뿐만 아니라 매칭데이도 하고 그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잘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제공해 드리고 있어요. 올해부터 마련한 ‘러닝메이트 프로그램’의 경우, 마포캠퍼스 인근에 있는 카페나 음식점을 섭외해서 교육생들이 그 공간에서 자습할 수 있도록 1인당 8만 원 씩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희망자에 한해 최소 2명으로 조를 편성해 인근 카페에서 함께 활동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SeSAC(새싹)은 싹을 틔우기 위해 도전하고 성장을 추구하는 인재들의 공간을 의미한다. ⓒ김윤경
교육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 건 어떤 것이었을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잖아요. 함께 교육을 받는 동료들과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상호교류를 할 수 있는 것이 이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또 매칭데이를 통해 교육생들이 기업의 인사 담당자, 실무자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
막막할 수도 있는 취업 시장에서 회사 실무자와 만나 대화하며 현재 자신의 수준을 체크해 볼 수 있고 어떤 게 부족한지 보완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이 회사가 나와 잘 맞는지 직접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육생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마포캠퍼스에는 휴게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김윤경
우산 대여 및 간식 제공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윤경
현재 청년취업사관학교 금천캠퍼스에서는 8월 10일까지 8개 과정 170 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용산캠퍼스 및 강동, 종로캠퍼스에서도 각각 교육생을 모집 중에 있으니 청년취업사관학교 누리집을 참고하면 좋겠다. 취재를 마치고 나니 새싹을 틔우는 도전에 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가 큰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청년취업사관학교 마포캠퍼스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백범로 31길 21 서울창업허브 본관 9층
○ 청년취업사관학교 누리집
○ 문의 : 02-2222-4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