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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내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재희는 이미 학교에 간 건지 나가고 없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재희의 속을 풀어주기 위해 끓인 콩나물국을 보니 한숨 밖엔 나오지 않았다. 나조차도 오늘은 아침을 먹기 싫어, 이른 시간인 걸 알면서도 학교로 향한다.
터벅터벅 발걸음이 익숙한 곳을 따라 도착한 학교는 한적했다. 시험이 빨리 끝난 몇몇 사람들은 이미 방학을 해서인지, 아니면 이미 수업이 시작한 이후여서인지 나를 포함한 몇사람 외엔 사람보기가 힘들었다.
“이하예라!”
아무도 없는 벤치에 가만히 앉아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멀리서 다현이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떻게 날 발견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꽤 먼 거리였다. 옆에 있던 친구들도 제치고 내가 있는 곳까지 헐레벌떡 달려온 다현이가 내 앞에서 크게 숨을 몰아셨다.
“뭐 하러 뛰어 와. 내가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빨리 보고 싶어서. 근데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오늘 3교시부터 수업 있는 날이잖아.”
“내일부터면 방학이니까, 당분간 학교 안 오잖아. 그래서 여운 좀 남기려고?”
“그냥 내가 보고 싶었다고 말해.”
뭐야, 하고 장난스럽게 받아치는 나와 달리 다현인 자못 진지했다. 장난으로 한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내 입에서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건지 다현인 쌜쭉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보고 싶었다고 말할 것을 은근히 강요했다. 내가 피하려고 할수록 날 꽉 붙잡고 씨익 웃는 녀석의 웃음이 오늘따라 사악해 보인다.
“진짜로 말하라고?”
“응!”
“뭐야. 어제도, 그제도 우리 맨날 봤었는데.”
“그럼 내가 안 보고 싶었다는 소리?”
“아니! 그건, 아니고…….”
다현이의 단순한 유도 심문에 걸려 들었다. 보고 싶었어. 다섯 글자 밖에 되지 않는 그 말이 어쩐지 어려웠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내 온 몸에 닭털이 생겨날 지도 몰랐다.
“나도 보고 싶단 말 한 번이라도 좀 들어보자! 얼른.”
“……보.”
“보?”
“보, 라돌이 뚜비 나나 뽀!”
죽어도 못하겠다고, 그런 낯간지러운 말! 그걸 아는 지, 모르는 지 처음엔 풉 하고 웃음을 참는 거 같더니 이제 내 앞에서 대놓고 하하하 웃어버렸다. 쏟아지는 민망함에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하예라, 그 말이 그렇게 어려웠어?”
“몰라. 말 시키지 마.”
“미안해. 이젠 그런 거 안 시킬게. 고개 좀 들어 봐.”
“싫어.”
“얼굴 보러 왔는데 안 보여 줄거야?”
목소리에 아직도 장난기가 묻어나고 있는데 뻔뻔하게 미안해 라니. 나는 얼굴을 묻었던 손을 치우며 다현일 흘겼다. 그런데도 그저 좋다고 실실 웃고 있는 녀석.
“웃지마, 손다현.”
“자꾸 웃음이 나와.”
“그래도 웃지 마.”
“알았어. 훕.”
웃고 있던 입을 손으로 가려버리는 다현이. 싱글벙글 거리던 입이야 가려졌지만, 달 모양처럼 휘어진 눈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이 웃음 많은 아이를 누가 말릴까 싶다. 결국 손다현에게 두 손 두 발 다 든 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참을 그렇게 웃고 떠들고 있을 때, 고등학교 때 학생부장 선생님을 통해서나 들을 수 있었던 고함 소리가 우릴 향해 들려왔다.
“야, 너네! 손다현, 이하예라!”
한 손에 하얀 종이를 잔뜩 들고 있는 과대 선배였다. 어딜 진창 뛰어다닌 건지 얼굴은 잘 익은 사과처럼 새빨갰고, 얼굴은 땀으로 흥건했다.
“잘 만났다. 안 그래도 할 말 있었는데.”
“형 뭐하다 오길래 얼굴이 그 모양이야?”
“아, 그건 알 거 없고. 너네 엠티 안 가냐?”
엠티? 중고등학교 때 수학여행도 불참했던 내가 엠티를 갈 리가 없었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에도 엠티는 내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언젠데?”
“뭐야, 너네 몰랐던 거야? 이번주 토요일이잖아.”
“모레잖아?”
”응, 이번에 타 대학이랑 연합하는 거라 인원수 맞춰야 되는데 참여율이 저조해서 지금 비상이야. 너네 안 가냐? 다현이 너 이제껏 한 번도 빠짐없이 가서 신나게 놀았잖아. 하예라는 여태 한 번도 안 갔으니까 이번엔 좀 같이 가자.”
참 기억력도 좋은 사람이었다. 다현인 둘째치고, 내가 한 번도 안 갔다는 걸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해서 엠티에 참가 할 생각은 전혀 없던 나는 시큰둥한 얼굴로 과대 오빠의 새빨간 얼굴을 구경 하는데, 과대 오빠의 얼굴에서 간절함이 읽힌다. 제발 엠티 같이 가줘서 나 좀 살려줘, 라는 신호를 보내는 울상 된 얼굴.
“우리 주말에 데이트 해야 되.”
“야, 내가 너네 둘만 있을 시간 얼마든지 만들어줄게. 진짜 충분하게 줄게. 밤을 원해? 그것도 가능 하다니까?”
“이 형이 뭐라는 거야.”
“그러면 너희는 가는 걸로 알고 명단에 넣는다! 이번 주 토요일 10시까지 학교 정문으로 집합이야. 늦지 말고 와라! 알았지?”
