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감님이 어연 일로 산행지를 우리집 가까운 수리산으로 정해놔서 매번 먼길을
전철 타고 일찍 나서던 것을 이 번엔 아주 느긋하게
룰루라라 여유롭게 샌드위치도 만들면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먹을 간식 책임져!"라는 엄명을 받고도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해갔다
그러나 아마도 대감님은
은근히 여유표 샌드위치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 틀림없었겠으나
이 번엔 그리 맛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을게다....ㅎ
수리산!
내가 많이 올라가 봤던 산이었다. 우리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긴 하지만,
교통편이 그리 좋지않아 삼성산에 비하믄 안다니던 것과 같지만
이 번에야말로 수리산 곳곳을 안쑤시고 다닌 곳이 없을 정도로 앞뒤 샅샅이 걸어 다녔다.
돌이켜 위 안내도를 보니 적힌 곳은 거의 다 밟고 다녔지싶다. 오후 5시까지
명학역에 10시에 도착하니 아직 오기로했던 한분이 1시간이나 더 걸려야 도착한다고 하여 여자 셋만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잠시 싸늘한 아침봄을 녹였다.
명학역 1번출구 계단 바로 아래,
한시간 지각하는 이를 기다리며~~
드뎌 11시에 출발을 했다 모두 11명
남자 일곱에 여자 넷,
단체 사진 찍겠다고 "모여라!~~" 소리를 그렇게도 질러댔건만 우째 다 안모였네!
오늘의 사진쟁이도 한방쯤은 들어가야!~~ 해서 사진기 뺏어 어느 분이 눌러주었다.
초입부터 아주 산이 낭만적으로 생겼더라!~~~
다 떨쳐내고 한사람하고만 올라가고 싶었지용!~~ㅎㅎㅎㅎ
오늘의 대장님이 안내도를 보며 일정을 짜는 모습,
공교롭게도 대감님은 이 산은 초행이고 안양지역에 빠삭한 분이 무려 6명이나 있어서
그들에게로 모든 것을 맡겨 버리는 대감님!
인원이 많으니 엄청나게 든든한 기분이 들더라!~ 그리고 우리집하고 가까우니
안도감도 많이 들고,
이쁜 소나무 숲길
첫번째 이정표,
수리천 샘터에서 관모봉으로 우리는 간다.
수리산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뾰족뾰족한 바위가 많기로 유명한데
벌써부터 바닥에 들쑥날쑥한 돌들이 보이기 시작하네.
이 번에 새로이 등장한 뉴 훼이스 3인방
이 분들이 있었기에 산행 내내 얼마나 재밌었는지~~
산행 마니아님들 같앴다. 포스부터 남달랐다.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
우리집에다 차를 파킹해 두고, 나와 함께 출발했던 여인이
컬러플하고 멋스럽게 입고 나와 날 주눅 들게 하더라!~~
우이쒸!~ 나도 주황색 조끼를 첨 입고 나간거란 말야!~~
한참을 올라가니 하나 둘 옷을 벗어제끼기에 바쁘고
너도나도 팔뚝을 드러내 놓기 시작하는데.....
40여분 올라가니 첫번째 봉우리 관모봉이다.
눈 감은겨?
관모봉 바로 아래,
땀을 닦고 있는 시꺼만 옷을 입고 있는 저 분이
대감님 이종사촌 동생(한살 어린)이랍니다.
우리 카페에 가입하시겠다고 큰소리 쳐 놨긴 했는데~~
우린 이제 태을봉 쪽으로 갑니다..
노랑바위가 궁금했으나 암말 못하고 태을봉 쪽으로만 고고~~
내 사진기가 벌써 춧점을 못 맞추네요.....왜 이런겨!
이 분이 나이가 젤로(?)어렸던 귀염둥이
법원에서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다네요....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
귀여워서 크다랗게
사진 찍어줬어요.
태을봉이 벌써 눈앞에!~~여기는 지가 많이 들렀던 곳이어요.
태을봉도 지나 이제 슬기봉으로 가야지요?
그런데 2km나 가야되네요?
그래서 태을봉 조금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각자 싸온 것들이 푸짐하다보니 다 못 먹었어요...
그래도 여유가 해갖고 간 샌드위치는 젤 먼저 바닥났어요...ㅎㅎㅎㅎ
비상으로 갖고갔던 썰지도 않은 샌드위치까지 다 꺼냈습니다.
어렵사리 먼저 팀들이 차지하고 있던 원탁을 보증금 하나 내지않고 뺏어버렸네요..
법원팀들이 셋 씩이나 계시니 뭐 그런 일쯤은 식은 죽 먹기겠지요?~ㅎㅎ
의자가 열하나 앉아도 되겠구만 저리 서서들 계시는건!~~
대감님은 뭐 뜨거운 것도 없었는데 뭘 저렇게 후후 불며 드시는거유?
너무 뜨거워 입 속에서 굴리고 계시는구만!
