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를 키우다 보면 먹는 양과 몸무게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아기가 잘 안 먹어서 소아과에 가면 의사는 자꾸 괜찮다고만 하는데, 진짜로 아기가 제대로 크고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다양하기 때문에 똑같은 양태로 성장하지는 않습니다. 차도 똑같은 1리터로 20㎞ 가는 차가 있고 5㎞도 못 가는 차가 있듯이, 사람의 경우도 어떤 아기는 엄청나게 먹어도 마르고 어떤 아기는 조금 먹는데도 살이 찝니다. 다른 이상이 없다면 아기가 먹고 싶어하는 만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더 먹이거나 못 먹게 하지 마십시오. 잘 안 먹는 아기라도 몸무게만 제대로 늘고 있다면, 그리고 다른 문제만 없다면 그다지 신경쓰거나 마음 아파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아기가 평소와는 달리 필요 이상 찡얼거린다든지, 늘어지게 잔다든지 하면 바로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예방접종 카드나 이 책에 있는 한국 소아의 발육 곡선은 소아과 의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그래프입니다. 여러분 아기의 몸무게를 재서 그 그래프와 한번 비교해 보세요.
▶ 4주까지의 아기
·손은 주먹을 쥐고 있으며 엎어 놓으면 머리를 듭니다. BCG 예방접종을 할 때 아프면 고개를 들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움직이는 물체나 소리에 반응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픈 감각은 벌써 있습니다. 그리고 온도 감각도 느껴 목욕물이 차거나 뜨거우면 울어대고, 방안 온도에도 비교적 민감합니다.
·말이 아닌 짧은 외마디 소리를 냅니다. 울음으로 의사 표시를 하는데, 요구하는 것에 따라 다르게 웁니다. 엄마가 관심을 기울이면 아기가 왜 우는지 금방 알 수 있게 됩니다.
·안아주면 조용해집니다.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행동에 반응을 합니다. 어른들은 어린 아기가 뭘 알겠느냐고 하지만, 아기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부모의 감정을 훨씬 더 잘 알아차립니다.
※ 1개월 된 아기가 잡기 반사를 안 보일 때는!!
이 월령의 아기들은 손 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이든 잡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런 것을 파악 반사라고 하는데, 신생아의 손바닥에 손가락을 대면 아기는 자신의 손바닥에 닿는 것을 힘있게 쥡니다. 이때 아기가 잡는 힘의 세기는 아기를 가볍게 끌어 올리면 아기의 몸 전체가 대롱대롱 매달리는 정도입니다. 만일 아기가 잘 잡지 않고 힘이 없다면 일단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1~2개월이 된 아기
·고개는 들지만 목을 제대로 가누지는 못합니다. 목을 제대로 가누려면 3~4개월이 되어야 합니다. 혼자 몸을 바둥거리기도 합니다.
·손을 잘 움직이고 원하는 곳으로 조금씩 손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아기들이 원하는 곳은 거의 입이라서 입으로 손을 잘 가져갑니다.
·자신이 원하는 곳을 쳐다볼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흔들어주면 고개를 들고 쳐다봅니다. 아직 먼 곳을 잘 보지는 못합니다. 엄마가 아기를 보고 웃으면 아기도 미소를 짓습니다.
·점점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엄마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낮에는 놀고 밤에는 자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땀을 흘립니다. 많은 엄마들이 아기가 식은땀을 흘린다고 걱정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목욕을 시키고 옷을 자주 갈아 입혀야 합니다.
※ 밤중 수유는 언제까지?
만 3개월까지는 밤중에도 수유를 해야 합니다. 밤중에 수유를 할 때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불도 작은 스탠드 정도만 켜놓고, 가능하면 짧은 시간에 보채지 않을 정도만 먹이고, 트림을 시킨 후 바로 재우도록 하십시오. 수유 후에 아기를 얼러주거나 같이 놀아주면 아기가 계속 놀아 달라고 보챕니다. 이제는 밤중에 수유하는 것을 끊기 위해 먹이는 간격도 점차 사이를 띄우는 것이 좋습니다.
▶ 2~3개월이 된 아기
·머리보다 가슴이 더 빨리 자랍니다. 아기의 몸에 힘이 생기기는 하지만 아직 몸을 제대로 가누지는 못합니다.
·3개월 정도 되면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소리나는 쪽을 바라봅니다. 움직이는 물건을 따라서 눈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손을 모아 잡을 수 있고 손을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이 월령의 아기들은 손 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이든 잡는 것이 보통입니다. 아직 쥐는 힘은 약하지만 무언가를 쥐여주면 좋아합니다. 손가락을 열심히 빠는 아기도 있습니다.
·빠른 아기들은 밤중에 수유하는 것을 한번 정도 거를 수 있습니다. 밤에 안 먹으면 깨지 않아도 되겠지요. 이제부터는 서서히 밤의 용도를 가르치는 것도 시작해야 합니다. 밤의 용도라니요? 밤에는 자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울음으로 의사 표현을 해서 필요에 따라 우는 울음이 다릅니다. 그리고 옹알이를 하는데, 물론 이때 하는 말은 아직 의미가 없습니다. ‘아빠’라고 했다고 좋아하는 분도 있는데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도 약간씩 놀랍니다. 문 여닫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 손발이나 턱을 덜덜 떨기도 합니다. 변이 녹색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이때 아무 약이나 함부로 먹이는 것은 곤란합니다.
