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에 대해서 의처증이나 의부증 증세를 보이는 경우에 흔히 일반인들은 사랑이 지나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확실히 병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결혼전 그 배우자에게 선물, 편지, 전화 등 잠시도 한눈을 팔지 못하게 적극적으로 공세 작전을 폅니다. 자신이 한눈을 파는 사이 다른 사람에게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처음엔 이러한 집요한 대쉬에 부담감과 불쾌감마저 느껴 거절하던 사람도 끊임없는 애정공세에 결국 함락되고 맙니다.
어렴풋이 상대방의 편집증적인 증세에 의처증이나 의부증 징후를 본능적으로 감지하면서도 이를 간과하여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죠. 그러나 일단 결혼을 하게 되면 더 이상 배우자는 사랑하는 대상이 아닌 전시물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의처증, 의부증과 관련된 집착을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오델로'라는 작품이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해서 '오델로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오델로 증후군에 걸리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의심스럽다가도 아니라는 증거가 확실하면 믿습니다. 그러나 의처증, 의부증 환자들은 반대로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해도 믿지 않고 오히려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증거를 찾고 싶어합니다. 이들은 배우자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그 믿음은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는 것이 아닌 망상의 수준으로 나타납니다. 배우자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질투망상과 그 망상 때문에 행동이상이 동반될 때는 의처증이나 의부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최근 사회적인 요인이나 매스컴, 성윤리 의식의 변화, 피임방법의 개발 등으로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이 오델로??
정신의학자인 에릭슨에 의하면 인간은 유아기 때 세상에 대한 믿음을 형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부모에 대한 사랑이 결핍되거나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 인생이나 사람에 대해 기본적으로 불신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또 유아기 시절 아이들이 대, 소변을 길들일 때에도 부모의 교육이 일관성이 없거나 지나치게 엄격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열등의식을 갖게 되면 이 역시 불신과 맞물려 소외감을 느끼게 되어 누구도 믿지 못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쉽다고 합니다.
1)성격적인 특성 - 대개는 다음과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 편집증적 성격의 소유자.
* ‘이마를 돌로 찍어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사람’,
'면도날', '조-스', '냉혈한', '철면피' 등으로도 표현되는 매우 냉정한 사람들.
* 사람을 믿지 않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과 주위 환경에 대해 경계를 하고
의심하는 사람들.
* 어렸을 적부터 까다롭고 무슨 일이든지 그냥 넘기지 못하고 곰곰히 생각하고
지나칠 정도로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
* 다른 사람의 태도나 행동에 대해 예민하고 과장해서 생각하는 사람들.
* 이기적이고 쉽게 앙심을 품고 불평이 많은 사람들.
* 성취에 대한 욕망이 강하고 능력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 소심하고 비평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 유머 감각도 없고 고집세고 완고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
* 여자의 경우: 의존적이고 미숙해서 배우자가 옆에 있어야지만 안심하는 사람들.
샘이 많고 독점력이 많은 사람들.
비밀을 털어놓고 지내거나 의견을 교환할 친구도 없는 사람들.
이들은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도면밀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때로는 남으로부터 속임을 당하거나 해코지를 당하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경계심으로 말미암아 주위에 괴팍한 사람으로 알려지곤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객관적이고 이지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판단합니다.
2)심리적 특성
* 배우자에 대한 열등감이 있을 때.
* 자신이 바람 피우고 싶거나 동성애적 경향이 있을 때.
* 배우자가 마음에 안들때.
* 실제로 부부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 특히 여성의 경우 갑자기 성생활의 회수가 줄었거나 문제가 있을 때.
*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엄격하고 지배적이어서 아이에게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게 하거나 부모가
알콜중독이나 편집증이 있는 경우, 구박을 많이 받고 자란 경우.
오델로 증후군 극복하기
의부증의 경우는 우리나라 사회 형편상 남편이 아내를 데려오기 쉬우나 의처증의 경우는 아내가 남편을 병원에 데리고 오기가 쉽지 않고, 또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도 '뭔가 의심 받을 짓을 한 것이 아니냐'는 눈총만 받을 뿐이므로 배우자들은 그 고통을 참느라 화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1)약물치료
망상증의 일종이므로 약물치료를 해야합니다. 주로 약물 사용에 대하여 의심이 많고 피해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자와 관계형성을 할 때 약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정신치료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불신과 열등감이 많으므로 비판하거나 설득하려 해서도 안되고 비위를 맞추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한결같이 단호한 태도로 '나는 당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는 이해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어야 합니다. 전문적으로 왜 자신이 그런 집착을 갖게 되었는지 통찰해주고 분석해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3)가족치료와 부부치료
어떤 경우보다 가족치료, 특히 부부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부치료에 들어가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만큼 불신으로 꽉 차 있으므로 실제로 치료에 임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서로의 이해와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
콤플렉스 ‘남과 여’
콤플렉스는 열등감으로 생기는 불쾌한 감정 뿐 아니라 우월감과 희로애락과 같은 다양한 감정도 포함합니다. 즉 콤플렉스란 전체 성격 중 어떤 것에 강하게 집착하는 작은 성격을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 주변의 세계를 어떻게 생각하며 어떤 가치, 흥미, 동기를 가질 것이냐 하는 것 등을 결정하게 합니다. 우리나라 같이 전통적으로 가부장적 권한이 중시된 사회에서는 남성은 우월감으로 인해 여성은 열등감으로 인해 각각의 독특한 콤플렉스가 생기게 됩니다. 그럼 남성과 여성의 대표적인 콤플렉스를 알아볼까요?
