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초월본당 새 성당 봉헌
수원교구 제2대리구 초월본당(주임 박준후 프란치스코 신부)이 본당 설립 제20주년(2004~2024)을 맞아 9월 28일 오전 10시 경기 광주시 초월읍 경충대로1284번길 79(대쌍령리) 현지에서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봉헌은 성당과 제대를 장엄하고 확정적 형식으로 거룩한 장소로 영구적으로 지정하는 예식이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주례한 성당 봉헌 미사에는 광주지구장 류덕현(알베르토) 신부와 교구 관리국장 황현(율리오)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500여 명이 참례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마태 5,12)를 주제로 열린 봉헌식은 ▲성전 정문 축복 및 헌당 ▲물 축복과 성수 뿌림 ▲성인 호칭 기도 ▲제대와 성당 벽 도유·분향 및 조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초월성당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머물러 기도하며, 주님과 대화할 수 있는 예쁘게 잘 꾸며진 성당”이라며 “특히 예수님과 열두 제자 등을 그린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성당 로비의 타일 벽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주교는 7명의 사제가 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는 동안 본당공동체가 기도와 친교 및 협력으로 내적·외적 성전을 가꿔나가는 여정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성전 봉헌을 기점으로 ‘1인 1신심단체 가입’과 더불어 ‘교회의 자산인 어르신들의 적극적 봉사 활동’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주교는 정성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희생과 기도로써 주님께 새 성당을 봉헌하게 된 초월본당 모든 교우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봉헌식에 참례한 본당 신자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며 복음을 전파할 것을 다짐했다.
이호재(라파엘) 총회장은 본당 설립 이래 봉헌에 이르기까지 진행돼 온 과정을 알리는 경과보고를 통해 “본당공동체가 성전 봉헌을 위한 묵주기도 500만 단을 바치며 오늘 성전 봉헌으로 성전 건축의 마침표를 찍었다”며 “‘회복과 일치’를 바탕으로 영적 쇄신과 신앙생활 활성화에 진력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봉헌식 후에는 성전에서 아 카펠라(a cappella) 남성중창단 폴리포니 앙상블이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평화의 기도> 등을 연주해 성당 봉헌을 축하했다. 또 성당 벽면 곳곳에서는 진입로조차 없던 천막 성당에서 조립식 임시 성당, 그리고 빨간 벽돌 성당으로 변천해가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봉헌식에 함께한 초대 본당 주임을 역임한 이정우(루카·제2대리구 과천본당 주임) 신부는 “2004년 10월 1일 본당 주임으로 부임했을 때 녹색 천막성당이 덩그러니 있었고, 그 옆에 비 안 새는 컨테이너 하나와 비 새는 컨테이너 하나가 놓여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초월성당 환경이 여러모로 열악했지만 신자들이 똘똘 뭉쳐서 감사와 나눔으로 함께 했던 나날이었다”며 “앞으로도 초월본당이 예수님과 신자들이 함께 머무르는 은총의 역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봉헌된 성당은 대지면적 2567㎡에 연면적 1995.78㎡의 지하1층 지상3층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1층에는 사무실·교리실이, 2층에는 성전·유아실, 3층에는 성가대석·사제관이 있다.
본당은 2004년 10월 1일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를 주보로 광주본당에서 분가, 설립됐다.
성기화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