·이 월령의 아기는 하루 평균 30g 정도씩 몸무게가 늘어나고, 머리 둘레는 한달에 2cm 정도가 자랍니다. 키는 첫 3개월간 보통 9~10cm 정도 자랍니다. 아기가 제대로 크고 있는지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몸무게가 정상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기가 크는 속도가 정상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몸무게가 적은 아기는 몸무게가 적더라도 정상적인 속도로 성장을 하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이 말은 백 명 중에 열 번째로 적게 태어난 아기의 경우, 커가면서 계속 백 명 중에서 열번째를 유지하면 정상이라는 말입니다.
·육아 수첩을 보면 성장의 정상 범위가 그려져 있는 그래프가 있습니다. 거기에 아기의 몸무게를 주기적으로 표시하면 아기의 성장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몸무게를 달 때는 정확한 체중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중계에 따라서 오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같은 체중계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에 갈 때마다 몸무게를 달아보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 5개월 된 아기가 고개를 못 가누면!!
아기의 운동 신경은 머리부터 시작해 발끝으로 발달해 나가는데, 아기가 머리를 수직으로 들기 시작하는 것은 생후 3개월 정도부터입니다. 이때는 아기를 눕혀 놓고 손을 잡아 몸을 당기면 고개가 떨어지지 않고 몸과 같이 일직선을 유지하면서 끌려옵니다. 하지만 제대로 목을 가누게 되려면 생후 4개월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이 때가 되면 아기는 엎어져 있을 때 고개를 들고 가슴까지 들어올려 주위를 살피게 됩니다. 아기가 생후 3개월이 지났는데도 고개가 항상 뒤로 축 처지고 생후 5개월이 되어도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면 일단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4~5개월 된 아기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있기 때문에 엎어 놓으면 머리를 90도 각도로 쳐들 수 있으며, 몸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서 주시할 수 있고, 장난감을 보면 잡으려 손을 움직입니다. 물체를 주면 쥘 수도 있습니다.
·미소도 짓고, 큰 소리로 웃기도 하고, 무서우면 울기도 합니다. 낯선 환경을 알아차리고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해서 다른 사람과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이 비교적 규칙적으로 됩니다. 이때 밤과 낮의 구별에 대해 교육을 시키면 아기도 알고 거기에 익숙해집니다. 밤에는 자고 낮에는 놀고 먹습니다.
▶ 6~8개월 된 아기
·앉을 수 있지만 등은 좀 굽습니다. 안아서 세우면 껑충껑충 뛰고, 혼자서 뒤집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한손으로 잡은 장난감을 다른 손에 옮겨쥐기도 합니다. 장난감을 꼭 잡고 잘 놓지 않으며 흔들 수도 있습니다. 발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엄마와 아빠의 얼굴 표정을 읽을 수도 있고 낯가림을 하기도 합니다. ‘마’ ‘바’ 소리와 다음 절 소리를 내며 이제부터 말하는 것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모유를 끊어도 좋습니다. 이제부터는 모유나 분유보다는 이유식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주스를 컵으로 먹이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밤중 수유를 끊는 것이 좋은데, 엄마가 노력하면 가능한 때입니다.
·하얀 치아가 돋기 시작합니다. 이가 날 때는 잇몸이 간지럽고 침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치아발육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밤에 우유병을 물고 자면 이가 썩습니다. 일단 이가 한 개라도 나면 썩을 수가 있기 때문에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닦지 말고 부드러운 거즈 수건으로 닦아주세요.
·엄마나 아빠의 얼굴 표정을 읽을 수 있고 낯가림을 하기도 합니다.
·아기가 앉을 수 있으면 보행기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보행기를 탄다고 아기가 일찍 걷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기가 싫어하면 억지로 앉혀두지 마십시오.
※ 조심조심, 일광욕 조심!!
6개월 이전의 아기들은 직사광선에 의한 일광욕을 시키지 마세요. 우리는 흔히 일광욕을 열심히 강조하지만, 6개월 이전의 아기는 햇볕의 직사광선을 피하라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사항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소아과 학회에서는 아기들을 직사광선으로 일광욕 시키는 것 자체를 반대합니다. 아기들이 자외선을 많이 쏘이게 되면 피부에 주름이 잘 생기고 나중에 백내장과 피부암도 더 잘 생깁니다. 누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외선을 적게 쏘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피부가 연약하기 때문에 햇볕에 적게 노출되게 주의하여야 합니다.
▶ 9~11개월 된 아기
·혼자 앉고, 기어다니고, 붙잡고 일어섭니다. 숨겨진 장난감을 찾을 수 있고, 장난감 두 개를 쥐고 맞부딪쳐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미세한 동작도 가능해서 작은 물체를 엄지와 검지로 집을 수도 있습니다.