“우리 결정 안 했는데? 왜 멋대로 하는데! 형! 야, 한승주! 내가 만만해?”
제 멋대로 할 말만 전부 하고 뛰어 가버리는 과대 오빠를 향해 다현이가 버럭 지른 고함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옆에 있던 내 귀만 시끄러워질 뿐이었다. 엠티라니?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아니 5분 전까지만 해도 없던 계획이 생기는 바람에 머리가 혼란해졌다. 학교에 일찍 오는 게 아니었는데. 괜한 곳에 후회가 되기도 했다.
“에이씨, 진짜. 하예라.”
“어?”
“만약에 가고 싶지 않으면 내가 가서 명단에서 뺄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웃고 떠들어야 하는 엠티. 조금 당황한 기색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다현이의 두 눈을 쳐다본다. 예전 같았으면 고민 할 것도 없이 가지 않겠다고 했을 텐데.
“그냥 갈게. 엠티.”
그렇게, 나에게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간다고?”
“응, 갈래.”
“아, 그럼 나 할 일이 갑자기 늘어나는데? 이하예라한테 구애를 보내는 수컷들 처단할 방법을 밤새 고민해야겠다.”
내 말에 다현이도 흠칫 놀란 듯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내 변화에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배려였다. 누군가 날 위해 항상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는 나였다.
<너와 나의 세컨드>
재희를 위해 끓였던 콩나물 국은 저녁이 되어서야 식탁에 앉아 먹을 수 있었다. 어색한 침묵 속에 달그락거리는 수저 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나 토요일에 엠티 가.”
달그락거리던 소리가 드디어 멈췄다. 어제에 연이어 폭탄 선언을 터트리는 내 말에 재희는 꽤나 당황한 표정이었다. 초중고 통틀어 수학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했던 내가 재희도 없는 엠티를 간다니, 재희로선 놀랄 일이었다.
“자진한 건 아니고. 과대 오빠가 인원 부족하다고 맘대로 넣었는데……. 여차저차 하다 보니까.”
재희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난 괜히 변명거리를 늘어놓았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내가 참 구차한 짓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어디로 가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다현인가 뭔가 하는 애도 가?”
“응.”
끄덕끄덕. 이하예라 21년 인생에 있어 최대 장족의 발전이었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한참을 내 얼굴만 바라보더니 재희가 픽 하고 웃으며 시선을 돌렸다. 비록 그 웃음이 좋은 의미인 것 같지 않아 마음이 뜨끔하긴 했지만.
“번호 좀 줘.”
“무슨 번호?”
“손다현이었던가? 걔 핸드폰 번호.”
“다현이 번호는 왜?”
“어디로 가는 지 조차 모르는 너를 아무 대책 없이 보낼 수 없잖아.”
마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처럼 말하는 재희. 재희 말에 어물쩡거리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본다. 없길 바랬지만, 아주 고스란히 내 주머니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핸드폰.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내 말이 씨알만큼은 먹힐까 싶어 나를 쳐다보는 재희를 향해 말했다.
“걱정 마. 다현이도 있고, 괜찮을 거야.”
“내가 널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니고 평생을 같이 지냈는데, 그리고 나 걔 얼굴 어제 하루 봤어. 어떤 걸 믿고 걱정 말아야 되는데?”
“나 어린 애 아니잖아.”
“어린 애 아닌데 어린 애 마냥 굴 때가 있으니까 그렇지.”
역시 오늘도 나의 패배. 재희를 말로서 승부한다는 건 어쩌면 내 인생에서 없을 일인지도 모른다. 재희에게 다현이 번호를 넘겨준다는 게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미 자신의 핸드폰까지 꺼내놓고 번호를 저장할 준비를 한 재희를 보며, 어쩔 수 없이 다현이 번호를 불렀다.
“공일공, 삼육육육, 칠칠칠오”
다현아, 미안해. 네 개인정보가 나로 인해 유출됐어.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핸드폰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재희만 가만히 보고 있었다.
“왜? 내가 무슨 짓이라도 할 까봐 걱정 돼?”
“아니.”
“아니라는 사람 표정이 전혀 아닌데?”
귀신 같이 예리한 재희의 지적에 말은 못하고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렸다. 재희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나였고, 고등학교 때도 싸움을 벌이는 걸 몇 번 목격한 바가 있기에 다현이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나도 양심이란 게 있어. 나도 민희윤이 있는데 괜히 손다현 건들 정도로 뻔뻔하게 굴지 않아.”
“알아.”
“안다는 사람 표정도 아니네요.”
내가 깨작거리고 있는 동안 재희는 벌써 밥 한 그릇을 다 해치운 건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드득. 식탁 의자가 바닥과 마찰을 일으키는 듣기 싫은 소리가 귓가에 거슬렸다. 저렇게 하지 말라니깐. 의자 끌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말 안 듣지.
“나도 엠티 가.”
“언제?”
“이번 주 토요일. 너랑 같은 날에.”
“근데 왜 여태 말 안 했어? 희윤이도 가는 거야?”
쏴아아-. 자기가 먹은 그릇을 벌써 치우려는 건지 재희가 싱크대 수도꼭지를 틀었다. 개수대에서 물이 뿜어 나오는 소리 때문에 재희의 대답이 잘 들리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응’이라는 대답이 들린 거 같기도 했다.
그렇게 재희는 설거지를 하고, 나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밥을 깨작거리고 있는데 뒤늦은 후회가 몰려왔다. 바보. 자존심도 없는 멍청한 이하예라. 민희윤이 같이 가는 지, 나는 대체 왜 물어 본 걸까? 그제야 내가 어리석은 말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 다 안 먹었어? 빨리 먹고 그릇 가져 와.”
