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정법정기(正法精氣) - 가치관
정립
정법정기는 대지정기와 중생정기를 회복하여야 한다는
당
위성과 실천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곧 성인의 가르침을
통
한 원대한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함을 말한다. 마치 넓은
바
다를 항해하는 선박에 있어서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그러
므로 그 가르침이 본래의 뜻이 유지되고 변화하는
사회에
적용될 수 있도록 증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를
초월
한 위대한 가르침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중생의 삶을
윤
택하게 하며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원시
시대에 바라보던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담은 가르침은 그
시
대에는 위대하였을지 몰라도 현대에서는 적용될 수가
없을
것이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던 시대는 이미 전설이
되어버렸고
지금은 과학의 힘이 우주를 정복하고자 힘찬 나래를
펴서
별들의 세계를 탐색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우주의 한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으며 부처님의 혜안으로
바
라 볼 때는 미미한 존재로써 어지러울 정도로 회전하며
움
직이고 있을 것이다. 불교의 교설은 이미 증명된 것처럼
과
학의 세계에서도 놀랄만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물
질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지만 정신의 에너지는 무한한
에
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러한 근거에 입각하여 인간의 가능성을 부처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수행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법의 가르침은 가까이는 인간의 삶을
보람있
게 이끌 뿐 아니라 멀리로는 깨달음에 이르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이익이 사회와 국가에도 이익이
되어
자리이타가 성취되도록 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러한
가르
침이 오래도록 유지되고 증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법
의 정기를 보호하라고 부촉하신 것이다. 왜 대지정기와
중
생정기가 보호되고 증장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
답은 앞에서도 단편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좀더 깊고 넓은 가르침을 받고자 한다면
진
지한 자세로 경전을 대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들의
어두운
마음은 캄캄한 밤에 등불을 만난 심정이 될
것이다.
정법정기는 이와 같은 가르침의 기준이 보호되지
않으면
우리들의 행동이 방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염려 때문에
요
구하는 것이다. 곧, 가치관의 혼돈으로 개인과 사회의
질서
가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정법을 보호하라는 부촉은 매
우 강조되어 있다. 즉, 말법시대에 이르러서 "머리를 깎고
가사만 입었더라도 공양하고 보호하라"하신 대목이다. 말법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더라도 삿된 가르침 때문에 인류는 수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었다. 오늘날도 사이비종교로 인해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법에 대한 이해와 중요
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이다. 정법의 보호는 믿고 실천
하는 데서 그 생명력을 갖을 수 있겠지만 가르치고 실천하
는 주체가 살아 있어야 한다. 곧, 불교로 말하면 승단이며
스님들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미래세에 나타날 현상들을 열
거하면서 승단의 부패한 모습들을 지적하신 것이다.
중생의 정기를 회복하는데 있어서 청소년들이 더 큰 비중
을 차지하고 있다면 정법정기의 책임은 어른들에게 크다고
할 것이다. 정법정기는 교육의 의미 보다는 높고 넓은 뜻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지식의 차원이 아니라 삶 자체를 이끌
어가는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다. 즉 "어떻게 살 것인가" 라
는 질문의 해답을 정법의 가르침에서 찾아 신념을 가지고
실천하는 일이다. 곧 가치관이 확립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종교적인 삶으로 일생을 보낸다 하여도 그것은 조
금도 후회할 것이 못 되며 오히려 위대한 삶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정법을 보호하고 뭇 사람들이 의지하여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종
교가 역사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인류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종교가 역사의 뒷전에서 안주한다면 패배자의
안식처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고 어떠한 생산적이고 창조적
인 에너지를 부여할 수 없을 것이다. 넘어진 자를 일어서게
하고 죽은 자를 살아나게 하는 힘을 가지지 않는다면 탐욕
의 열정으로 앞으로만 치닫는 중생들의 관심을 갖지 못할
것이 뻔하다.
정법을 보호하고 증장하고자 하는 모든 주체세력이 힘을
모으면 이 땅의 생명들은 약동하는 기지개를 켤 것이다. 부
처님의 가르침은 인간을 중심으로 설하지만 인간은 산하대
지와 온갖 생명들을 지배하거나 관리하는 위치가 아니라 보
호하고 증장시키는 위치에 있기때문이다. 정법에 대한 가
르침을 가치관으로 삼아 그 신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
자신과 타인이 동시에 이익되게 하는 일이 우리들의 이상적
인 삶이라 확신해야 한다. 시대가 혼탁할수록 위대하게 느
껴질 정법의 가르침에 대하여 믿음과 실천으로 그 정기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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