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나경원의 논쟁은 웃프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좌익 정당이 지난 2019년 4월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 개정안을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부의하려고 하자 당시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당 대표가 국회 내에서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였고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나경원 등 27명을 국회선진화법위반 등으로 기소했다. 이 사건은 기소된 이후 1심 재판이 4년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의 tv토론에서 한동훈은 패스트트랙 건으로 기소된 나경원이 법무부 장관이던 자신에게 공소취소를 부탁을 했다고 폭로했다.
토론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동훈 : 나경원 (전 원내)대표님은 당시에 당직도 아니셨고요. 개인 차원에서 저한테 부탁하신 거예요.
나경원 : 그게 개인 차원입니까?
한동훈 : 네, 개인 차원입니다.
나경원 : 아니 그게 개인 차원입니까?
한동훈 : 네.
나경원 : 저는 27명의…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그랬습니까? 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세요! 개인 차원이라고요?
한동훈 : 네.
나경원 : 제가 제 거를 빼달라고 그랬습니까?
한동훈 : 네.
한동훈은 나경원이 개인적 차원에서 나경원이 지기에 대한 공소를 취소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말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나경원은 공소 제기된 27명 전부에 대해서 공소취소를 부탁한 것이라고 한다.
나경원이 한동훈에게 부탁하고 한동훈이 이 사건의 공소를 유지하고 있던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에게 나경원에 대해서만 공소를 취소해달라고 했다면 과연 공소를 취소하였을까.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
상식적으로 보면 한동훈의 말보다는 나경원의 말이 더 신빙성이 있다. 설사 나경원이 공소취소를 부탁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공소 제기된 자유한국당 의원과 보좌진 등 27명 전부에 대한 공소 취소를 부탁을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도 한동훈은 나경원을 톡 찍어서 나경원만 공소취소를 부탁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면 언어 이해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저러한 언어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었을 때 소통이 제대로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