“나 아직 한참 남았어. 왜 이렇게 서둘러? 밥도 먼저 먹고 일어나 버리고.”
“아. 미안해. 다시 기다릴게.”
그러곤 손에 묻은 물기를 탈탈 털더니, 내 앞에 와서 다시 식탁에 앉는다. 이런 상황은 워낙에 자주 있던 일이라, 마치 비디오 속의 한 장면을 되돌려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
“맞다. 낮에 원장님한테 전화 왔는데, 곧 여름 캠프 간다고 한던데?”
“벌서 여름 캠프 갈 땐가?”
“곧 7월이니까.”
매해 여름마다 가곤 했던 보육원 여름캠프. 학교와 보육원 이외의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 리 없었던 나에게 첫 여름 캠프는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 중에 하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마다 같은 장소로 가는 캠프가 지겨웠을 법도 한데, 어렸던 나에게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여름 캠프는 기다림의 대상이었다.
“7월 20일부터 예정이니까, 그 땐 다른 약속 잡지 말고 비워 놔.”
“기억하고 있긴 할건데, 그래도 나 잘 까먹으니까 그 때쯤 네가 또 알려줘.”
“알았어.”
습관. 사소한 일까지도 재희에게 의지하는 건 변하지 않는 내 습관이었다. 언제부턴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도 처음부터였을 것이다. 내 두 눈이 되어주고, 손과 발이 되어주는 재희가 해주는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어리석음은. 덕분에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재희가 없으면 할 줄 모르는 게 너무나도 많다는 걸, 이제야 비로소 차츰 깨닫기 시작한 거다.
“아니, 그냥 내가 기억하고 있을게. 알려주지 마.”
어쩌면 그 때부터, 조금씩 너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걸지도 몰랐다.
#04
엠티 가는 당일 날. 재희보다 먼저 집을 나서는 내가 신발장 앞에서 신발을 신고 있는데,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댄 재희가 내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한다. 신발을 다 신고 재희에게 손을 흔들며 현관 밖으로 나가려는데, 재희가 붙잡는다.
“뭐 빠뜨린 거 없어?”
“응, 다 챙긴 거 같은데.”
“핸드폰 켜 놓고, 도착하면 꼭 전화하고. 혹시라도 선배나 동기들이 자꾸 술 권하면 손다현이랬지? 걔 입에 다 넣어버려. 알았지?”
나는 대답대신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도대체 저 말만 몇 번째 듣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소름이 끼쳤지만, 오늘 나와 같은 날에 엠티를 떠나는 재희의 목적지는 나와 동일했다. 잘하면 엠티를 가서도 재희와 만날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그런데도 물가에 아이를 내놓고 걱정하는 사람마냥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같은 말만 반복하는 재희 때문에 신물이 날 지경이었다.
“잘 갔다 와.”
끄덕끄덕. 다시 한 번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나서야 나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바깥 날씨는 내가 엠티 가는 걸 환영이라도 해주듯 구름 하나 없이 쨍쨍했다. 얼굴을 찌푸리면서까지 보던 하늘에서 정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한 발자국 걸어나가는데, 설렌다. 처음으로 가는 소풍인 것처럼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이었다.
<너와 나의 세컨드>
정말로 내가 들떠 있다는 걸 증명해 주듯,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나는 단 한숨도 자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방금 전 자다 일어났다는 걸 증명해주듯 게슴츠레한 눈을 뜨며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연합한다는 K대 학생들은 이미 와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 길마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남자들은 박스 들고 옮겨!”
학회장 오빠의 말에, 날이 날인만큼 남학생들은 이런 저런 짐들은 양 손 무겁게 들고도 하하호호 떠들며 발걸음을 옮긴다. 다현이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나는 짐꾼이 되어버린 다현이의 뒤를 새끼 오리 마냥 졸졸 따라간다.
“무거우면 내가 좀 들어줄까?”
“됐어요. 왔다갔다하는 것도 금방 지치니까 들어가서 좀 앉아 있어.”
“싫어. 너만 따라다닐 건데.”
“고분고분 말 잘 들으면 이하예라가 아니지.”
별 수 없다는 듯 숙소에 박스를 내려놓은 다현이가 내 머리를 흩뜨린다. 기분이 나쁘지 않아 다현이의 손길에 가만히 서 있는데, 이내 머리를 흩뜨리던 다현이 손이 내 손으로 내려와 맞잡는다. 손 잡는 거 어지간히 좋아한다니까, 정말. 서로 눈을 마주치고 씩 웃고는 발걸음을 옮기려는 데, 다현이 어깨를 툭 쳐버리는 힘에 나보다 한 발자국 앞에 있던 다현이가 살짝 주춤거린다.
“야, 손다현!”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닌 걸로 보아, 아마 연합한다고 했던 K대 학생인 듯 했지만, 말투와 표정만큼은 다현이와 굉장히 가까워 보이는 남자였다. 다현이가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어깨를 친 걸로 모자라 등을 짝- 때리며 반가움을 표현했지만 다현이 얼굴은 묘하게 일그러진다.
“인사치곤 격하다?”
“반가워서 그러지! H대랑 연합한다고 하길래 설마 너 있나 했더니 진짜 있네? 우리 얼마만이냐?”
“넌 여전히 내 생각만 하면서 사나 보네?”
“아. 미친 새끼.”
장난스런 말투가 묻어 나는 두 사람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던 내 입가에도 잔잔한 미소가 피어 오른다.
“어? 너 이하예라 맞지?”
시선을 나에게로 옮긴 다현이 친구인줄로만 알았던 남자가 나에게까지 알은 체를 해온다. 낯선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날 향해 아는 척을 해주니 낯이 익은 것 같기도 했다. 혹시나 다현이가 내 얘기를 친구에게 했나 싶어서 다현이를 올려다 봤지만, 다현이의 표정에서 어떤 답도 얻기 전에 다시 입을 열어버리는 남자.
