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남국, 몰래 코인하다 걸린 게 왜 내 작품?” 조샛별(조갑제닷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남국 의원이 자신의 가상화폐 의혹을 두고 ‘한동훈 검찰의 작품’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몰래 코인하다 금융당국에 걸린 게 왜 ‘제 작품’이라고까지 하는지 참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1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과 만나 “김 의원이 김어준 유튜브 같은 데 나와 계속 (코인 의혹을) 제 작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뭐만 있다 하면 저나 검찰 탓을 한 게 한 두 번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이 이슈로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며 “국가기관이나 수사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얻어서 (최초) 기사를 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7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의 민감한 금융정보와 수사 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은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아무리 억지로 연관성을 찾아봐도 김 의원이 저한테 질의할 때 코인한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며 “그걸 갖고 제 작품이라고 하는 건 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 중에도 김 의원이 거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인 투자 건수가 수십 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날 한 장관은 참여연대와의 설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장관은 참여연대가 자신을 ‘퇴출 1순위 공직자’로 꼽으며 ‘정치검사’라고 비난하자 “(참여연대가) 5년 내내 정권 요직에 들어갈 번호표 뽑고 순서 기다리다가, 정권 바뀌어 번호표 끊기자마자 다시 심판인 척하는 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응수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취재진에게 “(참여연대 같은) 강력한 정치 단체와 맞서면 너(한 장관)만 손해라고 주변에서 얘기하지만, 꼭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도 안 하니 참여연대가 내 얘기를 하는 김에 (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연대가 자신들을 ‘약자 보호의 주전 선수’라고 하는데, 참여연대가 해온 모든 것을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명백한 약자인 성폭력 피해자를 공격하는 박원순 다큐멘터리에 대해 주변에서 ‘왜 아무 말 안 하느냐’고 계속 말해도 빈말이라도 한마디를 못 하는 게 참여연대가 말하는 약자 보호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참여연대의 전직 임원 일부가 정부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 잘잘못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참여연대가 29년간 건재하며 시민의 후원금만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더 많은 이들이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현장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참여연대는 정부지원금을 안 받았다고 하는데 정부, 권력으로부터 세금으로 월급 받는 자리를 갖는 게 정부의 직접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더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며 “‘참여연대 공화국’이라고 불렸던 지난 5년 외에도 민주당 정권에서 참여연대는 권력 그 자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장차관급 문제만 아니고, 박원순·이재명 시기에 경기도와 서울시 각종 위원회에 참여연대 (인사가) 정말 많이 들어갔다”며 “시민단체 이름을 걸고 정치적 지지를 해주는 대가로 권력 자리를 제공 받는다면 저는 공익에 도움이 되는 정상적인 시민단체라 생각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선의를 갖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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