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이 길고 어려울 수 있다는 점..
생각하시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발톱을 왜 짧게 잘라야하나요, 쇼독들 불쌍해요. 라고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집에서 그냥 키우니까 짧게 할필요 뭐있나요. 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지요.
반박할 수는 없어요. 어떻게 키우시든 그건 견주 마음이니까요.
그렇지만, 흔히들 '쇼독은 슬개골 탈구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는데,
쇼독은 슬개골 탈구가 없는게 아니라 탈구가 오지 않도록 어릴때부터 철저한 관리를 할 뿐이랍니다.
물론 타고나길 슬개골이 무지 튼튼한 경우들도 있어요.
그러다 그런 아이들도 미끄러운 바닥에서 발톱도 길게 대충 기르다 보면 탈구 오긴 쉽지요.
슬개골 탈구를 영양제로만 관리하시려는 분들이 많기에
강아지 발을 관리만 잘해줘도 탈구를 피해갈 수 있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기에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강아지 앞발 뼈의 구조도로 보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정상적으로 발톱을 짧게 잘랐을 때(아주 짧게는 아니어도 충분히 짧게)
두번째 사진은 일반 가정에서처럼 길게 놔뒀을떄 입니다.
첫번째 경우는 위에 metacarpal 혹은 손바닥뼈가 충분히 반듯하게 서있고
나머지 뼈들도 직각에 가까운 각을 이루며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게 보이실겁니다.
두번째 사진은 손바닥뼈가 뒤로 누워있고 나머지 뼈들도 누운채로 지탱하고 있지요
피아노 쳐보신 분들은 쉽게 이해하실겁니다.
피아노 배울때 선생님이 손목과 손끝을 세워서 손끝으로 건반을 누르라고 가르치지요
그때 손톱이 길어서 건반에 부딪히며 딱딱 소리를 낼 정도 길이가 되면 어떻게 되나요?
손끝으로 안눌러지고 손가락이 눕게되고 손목도 눕게 된답니다.
마찬가지에요.
강아지들도 발톱이 길면 발가락이 눕게 되고 발목이 눕게 되지요.
그럼 무슨 문제가 생길까요?
보기싫다? 뭐 어때 집에서 기르는데. 쇼나갈것도 아니고.
네. 맞아요. 그치만 건강상에도 문제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슬개골 탈구 뿐 아니라 다른 갖가지 뼈와 관절관련된 문제가 온다면 어떡하시겠어요?
아래 그림은 포메라니안 구조도 입니다.
사실 뼈의 구조는 어느 개나 똑같아요
목길이나 몸길이는 짧은 아이도 있고 긴 아이도 있고 하지만 대충 이렇다고 볼게요
위에 그림에 어깨뼈부터 앞발 끝까지, 골반뼈부터 뒷발 끝까지를 직선으로 이은 그림입니다.
빨간색은 길이도 같고 벌어진 각도도 똑같지요.
이런 구조 덕분에 강아지의 몸무게 전체를 바르게 지탱하게 되고 어느 한쪽으로 무게가 과하게 쏠리거나 해서 추후에 관절염이나 뼈에 문제될 여지가 최소로 될 수 있지요.
저 빨간 두 직선의 각이나 길이가 100프로 똑같은 개는 없지만 이에 가능한 비슷하게 가려고 하는게 스탠다드입니다.
쇼독들은 스탠다드에 맞추려고 노력을 하죠.
아니 보다 스탠다드에 맞는 쇼독을 만드려고 노력을 하는거라고 해야할라나요?
쨌든, 쇼독들은 단순히 보기에 털많고 이쁜애를 만드려는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골격구조에서부터 건강한 아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보시면 되요
아래 파란색 선이 그어진 그림은 발톱과 발바닥 털을 정리하지 않고 기르는 경우
어떻게까지 변할 수 있는지,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를 보여줍니다.
앞발목이 더 누웠고, 뒷발목더 더 눕고, 무릎도 앞으로 쏠리게 됩니다.
위에서 처럼 어깨와 골반부터 발끝까지 직선을 내리니 두 직선이 같은 방향을 향하게 되네요.
이런 경우 몸무게가 뒤로 실리겠지요?
정상적으로 몸무게를 지탱하기도 힘들구요.
애들이 자꾸 개구리자세로 반쯤 앉거나 애교부리는 경우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럼 뭐가 얼마나 위험한지, 한번 확대해서 보겠습니다
뒷다리 부분의 확대도입니다.