“너, 나 기억 안나? 나 은서겸인데. 우리 고3 때 같은 반이었잖아! 우리 이렇게 셋이!”
고3 때 같은 반이었던 은서겸? 다현이와 같은 학교를 나왔는지 조차 몰랐던 내가 이 녀석이 기억이 날 리가 없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나 진짜 기억 안 나? 내가 반장이었는데?”
반장……. 그저 미안할 따름이었다. 그 당시 초중고 12년을 통틀어 알고 지낸 친구라고는 최재희 한 명 밖에 없었던 나에겐 반장이던 선생님이던 몽땅 아웃 오브 안중이었으니까. 여전히 고개를 흔드는 나를 보며 은서겸은 다소 힘이 빠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래, 뭐……. 그 때 최재희가 방어벽을 치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내가 한 번 이해해보려 노력은 해볼게.”
“시끄럽고. 너 안 바빠? 가서 네 할 일 좀 하지?”
“아, 됐고. 근데 너네 둘이 좀 야리꾸리 하다?”
나와 다현이, 그리고 우리 둘이 맞잡은 손을 번갈아 보더니 음흉한 눈빛을 보내는 은서겸. 그러더니 곧 입가에도 어딘지 사악해 보이는 미소가 스물 스물 피어 오른다.
“오올~ 손다현. 고딩 때부터 그렇게 이하예라 뒤꽁무니만 졸졸!”
다현이가 그 은서겸의 입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이어지는 말을 들을 수는 없었다. 다만, 읍읍거리는 은서겸의 반항심 어린 소리만 괴상하게 들리고 있을 뿐이었다.
“입 안 다물지?”
“으으으으 으으읍! 으!”
뭐라고 하는 지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표정으로 보아선 알았으니 놓아달라는 애절한 얼굴이었다. 그제서야 서겸의 입에서 다현이의 손이 떨어져 나온다. 두 사람의 행동에 내가 의아함을 품고 다현이를 뚱하게 쳐다보고 있자, 이내 큼큼거리며 내 시선을 피해버리는 손다현.
“쟤가 무슨 말 하려고 했던 건데?”
“은서겸이 괜히 그러는 거니까 흘려 들어. 신경 쓰지 말고.”
신경 쓰지 않기엔 너무 과도한 다현이의 액션과 붉게 물든 얼굴이 너무나도 수상하다. 그리고 자꾸만 내 눈을 피해버리는 시선도. 어서 바른대로 실토하라는 뜻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다현이의 눈을 쳐다본다. 그러자 괜히 시선을 새까만 아스팔트 바닥으로 돌리며 애꿎은 땅만 발 끝으로 톡톡 차는 다현이. 그 모습에 은서겸은 입을 쩍 벌리고 경악한다.
“헐, 뭐야? 손다현 이런 이미지 아닌데? 이하예라 너 대체 손다현을 어떻게 조물딱 거린 거야?”
“조물딱?”
“너 진짜 조용히 안 할래?”
“조용히 할래야 할 수가 없잖아, 이건! 하예라 나한테도 비법을 좀 알려주라. 예나 지금이나 이 새끼 내 앞에선 고삐 풀린 망아지라 감당이 안 되거든. 너 좀 짱이다! 어떻게 손다현을 다지고 버무리고 양념하면 고삐 풀린 망아지가 저렇게 순한 양이 되는 거야?”
퍽. 아마도 매를 버는 스타일인 듯, 기어코 다현이의 주먹 맛을 한 번 보고야 말았다. 맞은 곳을 손으로 슥슥 문지르는 은서겸의 얼굴에 고통이 들어났다.
“아, 진짜 손다현 애새끼! 너 좀 있다 밤에 보자. 아오, 죽었어. 진짜.”
그렇게 반가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 왔다가 투덜투덜 자신의 무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버리는 은서겸. 저러는 모습을 보니 어렴풋이 고3 때 은서겸 모습이 떠오를 것 같기도 했다. 천연덕스러운 말투와 장난끼 있는 행동으로 과목 선생님을 매수하고, 수업 분위기를 화기애애 만들었던 모습. 덕분에 내가 가끔 웃었던 적도 있던 거 같았다.
“은서겸이 무슨 말 하려고 했던 거야?” “별 말 아냐.” “별 말 아닌데 왜 숨겨?” “숨기는 거 아냐!” “거짓말.” “하, 진짜. 내가 저 은서겸 입을 꿰매버리던가 해야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이미 멀어진 서겸이를 보는 다현인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다.
<너와 나의 세컨드>
연합 엠티인만큼 모든 활동은 마구잡이로 섞인 팀 별로 진행됐다. 커플은 전부 갈라놔야 한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나를 포함해 공식적인 커플들은 모두 다른 팀으로 떨어져버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은서겸은 나와 같은 팀이 되어 내 옆에서 쉴 새 없이 종알거렸다.
“손다현은 대체 너 어디가 좋은 거지? 난 도무지 모르겠네.”
“어쩌냐? 널 지켜줄 손다현은 저 멀리 있고, 난 너만 공격할 건데?”
“이하예라 게임 진짜 못 한다. 너 때문에 우리 팀이 계속 지잖아.”
대충 이런 식이었다. 가만히 있는 사람 심기 건드리기. 염장 지르기. 낮에 게임을 하면서 나와 제법 친해졌다고 생각하는 건지, 시도 때도 없이 입으로 장난을 걸어왔다. 그렇게 고문과도 같은 은서겸과의 시간은 밤에도 계속 됐다. 술자리마저 팀끼리 모이는 바람에, 난 여전히 다현이 얼굴 한 번 제대로 못 본 채로 은서겸의 고문에 당해야만 했다.
