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마치고 서둘러 기타학원으로 갔다.
선생님 식사 시간과 겹쳤지만 전담 직원 바뀌고 처음 인사드리러 간다니 기다려주신다 했다.
지난 4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기타학원이다.
‘엄마돼지 아기돼지’라는 곡에 맞추어 A,E코드를 배우고 있는 양규남 씨였다.
박유환 선생님께 인사드리며 따로 이야기 나눴다.
“양규남 씨, 3개월 넘게 다니고 계신데 어떠신가요?”
“속도는 조금 느릴 수 있지만 꾸준히 하고 계십니다. 학생이 꾸준히 한다는데 선생님이 알려줘야죠.”
“감사합니다. 속도가 안 난다고 뭐라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조금 늦더라도 양규남 씨가 좋아하면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좋죠. 원래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거니까요.”
“12월에 한해살이 축제라는 활동을 해요. 규남 씨에게는 거기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해보자 이야기 해 볼 예정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자리가 있으면 좋죠. 아무래도 더 열심을 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선생님 혹시 평일만 학원 운영 하시나요?”
“토요일에도 합니다.”
“아니요. 퇴근하고 씻고 다니 나오는 시간이 빠듯해서요. 여기로 바로 오는 버스가 없어서 규남 씨가 걱정하더라구요.
오늘은 너무 늦기도 하고 그래서 올때는 택시 탔는데 갈 때는 버스타고 가야지요.”
“네. 제가 버스 봐주고 하는데 그런 어려움이 있다면 토요일에 나오셔도 좋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규남 씨와 이야기 나눠봐야겠네요.”
나눈 이야기를 양규남 씨에게 이야기 하니 좋다고 했다.
토요일에 오면 조금 여유 있을 것 같다고 말이다.
매번 이렇게 쫓기듯 오고 가면 학원 다니는데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제안했다.
직원이 데려다주기보다 양규남 씨 스스로 대중교통 타고 다니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다행히 다 좋다 하니 첫 인사 드리러 온 김에 시간 조정까지 이야기 나누었다.
기타를 치는 양규남 씨를 보았다.
사실 기타 코드 잡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오늘 나는 정해진 시간에 나와 노력하고 있는 양규남 씨를 보았다.
주변에 계신 다른 회원분들도 함께 보았다.
‘참 조용한 분인 것 같다, 어려울 것 같은데도 포기 하지 않는다.’ 등 그간 양규남 씨를 보며 느낀 바를 이야기 해주셨다.
그동안 이야기 나누지 않았지만 그 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유환 선생님도 ‘학생이 배운다고 하면’이라 이야기 해주셨다.
양규남 씨가 배운다고 하면 얼마든지 함께 해 주시겠다는 말이었다.
양규남 씨가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한 곳 여기 이길, 찾아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한 사람 오늘 이야기 나눈 회원님
혹은 선생님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 곁에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며 돕고 싶다.
2024년 8월 6일 화요일, 김주희
인사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인사 다니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이, 사회사업 실마리이고 밑천이라고 하셨지요.
해야할 일이 보이고, 하고 싶은 일이 그려지네요.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