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고생 알몸 폭행, 맞짱, 이제는 군대 하극상까지(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 충격적이었다. 동영상을 보는 내내 가슴이 떨려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하극상 동영상은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째든 그런 동영상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심히 의심스럽다. 찍힌 사람이나, 찍은 사람이나 확실히 무슨 의도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는 진정성을 잃어버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조금 빗나간 이야기지만 요즘 TV를 보면 리얼버라이어티 쇼, 드라마, 모두 현실하고는 벗어난 이야기와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나 역시 그런 프로그램을 너무 너무 좋아하는 시청자로써 뭐라 쓴소리를 하기엔 입장이 곤란하지만, 어째든 요즘 사회는 너무 진지함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
무한도전(나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타이틀로 첫회인 '황소와의 줄다리기'부터 지금까지 거의 3년동안 쭈욱 시청했던 사람이다.)이나 패밀리가 떴다.(이것또한 첫회 신화의 '김동완'이 출현했을 때부터 시청한 매니아) 그리고 그외에 다른 프로그램들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이것또한 첫회인 '최민수' 출현부터 지금까지 쉬지않고 시청한 매니아)까지 나는 이렇게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하면 눈여겨 지켜보는 편이다. 그래서 뜰거라고 생각했던 프로그램이 "패밀리가 떴다!"와 "무한도전"이었다. 초반에 '패밀리가 떴다'를 이야기할 때면 난 친구들에게 핀잔을 들었었다. 그때 M본부에서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한창 주가를 날리고 있었을때니까. 그 당시 친구들은 그랬다. "야, '패밀리가 떴다'가 재밌냐? 그거 완전히 1박 2일잖아!"하며 외면했던 놈들이 이젠 아주 만나면 '패떴' 얘기에 열을 올린다.
어찌됐건 얘기가 삼천포로 많이 흘렀는데...
무한도전도 확실히 재미있긴 하다. 하지만 예전 '스포츠 댄스'나 '무한 도전 시즌 1, 2" 때만큼의 웃음은 터지지 않는다. 특히 '모델 도전기'나 '스포츠 댄스'는 재미를 넘어선 애틋한 감동까지 있었는데...(하긴 '봅슬레이 도전'에서 예전에 감동을 조금 느끼긴 했지만) 무한도전 매니아로써 조금 서운한 건 사실이다.
TV가 이렇다보니 지금 우리 사회도 그들을 많이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그 큰 예로 '꽃보다의 남자'의 구준표에 나쁜 남자의 이미지가 이젠 아주 상품화되어 좀 심한 표현이지만(개나, 소나) 모두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툭툭 쏘아대는 말투와 예의에 벗어난 듯한 건방진 태도,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시청자들.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다.(영화가 얘들 다 버린다.)
우리 결혼했어요, 이것또한 문제가 있다. 연기자들이 가상 결혼을 통해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참된 가치를 따지는 정말 순수한 의도는 사라진 채 그냥 웃음으로 대체하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태연과 형돈 커플이 나올 땐, 무슨 소녀시대 특집인 줄 알았다.- 형돈이는 누구랑 결혼한거야? 소녀시대랑 한거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그리고 너무도 현실과 어긋난 결혼생활... 항상 하얗게 빛날 거라는 착각을 시청자들 뇌리에 심어놓았다.
(반면에 가장 진실했던 장면도 있었다. 알렉스와 신애, 개미와 인영이 일일 부모가 되서 아기를 돌보는 장면... 그것만큼은 정말 오스카상을 받아도 될 정도에 감동이 있었다.) 진짜 결혼은 아기를 돌보는 것처럼 전쟁이다. 그런 전쟁을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화로만 그려놓다니... 쯧쯧... 앞으로 기대해본다.
이젠 자극적인 촉매제로서 TV에서 벗어나 조금은 진실한 의미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TV가 왜 바보상자라고 하겠는가? 우물안 개구리처럼 그곳에서 벌어지는 상황만을 믿고 행동하기때문이다. 좋은차, 넓은 집, 돈이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를 누가 부추겼는가? (거의 TV가 만들었을껄?) - <장자연도 그런 물질만능주의의 희생자이다.>, <연쇄살인범 강호순 또한 사회가 만들어낸 자극적인 촉매제로서 기능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였다.>
세상에 진정성이 사라졌다고 한다. 비단 우리 대한민국뿐만이 아니라 세상이 온통 그렇다. 얼마전 아프리카 내전으로 부모를 잃고 굶주린 아이들의 모습이 화면에 나왔다. 그들에게 꿈이 있다면 학교에 가는 것과 배부름에 못이겨 식곤증으로 잠을 자보는게 소원이라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왠지 가슴이 짠해졌다.
그리고 다시 폭행, 하극상, 맞짱 동영상을 보았다. 참...내... 말이 안나오더라...
<워낭 소리>에서 사람보다 소를 더 사랑했던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었다. 사람은 가끔씩 마음을 보여주지만 소는 모든 것을 준다. 바꿔 말하면, 사람은 배신하지만 소는 배신하지 않는다. 사람은 이윤을 따지지만 소는 희생으로 믿음을 준다.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그런 것에 눈물이 핑 도니... 정말 정제되지 않는 순수함은 그런 것이 아닐까? 소같은 강직함...
물론 재미와 웃음, 해학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요소다.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가끔은, 정말 아주 가끔은 진정성을 갖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갖으라고 강요도 하지 않는다. 그냥 가끔.... 말이다. 마치 추억속에 사진 앨범을 펼쳐보듯 가끔....
세상에 웃기고 별난 사람은 참 많다...
하지만 그 중에도 한, 두 명은 조금 덜 웃겨도 진정성을 가진 사람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첫댓글 평소 제가 생각하고 있던건데.. 시원하게 정리해주셨네요 ㅎㅎ 그래서 저는 라디오나 책을 보는데.. 가끔 TV를 볼때마다 대한민국이 걱정됩니다 ;; 저렇게 입고 나와도 되나.. 저렇게 막말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