이쯤이면 피곤할 법도 하겠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술병의 뚜껑이 열리면 열릴수록 사람들의 눈은 말똥말똥해져 갔다. 그런 사람들 틈 사이에서 아무 말도 못했던 나도 조금씩 적응하고 가고 있을 때.
“와, 이하예라 또 걸렸어!”
“아, 대박. 너 술 마시고 싶어서 이러는 거지?”
온통 처음 해보는 게임들 때문에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거기엔 나를 몰아가도록 사람들을 유도하는 은서겸의 계략도 한 몫 했다. 고등학교 때 반장을 하면서 길러 놓은 리더십을 이런 곳에서 발휘하고 있는 은서겸이었다.
방금 전, 겨우 비운 술잔에 다시 가득 채워지는 정체불명의 액체. 이제 보기만해도 절로 인상이 써진다.
“동구 밖 과수 원샷! 아카시아 꽃이 활짝 핀 기념으로 투샷!”
반나절을 함께 보낸 낯익은 얼굴들이 말도 안 되는 인트로를 신나게 부르는 동안 나는 또 다시 술잔을 들이킨다.
뜨겁다, 뜨거워.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만큼, 내 얼굴도 화끈하게 달아 올랐다. 소주인지, 맥주인지 구분이 안 가는 주류들을 연속으로 5잔을 마셨으니 취기가 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머리 아파.”
“헐, 하예라 너 벌써 취한 거 아니지? 너 취하면 나 손다현한테 죽어. 취하면 안 돼.”
“너 때문이잖아.”
누구 때문에 내가 이렇게 술을 마시게 된 건지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원망스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은서겸.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까지 일으켜 세운다.
“우리 술 좀 깨게 나갔다가 올게.”
“뭐, 어때? 취하라고 마시는 건데 그냥 게임 하자. 너네 둘 빠지면 재미 없을 거 같단 말이야.”
“안 돼. 하예라 술 마신 거 알면, 나 얘 남친한테 죽을지도 몰라.”
어느 새 친해진 사람들이 나가려는 우리 둘을 붙잡았지만, 단호하게 거절하고 무리 속에서 빠져 나왔다. 숙소에서 벗어 나 밖으로 나오니, 여름 바람 치고는 상쾌한 바람이 흐트러진 내 정신을 깨웠다. 신성한 공기에 취기가 약간 가시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술을 못 마시면 게임을 잘 하든가, 게임을 못하면 술을 잘 마시든가. 어째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냐?”
“너 자꾸 시비 걸래?”
짜증으로 내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혼자 큭큭 웃어댄다.
“네가 이렇게 으르렁거리면서 반응하는 게 너무 재밌다. 고등학교 땐 뭐 말을 걸어도 못 들은 사람처럼 묵묵부답 자기 할 일만 하고, 최재희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고. 너 그랬었잖아. 근데 지금은 완전 딴 사람 같아.”
그 때의 내 모습을 회상하고 있는 건지, 은서겸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은서겸의 말대로 재희가 아니라면 그 누구라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19년. 그 때까지만 해도 내 작은 세상엔 최재희와 나, 단 둘뿐이었다. 민희윤도, 손다현도 없던 그런 세상.
“이런 말 좀 그런 거 아는데. 최재희랑은 어떻게 됐어?”
“응?”
“처음에 너랑 다현이 사귄다는 거 알고 좀 놀라서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최재희랑 너 사이는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서. 최재희는 너에 대한 거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스타일이었고, 너도 최재희 아니면 누구랑도 상대 안 했었잖아.”
예전에 다현이를 통해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나와 재희에 관한 이야기들이 마치 전설처럼 우리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떠돈다고. 최재희, 이하예라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런 선배가 있었는데’라는 말로 시작해서 나와 재희의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조잘거린다고. 그래서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도 우리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떠드는 것처럼, 은서겸도 아무 생각 없이 꺼낸 말이었을까? 은서겸에게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할지 완벽한 대답이 될 지, 머리 속이 혼잡해졌다.
“신경 꺼.”
나와 은서겸이 동시에 뒤를 돌았다. 내가 한 말이라고 착각하기엔 너무나도 낮은 저음의 남자 목소리 때문이었다.
“재희야.”
“걔 임자 여기 있거든. 옆에서 그만 좀 알짱대지?”
재희의 등장에 은서겸은 긴장한 건지 침을 꼴깍 넘기는 소리가 내 귀까지 들려 왔다. 지금까지 실실거리며 개구지게 웃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재희의 등장이었다.
재희가 어슬렁거리며 내 앞까지 걸어왔다. 습관처럼 다소 불량해 보이는 재희의 걸음거리가 위협적으로 보였는지, 재희의 눈은 날 향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은서겸은 괜히 한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너 술 마셨어?”
재희의 후각이 민감한 건지, 아니면 내가 정말 많이 마셔버린 건지 재희가 한번에 알아맞혔다. 다소 굳어지는 재희의 표정에 은서겸은 또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은서겸은 지레 겁을 먹은 게 분명했다.
“응, 조금.”
“이하예라, 진짜 말 안 듣지? 도착하면 전화하랬더니 전화 한 통 없고, 전화 해도 받지도 않고. 술 따라주면 전부 손다현 입에 털라니까 네가 전부 다 마셨어?”
“전화하는 건 깜박했고, 안 받은 건 내가 지금 숙소에 두고 나왔어. 그리고 과대 언니가 다현이랑 나랑 떨어뜨리는 바람에 낮에 잠깐 본 이후로 다현이 얼굴 보지도 못했어.”
“하아. 내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구만”
“내가 생선이라는 거야?”
