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ㅡ 칭찬의 힘
이 상 헌ㅡ 칼럼니스트 / 시인
비싼 돈을 주고 보석을 사 모으는 사람도, 칭찬이 말의 보석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칭찬은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온달 같은 바보도 천재로 만드는
마법사인데, 칭찬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칭찬받을 일을 한다. 그러나 생각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기 때문에 상처를 주고받으며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매년 20만 명의 청소년이 가출하여 떠돌이가 되는데, 반복되는 잔소리와 비난이
듣기 싫어 집을 뛰쳐나간다. 사람은 밥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에 못지않게
영혼의 양식도 필요한 것이다.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말의 90%가 욕이라고 개탄
하지만, 자녀의 언어습관은 대부분 부모의 욕설을 학습해서 만들어진다. 탤런트
최수종 씨는 자녀들에게도 "ㅇㅇ씨"라고 부르며 존칭을 쓴다. 어려서부터 존경을
받은 아이는 남을 배려하고 위할 줄 아는 인격체로 성장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45분 공부하고 15분 휴식시간을 정해 놓고, 시험 전 날
이라도 이 규정은 지키게 했다. 휴식시간은 우두커니 앉아있는 시간이 아니라
즐겁게 노는 생산적 시간이다. 나는 아이들과 같이 게임도 하고 재미있는 프로도
시청하며 서로 칭찬하기를 하는데, 즐거움이 가득하면 사기와 의욕은 저절로 샘
솟는다. 양원주부학교에서는 학교 다닐 기회를 놓친 주부들을 격일제 수업을
2년하고 졸업하는데 고졸검정고시에 응하는 학생들은 100% 합격을 하고 6~70대
주부가 대학에 들어간다. 여기서는 모든 학생이 졸업식 때 상을 받는데 우등상,
개근상, 봉사상만 아니라 성적이 조금 올라가도 '향상상'을 주고, 멀리서 다니는
학생에게는 '원거리 통학상'등 수십 가지 상을 주다보니 누구나 상을 한두 개
이상은 받는다.
학교에서 60점 받던 아이가 70점을 받았다면 대단한 향상이다. 장본인은 감격하여
시험지를 들고 집으로 달려가 자랑을 한다. "엄마 나 70점 받았어요."
"와~ 잘했구나. 10점이나 올랐네." 이런 엄마라면 만점 엄마지만 "이걸 점수라고
받아 왔어?"라고 한다면 반성문을 써야 한다. 칭찬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따따블의
효과가 나타난다. 세상에 장점만의 사람도 없고 약점만의 사람도 없으며, 내가 보는
것만 보이는 법이어서 나부터 좋은 쪽을 찾아보고 칭찬하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얘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어느 날 이성계는
무학대사를 놀리려고 이렇게 말했다. "대사께서는 꼭 돼지처럼 보이는구려."
"그렇습니까? 제 눈에는 대왕이 꼭 부처처럼 보입니다."
"내가 돼지처럼 보인다는데 속상하지 않소?"
"아닙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게 마련이지요."
무학대사의 판정승이다.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직장에서도 칭찬은 필요하다. 우리가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비난이 아니라 칭찬이다. 자기를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은 남도 칭찬
하고, 자기를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은 남도 우습게 안다. 그래서 나는 의기소침하고
부정적인 사람에게는 자신의 칭찬거리를 노트에 적도록 시킨다. 그리고 이 일에
익숙하면 다음으로 상대방의 장점을 노트에 적게 하는데 놀라운 변화가 나타난다.
D항공 여승무원 L양은 미인 중에 미인으로 태권도 4단 보유자다. 그가 어렸을 때
너무 못생겨 모두가 '못난이'라고 불렀지만 그의 아버지만은 '예쁜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차츰 성장하면서 놀랍게도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렛미인'으로
변화된 주인공들 이상의 미인으로 모습이 변했다. 그의 아버지는 태권도 8단으로
행복태권도를 창시한 산업교육강사 이용영 교수로 이렇게 말한다.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에너지는 칭찬으로 비롯됩니다. 칭찬으로 안 되는
것은 무엇으로도 안 됩니다."
'한국SGI의 날' 23주년
인류의 행복과 승리를 위해
사명의 날개를 끝없이 펼쳐라!
9월은 '원수폭금지선언의 날'(1957년 9월 8일)이 있고, 다쓰노구치 법난(1271년
9월 12일)의 깊은 의의와 아쓰하라의 농민신도들이 부당한 권위 권력과 싸운
순난(殉難)의 정신이 맥동한다. 더욱이 한국 광포 역사에 빛나는 사제원점인
'한국SGI의 날'이 있는 뜻 깊은 달이다. 올해는(2013년) 다음 주 추석연휴 기간에
23번째 '한국SGI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장마와, 세상을 삼킬 듯한 태풍이 몰아친
후 겨우 하늘이 푸르름을 되찾은 1990년 9월 21일 오후, 이케다(池田) SGI 회장이
한국을 처음 찾았다. 서울에서 열린 '서양회화 명품전'의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였다. 중앙일보사가 주최한 이 전람회는 도쿄 후지미술관의 서양회화 콜렉션
중에서 엄선한 74점을 해외에 최초로 공개한다는 의의가 있었다.
한국의 많은 지성인이 자리한 호암아트홀 전시관 석상에서 SGI 회장은 어느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한국에 대한 깊은 신뢰와 기대를 보내며 '문화대은의 나라'임을
말했다. 그리고 이 은혜를 갚기 위해 "평생 진력하겠노라"는 한마디는 한일 관계의
새로운 길을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 됐다. 이케다 SGI 회장은 '나의 인생기록'에서
"무궁화 피는 아름다운 아침의 나라, 아주 오랜 옛날 불교와 문자를 일본에 전해
주었던 문화 대은의 나라,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한국. (중략) 참으로 짧은 여행
이었다. 한국SGI 회관을 방문하고 인사드릴 시간조차도 얻지 못했다. 나는 한국의
동지에게 마음으로 창제를 보내면서 또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을 굳게 기약했다.
(중략) 대한해협 상공을 날면서 나는 맹세했다. 더욱더 가까운 나라로 만들어 가자.
문화 은인의 스승의 나라이자 형님의 나라이므로"라고 말했다.
스승의 일념으로 한일우호의 길이 열리기 시작한 1990년 9월 21일.
한국의 제자들은 스승께 광선유포로 보은을 맹세했다. 그리하여 이 역사적인 날을
'한국SGI의 날'로 정하고 사회 속에서 더욱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이후 1998년과
1999년 연속해서 SGI 회장이 내한하고, 2000년 4월 한국SGI 법인설립을 비롯해
2003년 한국 SGI 본부 신축 개관, 2007년 한국SGI 평화공원 개원, 2008년 행복
유치원 개원 및 2010년 이케다기념강당 개관 등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한국광포의
초석을 다져왔다. 그리고 2013년은 '총마무리를 스승과 함께 대승리로!'라는 슬로
건을 기치로, '포교, 청년확대, 대좌담회운동'에 지금까지 없었던 불멸의 금자탑을
구축하여 상쾌한 전진을 하고 있다. 최근 수필에서 "내 광포후계인 진정한 제자
들이여! 생명존엄의 세기를 구축하는 보배와 같은 벗이여! '사제의 길' '청춘의 길'
'평화의 길'을 가슴을 펴고 나아가 인류의 영원한 행복과 승리를 위해 '지용의 사명'
의 날개를 끝없이 펼쳐라!"고 한 스승의 외침을 생명에 새겨, 남은 하반기의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보내며 창가(創價)의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