노란색 직선은 골반끝부터 무릎, 발뒤꿈치(혹-hock)부터 발끝까지 입니다.
두개는 물론 서로 평행합니다.
첫번째 그림과 두번째 그림의 노란색 직선의 기울기 차이가 보이시나요?
그리고 첫번째 그림이 두번째 그림보단 뭔가 안정감이 좀더 차지 않나요
수학적인 설명은 건너뛸게요
그럼 이게 슬개골에 무슨 영향을 끼칠까요?
요긴 먼 옛날에 배웠던 중학교 과학시간의 '힘'이 나오니..
쪼끔 어려워도 참아주세요
가로방향의 화살표가 가로방향으로 실리는 힘이라고 보시면 되구요,
세로방향의 화살표는 세로방향으로 실리는 힘이라고 보시면 되요.
첫번째 그림의 경우 아래로 실리는 힘이 강하고 옆으로 실리는 힘은 적지요?
그래서 슬개골에 실리는 힘이 줄어든다고 보시면 되요. 물론 아래로 누르는 힘같은 경우는 그 다음 종아리뼈가 두개로 나눠지면서 분산해서 가져가니까 걱정없구요.
두번째 그림의 경우 아래로 실리는 힘이 보다 줄어들고 옆으로 실리는 힘이 늘어났네요.
이럴 경우 슬관절에 실리는 하중이 늘어 슬개골이 지탱하지 못하고 옆으로 틀어지게 되요
이게 바로 슬개골 탈구입니다.
위에서는 제가 분명 슬개골 탈구 이외에 많은 관절, 뼈 관련 질환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럼 뭐가 문제인지 대표적 선천적 및 후천적 기형(?), 뒤틀림(?) 으로 알려드릴게요.
일단 포메라니안은 Cat foot 이라고 하는 고양이발처럼 둥근 발모양이 정상입니다.
발털이 많아서 둥글게 만드는것 뿐 아니라 발모양 자체가 둥글어야 하지요.
차이가 보이시나요?
첫번째는 밑으로 실리는 하중이 강하고 두번째는 옆으로 좀 분산되어있지요?
저 앞부분을 패스턴(손바닥)이라고 말하고 전문용어로는 패스턴이 누웠다 섰다로 표현을 합니다.
패스턴이 누운 경우는 위에서 피아노 칠때 언급한 것과 같아요.
보시면 발톱이 길면 눕게되고, 발톱이 짧으면 발끝으로 서게 되지요
패스턴(손바닥)이 약해지면 체중이라는 하중을 견디기 위해 다양한 모양으로 발이 돌아가게 됩니다.
첫번째 그림처럼 안으로 돌면서 팔꿈치가 밖으로 향하게 되고 결국 앞다리가 오다리처럼 되며 어깨관절, 팔꿈치 관절의 이상을 불러올 수 있구요,
두번째 그림처럼 밖으로 향하게 되면서 손바닥(패스턴)에 큰 하중이 살려 손목 관절염같은게 쉽게 걸리게 됩니다.
마지막 그림이 가장 정상이지요.
참고로 첫번째나 두번째처럼
하중이 뼈에 반듯하게 실리지 않는 경우에는 점프하다 착지시에 탈골이나 골절이 쉽게 올 수 있습니다.
이번엔 뒷다리를 살펴볼게요
아래 그림은 참 지극히 정상적으로 이쁜 뒷다리입니다.
영어로 된 설명을 보자면 혹(발뒤꿈치, 발목) 관절 부분이 각을 잘 이루고 있구요,
뒷다리 패스턴(뒷 발바닥 부분이네요.)이 수직으로 지면을 향하고, 두 뼈가 서로 평행해야 한다고 하네요.
이번엔 무릎과 혹(발뒤꿈치, 발목)에 실리는 하중이 잘못 분산되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이부분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고 있지만, 관리에 의한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가 많네요
시클 혹(낫모양 발)이라고 도 합니다.
뒷발이 반듯하게 지면과 수직이 아니라 안쪽으로 기울어졌지요.
발톱때문에 발목관절에 힘이 제대로 안들어가다보면 저렇게들 많이 변해요.
저 경우 발목도 문제지만, 무릎과 골반도 필요이상의 상당한 하중과 뒤틀림을 받게 되지요.