그래, 그런 말을 내뱉었다는 건 섭취한 알코올로 인해 정신 줄을 아주 약간 놓았다는 증거가 확실했다. 내 말에 어이 없다는 듯 재희가 피식 웃어 버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은서겸이 혼자 짧게 중얼거린 말에 재희의 표정은 다시 굳어버리고 말았다.
“야, 손다현.”
우리를 찾으러 뛰어다닌 건지, 힘들게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다현아.”
“하아, 한참을, 찾았네?”
숨이 차서였는지, 아니면 재희를 봐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재희와 함께 있는 나를 봐서인지 다현이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입은 언제나처럼 웃고 있었다.
“너까지 여기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의외네?”
어쩌면 다현이의 웃음이 재희에겐 자극제일지도 몰랐다.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다현이의 미소는 충분히 그럴만했다. 그런 전략이 먹히기라도 한 건지, 묵묵히 바라보던 재희가 입을 열었다.
“경고하겠는데.”
“…….”
“내 여자친구 데려갔으면 잘 챙겨. 이런 식으로 할거면 남자친구 노릇 당장 관둬. 너 아웃이라고.”
나에게로 다가오던 다현이의 발걸음이 재희의 말로 인해 멈춘다. 부드럽기만 했던 다현이의 눈매가 재희만큼이나 날이 서 있었다. 다현인 허공을 바라보며, 하, 실소를 터트리더니 엉거주춤 서 있는 은서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은서겸. 하예라 데리고 먼저 들어 가 있어.”
“지금 누굴 믿고 쟤한테 하예라를 데려가라는 거야?”
재희의 목소리가 차츰 커졌다. 그리고 내가 가버릴 새라, 나를 자신의 옆으로 바짝 끌어 당겼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게 딱 이런 상황인가 싶었다. 은서겸도 이 상황 속에서 발걸음을 떼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눈치만 보고 있는 듯 했다. 점점 격해지는 두 사람의 신경 전을 막기 위해선 내가 나서야 할 때였다.
“그만해, 둘 다. 재희야 내가 들어가서 전화 할게. 엠티 온…….”
“하예라, 답답해도 잠깐만 이러고 있어.”
내가 재희에게 말하는 사이. 나와 재희가 서 있는 곳까지 걸어 온 다현이가 나를 품 속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도록 내 귀를 막아버린다. 쿵쿵쿵. 다현이의 몸에 바짝 붙은 내 왼쪽 귀를 통해 다현이의 심장 소리가 전해온다. 뛰어온 걸 증명이라도 하듯 빠르고 불규칙한 심장소리가 내 귓가에서 울렸다. 그리고 마치 물 속에서 말을 듣는 것처럼, 다현이가 하는 말들이 희미하게 웅웅 울리며 들려온다.
“네 여자친구, 누군데?”
내 심장도 다현이의 심장처럼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쿵쿵쿵. 내가 다현이 심장 소리를 듣고 있는 것처럼, 어쩌면 다현이도 뛰는 내 심장 소리를 듣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하예라, 민희윤. 둘 중 누구냐니까?”
명확하게 들리는 건 아니었지만, 글자 하나 빠지지 않고 전부 들리는 다현이의 말 소리. 재희가 뭐라고 대답 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내 왼쪽 귀를 통해 오로지 다현이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으니까. 다현인 한참이나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 내 심장 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을 때쯤, 다시 다현이의 말 문이 열렸다.
“내가 너한테 경고하는 거야. 너야 말로 아웃 되기 전에 네 태도 똑바로 해 나한테 완전히 뺏기기 싫으면.”
아무리봐도 3편은 너무 지루하고 별 내용도 없고...이러면 독자님들 실망하시겠다 싶어서
4편도 함께 가져왔습니다! 저 잘했나요+_+?
4편은 다른 편에 비해 분량도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많은 편이라 오늘은 스크롤 내리기 힘드셨을거에요..핫...ㅋㅋ
어제! 비로소 너와 나의 세컨드 스토리 구상을 끝냈답니다.(짝짝짝짝) 러브라인도 확실하게 정했구요!!!
사실 저도 갈팡질팡 했었는데, 여러분들 의견 많이 수렴했어요!
역시 혼자서 끙끙 앓기 보다는 여러분들 반응과 의견을 보는게 쵝오인거 같네요+_+ 구상도 술술 잘되고~
3편쓸때는 약간의 슬럼프?ㅋㅋㅋㅋ벌써 이러면 안되지만 3편 쓸 땐 그랬어요......ㅋㅋㅋ
뭘 써도 안 되고 한줄 쓰고 더는 안 넘어가지고...그런데 어쩐일인지 4편은 술술 잘 써지더라구요!
4편 쓸때부터는 여러분들 댓글을 봐서 그런가봐요♥
이번편엔 희윤이가 없긴 했지만, 희윤이 착하고 불쌍한 애에요T.T 으엉, 내새끼T.T
저는 우유부단한 하예라보다 쏘쿨한 희윤이가 더 좋은데여+.+?ㅋㅋ
풉vnq님, 소 얀님, 다만 사랑할뿐님, 언니떴다님, 별나라외계인ㅠ님, 봄봄이얌ㅋ님, 선글팬더님, dkdkdk님, 호야호야링님,
달콤향기님, 핫썸머님, 유하수님, 1063님, 카이&님, 유애비화님, 인빠님, 너리님, 소설..♥님, 울지마바보야님, 하헬님,
싸바싸바싸ㅃ녀님, 용용홀릭님, 사랑함으로님, 처음닷컴님, Ms.배즘님, 여우의발칙한상상님, 빨갱이 ★님, 초콜릿칩쿠키님,
엘리님, 꽝꽝2님, 권지용아잉님, 가나다라님, 세마리곰님, 잉잉 이님, 수박씨.님, 햇님포유님, GD샬롱해님, 아랑.님,
메이카라멜님, 겸둥2님, 도담도담o님
♥.♥ 제가 오늘 두 편을 가져올 수 있게 힘을 주신 분들!!!!!캄솨해여!!!!!
