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님을 향한 ‘백조의 노래’
2009. 10. .
가을은 국화의 계절
구절초 하얀 여백에 보라색 쑥부쟁이
그 위로 빨간 고추잠자리가 늦가을을 수놓는다.
홍엽은 찬이슬에 젖어 함초롬히 고혹적인데
여백이 있는 풍경은 늘 아름답다.
상강(霜降)이 앞서거니
사흘 상관에 중양절이 뒤따르고
삼짇날 왔던 제비는 서리 전에 떠나려한다.
단풍은 겨울을 나기위해 하나 둘 낙엽지어 떨구는데
가을이 저무는 어귀에 중양은 황혼의 노을인가.
촛불은 꺼지기 전
마지막 힘을 다해 밝은 빛을 내고
석양은 일몰의 순간에 서천하늘을 벌겋게 물들인다.
임종이 다가오면 기운이 돌고 정신이 나면서
덧없이 살아온 한평생을 되돌아본다.
흩어진 빛이
내면으로 다시 모여 회광(回光)이고
심벽(心壁)을 울리고 되비춤이 반조(返照)인데
회광과 반조사이에 반짝하는 그 짧은 틈새가
성찰 그리고 마감을 감내하는 마지막 ‘백조의 노래’다.
“아무 말도 없이
백조는 물위를 떠내려간다.
즐거운 노래도 부르지 않고 묵묵히 떠내려간다.
그러나 죽음이 찾아오면 그때 너는
마지막 노래를 부르면서 죽어가는구나 !”
오불관언(吾不關焉),
이제까지 정치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아무 상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살아왔는데
박근혜님이 지난 경선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겪고서야
무관심이 큰 죄악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인생 고희(古稀), 칠십 줄
절기(節氣)로 따져 중양절(重陽節)쯤 되려나.
정명(定命)을 앞두고 한 가지 절실한 바람이 있다면
박근혜님 등극하는 날, 무엄하게도 박사모 화랑낭도들이
선덕여왕님 헹가래 올리는 환호(歡呼)를 보고 싶다.
철들자 망령이라더니
시간은 별로지만 뒤늦게나마 철이 들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박사모’ 회원이 되어
내 나름 박근혜님을 향해 울부짖는 이 절절한 글은
생애(生涯)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르는 ‘백조의 노래’다.
첫댓글 그 마음박사모 회원님 들 가슴에 깊이 새겨 2012년 승리의 헹가래 을 올립시다.
참으로 절절하고 아름다운 시입니다. 오늘 현충원에 참여하러 출발할 즈음 님의 글을 대하니 유난히 뜻깊은 추도식이 되지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청계에서의 약속은 잊지않으셨겠지요?
스카이님, 반갑습니다. 2012년의 헹가래! 생각만해도 감격스럽지 않습니까?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야님, 죄송하고 면목없는 마음으로 답글을 씁니다. 오늘 박정희 대통령님 추도식에 많은 성황있기를 바랍니다. 황야님 수고해 주시고 청계천의 약속은 결코 어기는 일 없을겝니다.
좋은글 질 읽고 갑니다..^^
다퍼오미님, 오랫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이 박정희 대통령님의 30주 기일이자 절기로는 중양절입니다. 성황리에 추도식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