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기 졸업 부모들이 드리는 글 >
드디어 졸업을 합니다..!!
13기로 졸업한 큰 아이 서연이가 입학한 때가, 학교가 새 건물을 짓고 난 다음해인 2015년이었는데, 9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이렇게 완전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11명의 16기 졸업 식구들을 대신하여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을 해보았는데, 머릿속으로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떠올랐다 사라지고를 반복하더라구요.
입학식날 아이들의 개구지고 푸릇푸릇한 모습들부터, 철마다 다녔던 화순, 덕적도, 고성, 하동, 진도 자연속 학교에서의 추억들, 많기도 많았던 수많은 부모 공부모임과 모둠 회의들, 끝나고 뒷풀이에서 나눈 수많은 이야기들도 떠오르고, 때마다 학교 시설일과 텃밭 작업에 나가 땀흘리며 삽질했던 일들, 그리고 저마다의 모습으로 학교 일에 참여하고 애썼던 일들 모두 소중한 추억이고 즐거운 기억이네요.
이렇게 맑은샘에서 보내온 시간들을 뒤돌아보면, 기쁘고 즐거운 일도 무척이나 많았고, 때로는 버겁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 너울들을 슬기롭고 현명하게 잘 헤쳐나와 이렇게 졸업이라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된 것은, 역시나 우리 맑은샘 학교를 지탱해 주시는 든든한 선생님들과 부모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전정일 선생님, 최명희 선생님, 노학섭 선생님, 한주엽 선생님, 김우정 선생님, 박경실 선생님, 이예지 선생님, 모둠살이 김경미 선생님, 그리고 낮은샘때 함께 지냈던 권진숙 선생님, 박나희 선생님. 선생님들의 헌신과 열정 덕분에 아이들 잘 키우고 웃으며 졸업합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거에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고 멀리에서도 줄곧 응원할께요.
때론 형님누나같이, 때론 친구같이 대안교육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함께 걸어주신 부모님들, 세상 어디가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또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혼자였다면 쉽게 도착하지 못했을 종착지에, 함께하는 힘으로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어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특히, 11명 졸업이라는 대기록을 함께 세우게 된 16기 부모님들, 우린 짱이에요. 그대들과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이들 잘 키워보겠다고 들어온 학교인데, 선생님들과 부모님들 덕분에 부모인 제가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충실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한 아이를 정성껏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요. 저희는 이제 맑은샘 학교를 졸업하지만, 이제는 마을 이웃으로써 맑은샘 둘레에서 함께 할께요. 오가며 만날때 웃으며 인사해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절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하고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16기 졸업생 강태훈, 김영아, 김윤슬, 나선율, 박민주, 송하윤, 이정우, 이한비, 이현준, 조한울, 최세화 부모 일동 드림
첫댓글 너무 좋은 분들과 짧은 시간만 함께하여 아쉽고 섭섭해요.. 어린맘에 가지마시라고 투정부려봅니다 ㅠㅠ
아 자꾸 눈물이 나지만... 함께 해서 영광입니다^^
늘 곁에 계실 것같은 만능 선배님들이셨는데, 마지막이라는 게 믿기지 않네요.
지난시간들, 현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해주시리라 믿으며
아쉬운 마음 달래봐요..❣️
선배님들께 배우고 받은 것이 너무 많아요~ 그거 따라하면서 그 마음 소중히 잘 전해볼게요!
어디서든 선한 영향력 뿜어내실 우리 깊은샘 부모님들 언제나 기억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