어딜가나 밥을 먹거나 쉬거나 저렇게 똘똘 뭉쳐 있구만요.....나 원!
왼쪽의 고추장아찌, 것두 된장에 버무린 저 고추가 어찌나 입맛을 사로 잡던지요..
지가 다 먹어버렸슈!~~다음 번에 한 통 그득히 갖다주겠다고 약속 받아놨습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고추를 갖다준다네요...ㅋㅋ
뭐니뭐니해도 사람은 초면이라도 한솥밥을 먹고 나야 뭐가 돼도 되는 법!
밥을 같이 한자리에 먹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우리 열하나는 스스럼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언제 이런 기회 또 만들자!"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 중!
오롯이 남자만 일곱.
다 찍혔습니다.
질세라, 여자 넷
찍어 달랬습니다...ㅎ
슬슬 산은 험해지기 시작하고
여유 바르르 떨던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하는군요.
멋지쥬?
아고!~~ 아직 슬기봉 1km도 더 가야 되는군.
특히 이 산은 아직 풍화작용, 자연적으로 바위들이 전혀 갈고 닦이지 않은
금새 태어난 바위들처럼 날카로웠어요.
점심도 먹었겠다!~
덥기는 하겠다~
퍼질대로 퍼져 물을 얻어 먹고 있는 중!~
이 여잔 한여름인줄 아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 3월 산행에 저리 옷을 벗은 여잔 눈씻고 봐도 없데요...
진짜루!
열한명 중에 유독 사진찍히기 싫어하시는 분이 세 분 계셨어요...
우뗘유!~ 아무도 몬알아보겄지유?
여그도 카메라 갖다 대니 고개만 숙이네!~ 그런다구 몰러?
칼바위까정 왔습니다...
이건 칼이 아니라 웅장하기만한디 칼은 딴데 있는건가?
하!~~ 여기도 멋진데?
사진 찍힌게 더 근사하군!
여유가 잘 잡았네그랴!
상당히 어둡습니다...
여유는 밝은데 왜 대감님은 같은 자린데 어두웠지?
실루엣이 멋집니다.. 많이
여긴 또 3인방
드뎌 슬기봉 320m 전
태을봉에서 2킬로 이상 걸어와서 정작 슬기봉을 보니
초라하기 짝이 읎데요...
그래서 우리는 턴을 하여 이제 왔던 길을 능선이 아닌 둘레길로 가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요 사진은요~~~
대감님이 가족들에게
아무리 여자와 단둘이 사진찍은 걸 봐 보라고 해도
아내나 딸래미가 달리 생각을 안한다고해서요.
내놓은(?) 사람으로 관심도 안가진다네요...
얼마나 그것을 강조하시던지
그래서 보여드리라고 찍은건데 더 가깝게 안나왔네!
더 다정하게 보여야 하는건데
바위가 요래 생겼다니깐요... 수리산은,
턴을 하여 둘레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겁니다.
제3만남의 광장을 옆으로해서 제2만남의 광장인가베요...
둘레길이라 그런지 산행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어요..
요 둘레길이 일명 순순영과 여유의 전용 도로!
그야말로 쉬고 있는 사람들 스케치입니다.
한참을 쉬고 있자니 장난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법원 3인방의 신발이 똑같이 요래 컬러플하더라구요...
색깔이 하두 날라리같아서 저는 처음에 만원 주고 단체로 인터넷에서 샀어요?
했었습니다.
알고 보니 수입 머렐!
아고, 특정상표 선전은 전혀 아니어요..
그런데 우리 여자 넷에게 내려가 뉴코아백화점에 있다고 사준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증거물로 남겨놨네요.
안사줬거던요.
머렐과 케이투
ㅋㅋㅋㅋㅋ
이제 거의 다 내려와갑니다.
최경환 성지로 내려가면 쉬울 것을 시멘트 포장길 걷기 싫어 또 한참을 갑니다.
제1만남의 광장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이젠 발목이 뻐근하고 약간씩 시큼거립니다.
아주 이쁜 출렁다리도 있어요...
그래두 아직두 700미터 남았군!
마지막 쉼!
해는 진 것 같으고 분위기가 약간 썰렁하군요.
세 분이 참 외로워 보입니다.
여기는 지쳐있고..
요기서 늘 한장 찍어두고 싶었었는데 그래서 한장!
병목안 거의 다 내려와 돌탑입니다.
병목안이라고 탑이 "병"모양입니다.
이래이래 산행은 끝났고 하산주로 뒷풀이 시간입니다.
벌써 봄이고 야외에서 시작은 했지요..
부침이도 먹고,
어묵탕도 먹고..
안으로 자리 옮겨 치킨도 먹고, 해물탕도 먹고
막걸리 마시는 사람은 막걸리 먹고,
소주 마시는 사람은 소주 먹고.
맥주 들이키는 사람은 맥주 마시고....
그렇게 우린 어울려 정을 느꼈습니다.
