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8강전은 진시영&오정아와 김대용&김수진의 대결이었다. |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3번의 기권패로 극도로 예민해진 SG페어배 담당 바둑TV PD가 프로기사들에게 건넨 농반진방의 인사말이었다. 어제의 기권사건에 자극을 받았는지 대국자들은 평소보다 일찍 도착해 대기실에서 한담을 나눴다.
○● 링크 : 이세돌, 방송대국 펑크 나온 까닭은? ☜
8강전의 첫 대국. 25일 벌어진 제3기 SG페어배에서 진시영&오정아가 김대용&김수진을 상대로 181수 만에 흑불계승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페어바둑은 '이심전심'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승부의 기로에서 여자기사가 남자기사에게 착점을 잘 넘기고, 이후의 수순을 어떻게 뒷받침하는지가 관건이다.
즉 여자기사의 내조(?)가 절실한데 SG페어배 수순중계를 담당하는 직원은 "지금까지 대국을 보면 오정아는 그런 면이 아주 탁월하다."며 일찌감치 흑의 승리를 예견했다.
다음 8강에서는 7월 2일 열리는 박승화&김혜림과 송태곤&박지은이 대국한다. 6월 말부터 벌어지는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에 SG 8강 멤버인 나현, 김채영, 오유진 등이 출전하는 관계로 나머지 8강대국은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다.
○● SG페어바둑 룰
제3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대회 총규모는 1억 5,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0분 40초 초읽기 3회다.
페어대회의 착점은 흑(여성)→백(여성)→흑(남성)→백(남성) 순으로 순환하며 착점순서를 위반하면 3집 패널티 공제, 3회 위반시는 실격패 처리된다. 전기 대회부터 적용했던 ‘덤 베팅제’는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덤 베팅제’는 대국 전 용지에 덤을 적어 공개한 후 덤을 많이 써낸 팀이 제시한 덤으로 흑을 잡는 것을 말한다. 두 팀이 제시한 덤이 같을 경우에는 돌을 가려 맞힌 쪽이 선택권을 갖는다. 착점 순서 및 패널티, 참가자격 등의 규정은 전기 대회와 동일하다.
SG세계물산이 후원하는 페어바둑 최강전의 우승팀은 내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페어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 상대는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 가장 강한 팀이다.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두겠다. 상대팀이 나이가 더 어리니 선배대접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
▲"이미 목표는 넘어섰다. 보너스게임으로 생각한다" - 진시영&오정아조
▲ 김대용 선수의 착점. 상대팀에 대해 "어리니까 강팀이다. "라고 말했다.
▲ SG페어배에는 덤베팅제를 쓴다. 두 팀 모두 5집 반을 제시해 결국 다시 돌을 가렸고, 진시영&오정아팀이 흑을 잡았다.
▲ 다음 8강에서는 찰떡궁합 '송박커플' 송태곤&박지은 조와 '여신강림'한 박승화&김혜림 조가 만난다. 박지은과 김혜림 중 진정한 '내조의 여왕'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