가상때부터 쭉 지켜봐주신 분들,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제가 다 기억하고 있어요.
정말이에요!!! 닉넴벌써 다 외웠다니까요+.+?
훗. 땡스투쓰려고 했는데 드릴 분이 너무 많dk서..
안 그래도 저 말 많아서 맨날 주저리 길어지는데 땡쓰투까지 썼다간 소설 한 편 쓸거 같아서..생to the략ㅋㅋ;
댓글천사 41분과 추천천사 8분 사랑해요♥.♥ 저는 하트남발女입니당ㅋㅋㅋㅋㅋ
이제 가상 안 만드려고 했는데...또..만들려구요, 핫ㅋㅋ혹시 각 인물마다 어울리는 인물이 있다면 추천 바랄게요!!
이전에는 박재현님, 문근영님, 송중기님, 민효린님 이렇게 했었는데
재희 역에 박재현님 사진 중에 가상에 마땅한 사진 찾기가 힘들더라구요T.T
가상 사진 찾기엔 연예인이 제일인거 같여요T.T 추천부탁드려요!!!!
오타, 수정은 댓글로, 쪽지로 전부 받아요^.^
업쪽 : 세컨 OR 재희 OR 다현
첫댓글 와 ! 일빠네요 !! 너무너무 재밌네요 ! 얏호
세컨. 재희는 그래도 하예라 앞에선 다정한것 같아요 그리고 다현이 좀 세게 나오네용 ㅎㅎ 다현이 그렇게 나오면 재희가 할말이 없겠는데용 ㅎㅎ 음 러브라인은 누구일런지. 갈수록 재희가 끌리네용
세컨
꺄!!!!!!!!!!!!!!!!!!!!!!!!!!!!!!!!!드뎌 세컨드가!!!!!!!!!!!!!!!!!!!!!!!!!!!!너무너무 기다렸어요ㅠ ㅠ세컨드..진짜재밌어요어쩜좋아 저는 재희도 좋고 다현이도 좋은데 재희가 좀 진짜 정확히 해줬으면 좋겠네요 이건 뭐..진짜 이런게어딧어요ㅠㅠ여친한테 여친이라고 데려오는건뭐냐규..그랫음 당장 뺨을그냥..
인물은 음..떠오르는사람이없네요ㅠ ㅠ하예라는 김별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세컨..
오늘 2편 보고 오늘또 3편과 4편을.. 우와.. 너무 조아요 ㅋㅋ 헤헤..ㅋ
업쪽 보고 달려왔슴당.. ㅋ 재희가 갈팡질팡 하네요.. 희윤이는 희윤이 대로.. 네명 다 상처 받을거 같애요... ㅠㅠ
세컨!! 기다리고 있었는데 ㅋㅋ 기다린 보람있네요 다음편 기대할게요!
다음회 기대된다~~~
재희!!!!!!머이떠이말밖에안나와요
재희 뭔가요 ㅠㅠㅠ 진짜 양심에 털 났나 뭐임 ㅠ 그냥 우리 다현이랑 잘 됬으면 최재희 절루가 ㅗㅗㅗ
재희1! 전 재희편이에요!!
다현 //다현이완전 멋져
재희/재희의 마음은 누가한테있을까요?ㅎㅎ
다현 재희의 행동이 애매모하네요ㅠ
다현 흠 저는 정말 재희가 왜저러는지 모르겟어요 ㅜㅜ
다현 으아 저는 하예라 가더좋던데용!!! 저렇게 멋진남자들사이에잇으면 왠지 저도 갈팡질팡할꺼가꺼뜽요!!ㅎㅎ
그런대 진짜 재희 는 누굴좋아하는건가요 ㅠㅠ 재희는 하예라에겐그저 부모님의마음같은거 ? 책임져야할 여자로만 생각하는건가요?? 으아 진짜 궁금해요 ㅠㅠ
재희. 흠 과연 누구랑 이어질까요?? ㅋㅋㅋ
다현이도 멋지긴 하지만.....ㅋㅋㅋㅋ 과연 하예라가 누구랑
이어질지..기대가 되네요
재희///아 하예라....왜 우리재희를버리는건데!!!!!응!?!?!?!?!ㅠㅠㅠㅠㅠㅠㅠ
다현 재밌어요^^
재희 하......오늘은재희가좋네욯ㅎㅎㅎㅎㅎ아이좋ㅇㅏ라재희갈팡지팡하지만남자다워
다현/아..작가님, 희윤이가 좋아지면 어쩌자는 겁니까------
우리 하예라는 어쩌구요!!
흠...저는 그래도 아직까진 다현이니까 다현이랑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세컨.ㅋㅋㅋ작가님 제가 그럽라인을 맞춰볼까욤?~!!!ㅋㅋㅋ왠지...찍신인 제 생각엔 하예라♥다현,희윤♥재희 같은데욤?ㅋㅋ
재현 / ㅋㅋㅋ 차마 둘중 누굴 선택할 수 없었어요 재희 다현 만세 ㅎ_ㅎ 재희 역에 어울리는 사람이 많지가 않네요 ㅠㅠㅠㅠ 정일우님?
다현. 다현이 멋지당 ㅋㅋㅋ 재희는 과연 뭐라고 했을까요??? 근데 재희랑 하예라 서로 많의 의지해 온거죠? 진짜로 연인사이는 아닌거죠????그냥 연인사이처럼 서로를 챙겨줬던게 아닌가??
