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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장면 – 6월11일 광주 KIA-LG전 6회초 2사 1루서 박병호 투런 홈런.
LG엔 매번 시즌이 시작될때마다 기대를 한 몸에 모으던 거포 유망주가 한명 있다. 박병호가 주인공이다. 고교시절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기도 한 박병호는 토종 4번타자에 목마른 LG의 미래, 그러나 좀 오래 된 희망이었다.
그런 박병호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그 중 3개는 꼭 필요할 때,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이었다. 특히 11,12일 광주 KIA전서는 윤석민 로페즈라는 KIA 원.투 펀치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11일 경기서는 역전 투런포였다.
타격에는 사이클이라는 것이 있다. 타격감이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그 차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타자가 된다.
때문에 박병호의 활약은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다. 잠깐 설레게하다 또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러나 4경기 연속 홈런이 달라진 박병호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되어줄거란 사실까지 부정하긴 어렵다.
박병호는 기술 습득이 빠른 스타일은 아니다. 머리가 좋지 못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기술이 실전으로 적용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훈련 때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도 실전에선 다른 스윙이 나오며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런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 그리고 자신감이다. 경험은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박종훈 LG 감독이 그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고 굳게 마음먹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이라면 이번 홈런 레이스가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승패나 순위싸움이 크게 갈라졌을 때 하나씩 걸리던 홈런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지금 때려내고 있는 홈런은 A급 선수들을 상대로 꼭 필요할 때 나오고 있다.
서용빈 LG 타격 코치는 “지금 처럼 치면 된다. 지금 페이스가 언제까지 갈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박병호가 지금의 홈런으로 좋은 타격이 어떤 것인지, 힘을 어떻게 배분하면 되는지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 감독님이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시는 등 믿음을 계속 보여주신 것이 결실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박병호의 폭발성은 잠자던 LG 타선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LG 타선의 중심인 빅5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훈 감독은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끝낸 뒤 “LG 타선의 중심은 빅5다. 때문에 훈련을 통해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선수들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미 LG는 오지환 이병규(24) 등 제법 솜씨 좋은 견제 세력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박병호가 더해진다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지원군을 얻게 되는 셈이다.
서용빈 코치는 “빅5 중 이대형은 꾸준히 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견제 세력의 성장은 나머지 주전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선 패배에 대한 심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 두번째로는 좀 더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된다. 결국 승부는 빅5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견제해줄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는 건 빅5를 위해서도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는 상대적으로 투수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선 타선의 폭발이 매우 중요하다. 기죽은 듯 고개숙인 LG 타선이 견제세력의 성장을 통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의 상승세가 무서웠던 한 주였다. (사진=연합)
13주차 프리뷰
SK – 박재홍과 최정의 공백이 얼마나 큰 것인지 느끼게 되는 SK다. 외야수 임훈과 3루수 최윤석은 빼어난 수비 솜씨로 팀에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타자로서는 아직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냉정하게 평하자면 상대에겐 쉬어가는 타순이 된다. 상대 투수에게 여유를 주는 타자들이 있다는 건 전체적인 타선에 악영향으로 돌아온다. 힘을 비축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하위타순에서 숨을 고른 투수는 다시 상위 타자들에게 모아둔 힘을 쏟을 수 있게 된다. 팀 타율 3할에 육박하는 두산 김경문 감독이 “올시즌 우리 팀 타격이 좋아진 건 (이)성열이와 (양)의지가 빈 자리를 채워줬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K에 당장 급한건 오히려 해결사보다 투수의 힘을 분산시킬 하위 타순 타자들인지도 모른다.
