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ㅡ수렁에 빠진 애마
천여세대 아파트 신축건설
대형 현장인데도
이런 여건에서 장비를 부르다니
ㅠ
갓 출고된 따끈따끈한
장비를 진흙 마사지로 열기식혀 주고 있네요
어렵사리
자력으로 탈출해서
현장 출구에 설치된 세륜시설을
덜컹덜컹 세번을 왕복해도
뒷바퀴에 오지게 박힌 진흙까지
제거는 역부족 ㅠ
이상태로는 출차불가.
라며 쉼없이 고압 물총을 쏴대는
세륜 담당 아저씨의 투덜거림
아저씨
잠깐요
바퀴를 들수있는 장점을 살려
세륜시설을 벗어난 평탄한 위치에
공중부양 시켜놓고
pto 체결완료
2단으로 부아앙ㅡ
후사경으로 보니
진훍 파편이 세륜 대기중이던
뒷차 전면에까지
우두둑
물총 아저씨는
계속 돌고있는 바퀴 틈새 공략해서
깔끔하게 제거되자
미소띈 표정으로
나를 향한
엄ㆍ지ㆍ척
쉽지 않았던
현장탈출
2차ㅡ먼지와의 전쟁
수명을 다한
보일러 굴뚝 철거 작업
이 작업팀
더위와의 베틀 준비물이 철저합니다.
ㆍ대형 아이스박스에 각종 음료
ㆍ풀칼라 원형 파라솔
ㆍ탑승함에 산업용 앉은뱅이 선풍기까지
콘크리트를 건식 절단하는데
그 먼지에 쌓여 탑승함 작업자
동향이 전혀 안보일 정도라
바람 부는쪽의 붐대도 두껍게 먼지가...
3차ㅡ폭우랑 한판
비예보가 확실해서 주변 동료들
모두 작업 취소인데
여기는
일정상 강행이랍니다.
(나야 ㅡ굿ㅡ 남 놀때 돈버...ㅋ)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도 예보가 빗나간건쥐
멀쩡하네요 ㅎ
그래
오늘은 빗나가도 좋다
는
바램을 시샘하는듯
작업시작 1시간여만에 정말
들어붓고 있 ㅠ
잠ㆍ시ㆍ휴ㆍ전
정말
화끈하게 퍼붓는데
개취겠지만 더위에 약한
저는
이런 날이 더 굿
악천후지만
선수들이라 차질없이 조기 종료하고
귀가해서 보니
집앞의 샛강에 이렇게 급류가...
이게 몇차?ㅡ귀신이 여기에
숫자에 약하니 굳이 따질것업씨
속계
월례행사인 나홀로 현수막 시공
시간 선택이 자유로운 일정이라
더위가 가신 야간 진행
민가나 상가도 드물고
공동묘지 같은 느낌의
야산을 등지고 자리한
매장의 도로 뒤편
을씨년 스럽게 이슬비가
이슬이슬
아니
부슬부슬
저 멀리
두어체 가구의 불빛도 잠든
칠훍 같은 밤
유일하게 잠들지 않은
아니 자다가 나로인해 깬것같은
개새끼들
깊은밤이고 하니 모른체 해도
좋으련만
격하게도 짖어요
짖지마 이거뜨라
깊은밤에 민폐잖아...
ㆍㆍㆍㆍ
그래 너는 짖던가 말던가...
열일중인데
부슬부슬이
어느새
주룩 주룩 주루룩
폭우로 ...
그런데
강한 빗소리에 개소리가 묻힌건가
ㅈ ㅗㅇ ㅛㅇ ?
엥
이건 모쥐?
설마하는
찰라 뇌리를 스치는
혹시
ㄱㅟ시ㄴ?
한테 가위 눌려 개새끼들이
깨갱?
칠흙 같은 밤에
나홀로 덩그러니
공포의 도가니 탕
전신의 털이 쭈뼛 서는
오싹한(아 거시기 털은 안선것가틈)
전율이...
일단
시공 완료
사진을 찍으며 보니
23시를 훌ㅡ쩍
막 운전석에 오르려는데
주머니에 있던 손전화
벨소리가 개새끼들 울부짖음보다
더 크게
텔렐렐레 텔롈렐레
어라
이 밤중에 누가 전화를 ...
젖은손 털어가며 꺼내는 순간
벨소리가 뚝 ?
분명 벨소리가 나서 받으려 했는데
으ㅡ아ㅡ악
ㆍ
ㆍ
ㆍ
ㆍ
귀신이 곡할 노릇
폰에는 부재중 전화 흔적이
전혀 없
정말 등골이 오싹한 현장 ...
여리븐 위사진
다시한번 잘 살펴봐주세요
혹시 귀신 흔적이라도...
첫댓글 크하ㅎㅎ 머찌시네요ㅎ
고운 시선의
경기님도 머쪄요ㅎ
수고많으셨어요.
항상 안전작업하세요^~^
일선에서 70까지가 목표인데
앞으로 6ㅡ7년은 더 열심히요 ㅎ
글씀이 좋아요...
문학에 능력이 있어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보는이가 더 편하게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솜씨가ㅎ 수고하셨습니다~
이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면서 더 많을걸 공유하고 픈데 오지랖퍼로
비춰질까봐 절재중입니다.
멋저부러요
북상중인
마이삭의 횡포로
모든시공님 더 분주해질듯 합니다.
항상 안작하세요
ㅎ 좋으십니다,
출판 기념 언제하실까요?
존경함니다. 선배님 ~~
별말씀을 ㅎ
고생많습니다^^ ㅋㅋㅋ
귀신 현장은 젊은피한테
패스했습니다 ㅎ
스카이 업계 최고의 문장가 이십니다
에구
부끄럽사옵니다.
필력이 역시 대단하십니다.
저는 요령이 없어 새차이던 시절
저런 현장서 자력 탈출하려다
디스크 다 갈아먹고 지게차에
끌려 나오고 크레인 하시는 지인
사장님의 테라칸에 견인 판교서
광주까지 가서 디스크 교체 했죠. ㅎ
댓글 주신 윗분들의 의견에 백퍼
공감하며 지난날 보살펴 주신
은혜 늘 감사합니다. 성장이 느려 갚지 못해 늘 죄송합니다.
그런 부담 갖지 마세요
이 카페 출범초기부터
활동하면서 동료애의 눈
높이로 보려는 노력으로
많은걸 공유하고 싶고
평소 신념인
남에게 도움은 못줄망정
의도적인 피해는 주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조건없이 일도 공유하고
했는데
안티도 있다는걸 ...
다음생에는 멋진 작가로
저희를 즐겁게 해주시기를~~~~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꾸벅)
잠시나마 미소지을 수
있는 시간였다면
그 모습 그려보는것도
글쓴이의 즐거움입니다.
늘 안작하세요
형님 저도 넘버달고 다음날 차가 빠져.. 포크레인 30만원.
밭주인 50만원.변상해 줬습니다..(농작물도 없는 밭을...)
나중에 후배가 다 보내주긴 했지만.. 차빼는데만 4시간 걸렸다는....ㅎㅎㅎ
고생많으셨습니다~~^^
액땜 제대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