재희 완전 재밋어요ㅋㅋㅋ작가님 이번편 폭풍분량 정말 감사해요ㅋㅋㅋ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네요ㅋㅋㅋㅋㅋ근데 3편 마지막글에서 하예라가 재희를 떠날준비를 하는거 같아서 그게 맘에 좀 걸리네요ㅋㅋ전 재희랑 하예라를 지지하고 잇거든요!다현이도 물론 착하고 자상하고 좋지만...전 재희가 더 좋아요ㅋㅋㅋ다현이한테 미안하지만ㅋㅋ다현이랑 재희 신경전 완전 불이 붙엇는데요?아 정말 담편 넘 기다려지네요!그리고 러브라인도 벌써 다 결정햇다고 햇는데 부디 재희랑 예하라가 다시 잘 됏으면!ㅋㅋㅋ작가님 쪽지 넘 잘 봣어요ㅋㅋㅋ첨 부터 온리 재희바라기인 저ㅋㅋㅋ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ㅋㅋ저도 작가님 애정하고 사랑해욧ㅋㅋ
그럼 담편도 기대할게요!추천 쾅!!
다현이가더좋아요 ㅎㅎㅎㅎㅎ
다현 우악!! 너무 늦어버렸네용. 아까 예라가 불러준 번호로 전화를 하면 다현이가 전화를 받나요? 후후후훗
다현/ 다현이가최고죵...ㅎㅎㅎㅎ전따뜻하고자상한남자가좋으니까요....수능만끝나면확그런남자를낚아채야겠어요;;그럴수있을진모르겟지만? 오늘도소설을빨리읽고공부를하러가야겠어용...저도ebs를....^_^..작가님쪽지볼때마다아주불끈불끈힘이솟아용!저도언니라고부르고싶은마음뿐이랍니당...ㅎㅎㅎㅎㅎ 다음편기대할게요흐흐흐흐
다현저쪽지보고감동했어용 ㅎㅎ절기억해주시다니앞으로도기억해주실거죠?ㅋㅋ우리다현이진짜너무좋아요♥그러브스토리하예라랑다현이랑잘되는거죠..?ㅋ
다현 와우 이번에도 팽팽한 접전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이 넷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는 너무 궁금해요.ㅋㅋㅋㅋㅋㅋㅋ
다현 ㅋㅋㅋㅋㅋ 잼있네요ㅇ ㅋㅋㅋㅋㅋㅋㅋ 담편도기대할게용 ㅋㅋ
복잡미묘한관계들ㅋㅋ재밌어요ㅋㅋ 담편도 기대할께요ㅋㅋ
재희/최고!!!!카리스마짱 ㅋㅋㅋㅋㅋ 담편도기대할ㄲㅔ용^^^^^*
다현//어쩔수없는 본능....전 다현이파에요! 이번편도 역시 다현이가 귀엽게 나왔네요! 그나저나 이대로 가다가는 재희랑 다현이 주먹대결좀 할 것 같은데요? ㅎㅎ....우리 다현이 얼굴에 상처입으면 안되는데...ㅠ. 아무튼 이번편도 잘 읽었습니다! 아 하예라 미워요ㅠㅠ 재희도 미워요! 괜히 다현이가 상처입네요ㅠㅠ 선을 확실하게 그으면 좋기라도 할텐데. 좀 섭섭합니다. 그나저나 어떻게 이어지는 걸까요? 궁금해요! 이번편 잘 읽었구요,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D♥
다현 전역시 다현이가 좋은가봐욯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현 , 역시 다현이이인거죠 진쨔 하예라는 너무재희한테는 의지하고살앗던것같음ㅋㅋㅋㅋ이제슬슬 버릇을고쳐가서 떠날준비를하고 다현이의 집으로들어가는거임ㅋㅋㅋㅋ아 근데하예라는 너무 자기주장이없어서 이리저리 막끌려다니고 말도 막 맥이끊끼고 이래서 재희랑 그 여자세컨드가 우습게보는거라니깐!!!!!!!!! 아 이번편에 다현이 너무불쌍하잖아욯 재희때문에 제대로 어깨도 펴지못하고 들어갓슴 아 역시 말빨은 재희가 우주최강인듯ㅋㅋㅋㅋㅋ그 은서겸은말이 너무많앜ㅋㅋㅋㅋ이제 진심 최악인듯함 재희는 뭐 다현이가물어봤는데 대답도안하고 말빼냐고 그럴꺼면 하예라랑 깨지라니깐 아주 쓴맛을봐야 정신을차리짛 다음편 기ㅣ대기대
다현 다현이가 제일좋아 다현 만점~~
세컨 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ㅎㅎㅎㅎ
다현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 크크크크 다현이가 멋있어
새컨 다현이와 재희눈에 튀기는 스팍크 ㅋㅋㅋㅋ 하예라가 점점 다현이에게 익숙해져 가고있지만 재희에게는 예전부터 익숙해져서인진 몰라도 아직은 재희하고 더 잘어울리는것 같아요 오늘도 재밋는 너와나의 새컨드 잘보고 가요 !! ㅋㅋㅋ
세컨~!! 재희랑 하예라랑..정말 무슨 사이일까요??? 약간은 다현이랑 희윤이가 안쓰럽네요...담편도 기다릴께요~^^
재희 아..다현이좋아하는 사람이왜이리많은지ㅠㅠㅠ전재희가가장좋은데말이에여ㅠㅠㅠㅠㅠ
다현 / 엠티와서 무슨 일이 생길줄 알았어요!!
다현. 저도 드디어 재희에게 벗어나 다현이의 다정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건가요ㅋㅋㅋㅋㅋㅋ
재희/재희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