남성 콤플렉스
남성 콤플렉스는 변강쇠 콤플렉스나 카사노바 콤플렉스등 이름과 종류가 다양합니다. 양상에 따라 ‘우월형 콤플렉스’, ‘과시형 콤플렉스’, ‘전천후형 콤플렉스’ 등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한 조사에 다르면 35세 이상의 남성들은 ‘우월형’이 가장 많은 반면 35세 미만의 남자들은 ‘과시형’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즉 젊은 세대일수록 남자다움에 대한 기준이 외모, 외형적 과시를 중시한다고 볼 수 있죠.
1)우월형 남성 콤플렉스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지적 콤플렉스’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지적이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우월하지 않거나 또는 여성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수 없다면 ‘제대로 된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유형입니다. 이들은 아내가 남편이 하는 바깥일에 대해 간섭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아빠에게 말대꾸 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지나친 우월의식은 내적인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시도이며 열등감이 있을 때는 ‘온달 콤플렉스’ 즉 남자로서의 우월감을 내세우고 싶은데, 자신의 능력이 따르지 못할때 발생하는 콤플렉스가 생길 수 도 있습니다. 이 경우 "남자라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개념을 너무 강하게 주입시키면 여성을 자신의 성공 수단으로, '보다 열등한 존재'로 여기게 되며, 출세하기 위해 사랑보다는 돈과 권력을 택하게 되어 자신을 속박하게 될 수 있습니다.
2)과시형 남성 콤플렉스
‘변강쇠 콤플렉스’, ‘허세 콤플렉스’등이 속합니다. 남성의 개념을 기본적으로 생물학에 기초를 두고 섹스를 할때 페니스가 단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확대해 남자는 머리도 마음도 단단해야 한다고 정의를 내리는 부류입니다. 이들은 남자로서의 ‘힘’과 같은 외향적인 측면에서 남성다움의 가치를 두며 섹스는 늘 남성이 여성을 리드해야 한다든지 남자란 모름지기 술을 잘 마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위축되는 심리입니다. 이경우 올바른 성교육을 시키지 못했을 때, 남성은 정복과 소유, 여성은 그의 대상으로 여기게 됩니다.
3)전천후형 남성 콤플렉스
‘장남 콤플렉스’가 여기에 속합니다. 과도한 책임감, 과도한 권위주의적 사고방식, 과도한 남성 과시적 행동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한마디로 가장 심각한 형태의 남성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가족의 변화까지도, 모든 책임이 자기에게 있으며, 가족을 잘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부모를 모셔야 하며, 경제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유형의 남성들은 과도한 감정의 억압으로 결국 스트레스성 질환들, 예를들어 신경성 위장병, 과민성 대장증상, 만성 두통, 만성 피로감 등에 시달리며 대인 관계에서도 고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내적으로 강렬한 의존 욕구가 있지만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우울함과 깊은 고독감에 빠지게 됩니다.
여성 콤플렉스
사회라는 구조에 의해 여성이 자신의 생활을 제약하는 것을 '여성콤플렉스' 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여성 콤플렉스는 여성 자신 속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 자신은 콤플렉스로 인해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제약받고 있는지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콤플렉스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1)외모 콤플렉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3분의 2가 여성에게 있어서 외모가 중요하며 자신의 생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대상 중 한명을 선택해 선망의 대상을 세워놓고 그를 부러워합니다. 이것을 흔히 외모 콤플렉스라고 말하는데, 외모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열등감으로 표현되든 우월감으로 나타나든 여성들의 의식과 생활에 중대한 작용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2)착한여자 콤플렉스
여성은 어린시절부터 가정과 학교, 대중 매체를 통해 ‘참는 것이 미덕이다’, ‘여자답게 얌전히 행동하라’, ‘보기 드문 착한 여자네요’ 같은 말을 수없이 들으며 자랍니다. 사회가 여성다움의 속성이라고 지어낸 희생, 모성, 수동성, 감성들을 타고난 성품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죠. 이런 여성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아이처럼 미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여성은 '여자는 여자답게', '착한 여자'로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여 항상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자신을 의식하는가 하면, 자아 실현의 잠재력을 희생하면서까지 남편, 가정, 주변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려 합니다. 만약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칭찬을 받지 못할 때는 자신을 비하하고 스스로 못된 여자라고 생각하는 의식을 갖는데, 이를 착한 여자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3)수퍼우먼 콤플렉스
직장일과 가사를 모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재 이런 감정을 느낀다면 수퍼우먼 콤플랙스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퍼우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관계없이 직장인, 주부, 어머니, 아내, 며느리라는 서로 상충되는 역할을 완벽하게 하려는 사람으로, 많은 여성들이 신체적, 심리적으로 갈등하며 알게 모르게 이 콤플랙스에 빠지게 되죠. 만약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면 불안감, 초조감, 죄책감 등으로 고통을 받게 됩니다.
4) 신데렐라 콤플렉스
혼자 자립하여 살고자 할때 짊어질 책임이나 긴장, 고독을 피하고 안락과 평안을 얻기 위해 보호벽을 원하는 것이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특징입니다. 이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사람은 자기 비하나 열등감에 무의식적으로 빠져들어 결국 자신을 억압하고 차별해 온 사회규범을 그저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럼없이 받아들입니다. 즉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진 여성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거나 해야할때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낀 나머지 망설이거나 포기하려는 상태가 됩니다.
이 외에도 여성 콤플렉스는 다양한 양상이 존재합니다. 여성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자신이 어떤 콤플렉스룰 가지고 있는지 자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여성 차별과 왜곡된 여성에 대한 부당함을 열거하기 보다는 여성자신의 변화를 중요시 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 생활에 너무도 깊이 박혀 있어 당연시 되는 일들… 이것이 우리의 강박 관념에서 기인된 것뿐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결코 콤플렉스를 깰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