상대팀 : 넥센(목동) KIA(문학)
두산 – 두산 선발진이 다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지난주 선발 투수 대부분이 제 몫을 해줬다. 1위와 승차(6.5경기)가 제법 벌어져 있지만 여전히 추격의 고삐를 쥐고 있는 이유다.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부상 선수들을 일단 제외하고라도 일단 버티는 것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재훈이 잔부상을 털고 돌아온 것오 반가운 소식. 다만 부하가 걸리는 것을 어떻게 막아주느냐가 중요하다. 타선은 잠시 고개를 숙이기는 했지만… 부진이 길게 갈거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팀 : LG(잠실) 넥센(목동)
삼성 – 타선의 중심이 사라졌다. 최형우가 분전하고 있지만 그는 아직 홀로 만명을 상대할만한 힘을 지녔다고 보기 어렵다. 최형우가 가장 빛이 날 때는 채태인 박석민과 함께할 때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그런 도움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선 채티인이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박석민은 지난주에도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다양한 기용 패턴과 기존 중심 타자들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삼성은 아직 또 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쌓여만가는 잔루가 비단 선수들만의 잘못은 아니지 않을까.
상대팀 : 롯데(사직) 한화(대구)
KIA – 김상현이 돌아왔다. 또 그가 홈런을 때려냈고 그 경기서 승리했다. 팀 전체에 ‘이제 한번 해볼만 하다’는 메시지는 전달된 셈이다. 때문에 이번 6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5할이 아니라 그 이상의 비상이 이뤄진다면 기대는 확신으로 변할 수 있다. 키는 로페즈가 쥐고 있다. 로페즈가 지난해만 못한 구위라는 건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변화 이전에 인정이 먼저다. 부족함을 인정해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페즈가 마음을 열고 변신을 택할 것인가. KIA의 재도약에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
상대팀 : 한화(대전) SK(문학)
롯데 – 롯데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불 같은 타선이야 언제든 식을 수 있다. 롯데가 든든해 보이는 건 투수들 때문이다. 사도스키 송승준 장원준, 여기에 이재곤까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내주고 있다. 투수와 타자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힘을 뿜어내주고 있는 것이 지금의 롯데다. 문제는 조정훈이다. 일시적인 부진이라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그러나 일부의 지적처럼 몸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이라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조정훈은 이번주 언제쯤 마운드에 오를까. 그리고 어떤 공을 던질까. 앞으로의 롯데 성적에 중요한 변수다.
상대팀 : 삼성(사직) LG(잠실)
LG – LG가 마지막으로 외국인 투수 덕을 본 것이 언제였을까. 2000년 해리거와 2002년 만자니오 정도가 마지막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내부 성장이 더딘 것은 아쉬움이지만 그걸 달래줄만한 다른 카드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더마트레는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한순간에 무너지는 단점이 노출됐다. 현재 LG 마운드 상황에서 필요한 건 한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의 존재다. 날이 풀리며 적잖은 외국인 투수들이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더마트레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상대팀 : 두산(잠실) 롯데(잠실)
한화 – 한화는 이번주가 승부처다. 류현진을 두번 쓸 수 있다. 상대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팀들(KIA,삼성)과 6연전이라는 점도 변수다. 여기서 한번 힘을 보여줘야 한다. 갈수록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 밀리면 그들과의 놀이에 끼지도 못할 수도 있다. 한화도 한번 치고 올라갈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하는 기회다. 류현진은 몸살로 13일 사직 롯데전을 건너 뛰었다. 늘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보여줬던 그다. 로테이션을 건너 뒨 미안함을 보상해줄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상대팀 : KIA(대전) 삼성(대구)
넥센 – 황재균이 잘 치는 넥센과 황재균이 못치는 넥센은 전혀 다른 팀이다. 확실한 한방은 없지만 어디서든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넥센의 무서움이다. 그 중심엔 황재균이 서 있어야 한다. 그는 멀리도 치지만 잘 달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재균의 방망이는 아직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의 홈런은 5월14일이 마지막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가기 위해선 일단 눈에 띄는 성적이 중요하다. 현재 그의 타율은 2할2푼1리. 100타수가 넘어가면 타율 끌어올린다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그는 현재 113타수를 기록중이다.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상대팀 : SK(목독) 두산(목동)
☞ 정철우 기자 블로그 '야구는 야구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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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만자니오를 꼽을 정도면 옥스프링도 넣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맞아요 옥스프링도 넣어야죠....
5게임 연속 홈런~ 6게임 연속 홈런 ~ 7게임 연속 홈런....연속 홈런기록 갈아치우자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