다음 번을 기약하며...
첫댓글 죽도록 다 작성해서 확인 누르니 이미지 첨부가 50장 밖에 안된다나? 일부 삭제하고 다시 올려드립니다.
사진 세어보니 70장이구만요.....ㅎ
전속 사진쟁이 좋은친구님께서 약간의 교통사고가 있어 못나와 여유가 대신 주절거리며 사진 찍긴했는데
우떻습니까? 괜찮긴한가요?~~~ 카메라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다보니 자유롭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재미나게 봐 주세요...
대감님네 산행은 사진이 기본 50장씩 올려 지누만요
신입 3인방 신발이 인상적 입니다
여유표 샌드위치 싸느라 힘드셨겠어요 11명이나 . . .
수리산이 독수리 닮았다는 산?
오손도손 신입회원 가입도 열심히 하시고. . .여러모로 힘들게 애쓰셨지만 즐거운 마음 이란걸 느낍니다
그 신발 찍겠다고 "함께 서라!~"했더니 또 고분고분 말도 잘 듣데요.....ㅎㅎㅎㅎ
맛깔나는 글에 군침이...... ㅁ모인인원으로는 4시 정도에 하산해야 하는데 그놈의 욕심이 발동하여 2시간 더 보너스로.....
샌드위치 정말 맛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이 각양 각색 (한4-5가지 색)을 어떻게 합칠까 많은 고민했는데 역시 밥하고 술이 해결을 해내네요
형님 동생 오빠 동생 역시 산이 좋네요...
여유님과 찍은 사진은 집 식구들에게 별 질투를 유발시키지 못했습니다... 그정도 강도로는 어림없대요...ㅎㅎㅎ(내얼굴이 너무 크게 나왔음)
그 바람에 여유님이 더 이쁘게 나온듯...ㅎㅎㅎㅎ
이쁜 여자와 함께 찍었어야했는데 여유는 어림반푼어치도 없는가뷰!~~
" 다 떨쳐내고 한사람하고만 올라가고 싶었지용!~~ㅎㅎㅎㅎ" 나는 이 대목이 젤루 궁금해요~ㅎ
늬규????
알면 뭐하게?
여유가 넘 애기 같이 보이니 대감님 사모님이 그냥 지나칠 밖에 '
어디 여인 냄새가 나야 말이지,ㅎㅎㅎ
니가 날 못봐서그려!~~~ㅎㅎㅎㅎㅎㅎㅎ 실제로 봐봐라 여인냄시가 안나나!~~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저 위의 사진찍기 싫어하는 사람중 한명이었지만(인물이 안 받쳐줘서 그래요ㅎ) 여유님 작업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카페 분위기가 좋네요~
그러길래 자주 오시라안혀요......가까운데 사시고 허니 자주 보십시다!
이분유? ㅎㅎ
아고아고!~~~~~
스케치에 댓글 달았는데 여기도 똑같은 산행후기가 있네요. 여유님! 맛깔난 산행후기 모습만큼이나 아름다워요. 담에 또 산에서 만납시다.
ㅎㅎㅎㅎ 산에서만?~~~무량수님 반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강조 드리지만 자주 오십시요..
이분인가?? ㅎㅎㅎ
맞춰봐라!~~~~~~ㅎㅎㅎㅎ 아무리 콕콕 찔러봐도 절때루 모를껄!~ㅋㅋㅋㅋㅋㅋㅋ
즈운님과 무량수님이 이번 산행에서 만나 가입하신것 같네요...
에고 맨날 가고싶은 마음만 굴뚝같고 갈수는 없으니....
맛깔스럽게 엮어놓은 산행스케치 다녀온것 처럼 잼나게 보고 갑니다....
어머님의 지극한 효녀, 나중에 다 복 받으실 겁니다...
참 재미나게 보았습니다..처음들어보는 수입메이커지만 신발사진이 제일 이쁩니다
음악도 수리산답네요~^^
그게요... 때도 안탄다네요....연한 색깔이라 난 그게 젤로 걱정시럽던디!~
왜 '여유' 인지 알거 같아요~
푸짐한 간식에 사진 찍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 후기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난 왜 짚시로 했을까?? 곰곰 생각해 봅니다~ㅎ
짚시님은 다리 아프시다더니 다 나으신규?~~~~~여유 같이롬 산행 쭉 계속하시면 문제 없어요...나이 들면 산에 다니는 것처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더라구요...
여유님 다리를 만져도 전혀 느낌이 없는건 여유님이 여유가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목석인가요?
다정하게 찍은 모습을 직원들에게 보여주니 하는말...... 닮았네 동생야? 헐...... 기분 쩝.....
헐!~~ 까지는 되는데 쩝은~~~~우째 그렇습니다.
닮았다니 여유가 손해보는 기분인디유!~~ㅎㅎ
함께하면 좋았을텐데...보기 좋습니다.
마루님도 언제 함께 하세요... 멀어서 곤란할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