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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개봉 6일 만에 12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영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영화의 배경이 된 실제 사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재수사에 나섰고, 정치권에서는 관련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영화 현장음 /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런 일을 당했는데 다들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하면 도대체 이게 누구 소관이란 말이에요?
영화 <도가니>의 열풍으로, 영화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5년간 학생들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교직원 5명이 가벼운 형량을 받거나 학교에 복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겁니다.
결국 경찰청은 오늘 네티즌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재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목 목사는 오늘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영화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김용목 / 이미 광주시 교육청이라든지 광산구청 행정기관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이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거든요. 이게 굉장한 네티즌들의 힘이라고 생각하고요.
정치권도 모처럼 한목소리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직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복지재단이 족벌경영을 하지 못하도록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이른바 도가니 방지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장애인 인권보호와 성범죄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황우여 / <도가니>라는 영화를 시청하면서, 당에서도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련 법규를 정비해서라도 감독을 강화하고, 장애인 인권분야를 중시해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손학규 / 우리나라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 민주당은 이번 사회적 관심을 계기로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세워 나가겠다.
사건이 일어난지 벌써 11년.
아직도 인화학교에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받지 않은 1명과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2명 등 관련 교사 3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PBC NEWS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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