첫번째그림이 가장 정상이지만, 이런 아이들은 좀 드물죠. 이름있는 쇼독들 조차도 완전히 반듯한 애들은 드물다 싶어요.
두번째 그림은 미끄럽게 키우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카우혹입니다.
선천적인 경우도 많아요. 혹부분 관절이 약한애들끼리 교배해서 내려오는 경우는 자주 생기죠.
개구리 뒷다리를 하기 때문에 무릎과 골반에도 큰 무리가 갑니다.
슬개골 탈구, 고관절 탈구가 다발하는 경우에요.
이게 고쳐지냐고 하시는 분들께,
저희 첫째도 어릴때부터 미끄러운 바닥에서 생활해서 저랬는데, 발톱 짧게 유지하고 발바닥털 자르고 평지운동 많이 하니
지금은 거의 정상에 가깝게 많이 반듯해졌어요.
세번째 경우는 밖으로 휜 경우인데 이경우는 대체로 선천적이나 유전적인 경우가 많으니 패스~
네번째는 애가 좀 마르거나 근육이 없으면 쉽게 나타나는 그냥 좁은 뒷다리이구요,
마지막은 각이 과한경우인데 저것도 발톱과 상관없으니 패스.
발톱을 너무 짧게 자르는게 무서우신분들께,
쇼 나가는 아이들은 발을 많이 둥글게 곰발로 만들어야해서 아주아주 짧게 자르는거구요
그리고 짧을수록 발끝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패스턴이 서도록 하기 위한것도 있구요
보통은 맨바닥을 돌아다닐때 발톱소리가 조금도 안날 정도면 괜찮아요.
대형견들이나 실외견들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흙, 돌바닥을 돌아다니고 뛰면서 발톱이 알아서 짧게 갈리지만,
실내견들은 사람이 관리해주는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도 난 못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온라인에서 강아지 지혈제(피 멈추게 하는거) 사들고 애견미용하는데 찾아가서 지혈제 써도 되니 짧게 잘라주세요~
라고 부탁하셔도 되요.
하나씩 관리하다보면 당장에 큰 변화는 안보이더라도 분명 나중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게 '치료'가 아닌 '관리'입니다.
아이들 수술대 위에 올리는게 참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니까,
나중에 나이들어서도 관절염 때문에 집에서 누워만 있는게 아니라더 오래 산책할 수 있게,
좀더 올바른 방법으로
좀더 건강하게
그렇게 관리해 주는게 사람 몫인듯 해요
아이가 아파하고 싫어한다고 바른 방법 두고 그냥 살게 하면 결국은 더 큰 아픔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길을 들이고 혼낼건 혼내면서 키우는게 사람과 강아지가 모두 오래오래 같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요?
첫댓글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우오 ㅎㅎ 읽느라 시간좀 걸렸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
아항 ~~그림으로 보니 확실이 이해가 ...요나가 슬개골에 문제가 있어요 ㅜㅜ 딱 그림과 같은 토끼발 ㅠㅠ발톱 자르기가 힘들어 아스팔트에 갈게 해줘도 좀 긴편이예요..키우면서 나름 머리 굴리고 관찰해서 발톱이 길어서 인가 바닥이 미끄러워서인가 선천적인가 막연히 생각만하면서 나름 바닥에 매트도 깔고..했는데 발톱을 쳐야 하능군요 ㅜㅜ요나 베이비들은 45일차에 모두 발톱을 쳤어요 어릴때 자르면 발모양이 둥글게 될까하고요 ....짐 키우는 벨라능 몇번쳐서 자르겠는데 ...요나는 겁나서 못자르겠능데 엉엉 ㅜㅜ
햐~~~~~ 정말 좋은 자료네요! ^^
잘봤습니다...ㅎㅎ
좋은자료 잘보았습니다
좋은글 감솨~~
처음 발톱 짜르는건 성공했는데요
두번째는 짜르는걸. 알더라구요
기겁 난리 부르스
ㅡㅡ
마취제가 필요함 ㅡㅡㅋ
우와~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잘읽었어요 발톱지인한테 부탁하는것도 한두번이고.. 시도하고있는데 여전히무섭네요ㅡㅂㅡ;;
땀뻘뻘나요ㅠ ㅠ
아 정말 발톱은 큰 숙제이자 짐이에요 ㅠㅠ
주인과 개 둘다 스트레스 받는 ㅠㅠ
발톱에 바르면 신경혈 앞까지 알아서 싹 녹여주는 제품 있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