·‘엄마’ ‘아빠’와 비슷한 소리를 의미 있게 사용하며, 말소리를 흉내내기도 합니다. ‘짝짜꿍’ ‘깍꿍’에 반응을 보이며 이름이나 별명을 불러도 반응을 보입니다.
·우유병을 쥐고 혼자 먹고, 과자도 혼자 쥐고 먹습니다. 쥐여준 장난감을 자꾸 떨어뜨리며 좋아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을 보고 부모가 좋아하면 반복적으로 그 행동을 하면서 좋아합니다. 점점 자기 주장도 생기고,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려고 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분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더 하려고 하며, 음식도 좋아하는 걸 더 먹으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아기에게 어떤 것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버릇을 들이겠다고 너무 야단을 치치지는 마세요.
·약간의 기동성이 있는데다 호기심은 많고 판단 능력은 별로 없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잘 일으킵니다. 눈에 보이고 집을 수 있는 것은 다 입으로 가져갑니다. 약이나 담배, 화장품 등 별의별 것을 다 집어먹습니다. 먹어서 안될 것은 아기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십시오. 또 위험한 것을 몰라 뜨거운 것에 데는 경우도 많아서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
※ 꼭 알아두세요!!
우유는 완전 식품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유를 많이 먹는 것도 편식입니다. 돌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기가 밥을 잘 안 먹는다고 우유를 많이 먹이는 것은 주와 객이 바뀐 것입니다. 우유를 많이 먹이는 것은 엄마가 아기에게 밥을 먹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부터는 과감하게 울려서라도 우유를 줄여야 합니다. 우유를 줄일 때 우유병도 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울고불고 하겠지만 서서히 좋아집니다. 하지만 아기가 정 못 견뎌 하면 할 수 없지요. 계속 우유병으로 먹이는 수밖에요. 그러나 아기가 원한다고 모든 것을 들어주는 것이 사랑은 아닙니다. 돌 지난 아기는 밤이든 낮이든 우유병을 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늦어도 18개월 전에는 끊는 것이 좋습니다.
▶ 돌이 된 아기
·돌 이전의 아기를 영아라고 부르는데, 돌이 되면 영아의 상태를 벗어나 하나하나 자신을 발견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아기마다 발달 정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조금 늦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아기가 똑같이 크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직 모유를 먹이고 있다면 모유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월령에는 모유보다 더 좋은 음식을 먹일 수가 있습니다. 모유가 아기에게 좋을 때는 다른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어린 아기일 때뿐입니다.
·음식도 영아기까지는 액체 음식만 먹다가 이제는 어른이 먹는 음식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우유가 주식이어서는 안되며, 우유병도 끊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는 컵으로 먹이고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간은 빼고 좀 묽게 해서 먹입니다.
·잠깐 동안 혼자 설 수 있고, 한 손을 잡아주면 걸을 수도 있습니다. 관심의 영역이 일어서서 손이 닿는 높이까지 확장되며, 엄지나 검지로 물체를 정확히 잡을 수 있습니다.
·이제 ‘엄마’라는 단어를 확실하게 발음합니다. 평균 말하는 단어 수는 세 개 정도입니다. 옷을 입힐 때 협조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또한 낯가림도 조금씩 줄고 타인에 대한 관심도 커지며, 기억력도 발달되어 아는 얼굴을 보면 좋아합니다.
·자는 시간이 줄어들고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합니다. 보통 밤에는 9~12시간, 낮에는 1~3시간씩 규칙적으로 재우는 것이 좋습니다.
·돌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아기에게 좋은 버릇을 가르쳐야 합니다. 때가 되면 해야 할 것은 하고 끊을 것은 끊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기들은 과거에 안주하려 해서 먹는 것도 자신의 입에 맞고 삼키기 편한 것만 먹으려고 합니다. 돌이 지나면 분유도 끊고 우유병도 끊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우유는 주식이 아니라 보조 식품이 되어야 합니다. 보조 식품으로서 우유는 당연히 생우유가 좋습니다. 그것도 하루에 2~3컵(500~750cc) 정도만!
·이제부터는 아기가 자신의 힘으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노력을 해야 나중에 혼자서도 잘 먹게 됩니다. 주의할 것은 밥을 먹는 데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원에서 해야지, 강요하듯 억지로 시켜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입니다.
·집 안에만 있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법과 노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기 보기에 편하다고 아기를 집안에서만 놀게 하거나 어떤 장난도 못 치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자유와 적당한 절제를 가르치는 것이 바로 엄마가 할 일입니다.
·대소변 가리기는 18개월은 지나서 시작해야 합니다. 미리 대소변 가리기를 시킬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옆집 아이와 우리집 아이를 비교하지 마십시오.
※ 유쾌한 잔소리!!
돌이 지나면 노는 때와 먹는 때를 명확히 구분해 주어야 합니다. 아기가 밥을 먹다가 딴짓에 정신이 팔려 있다고 엄마가 따라다니면서 먹이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밥상을 치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울면서 떼를 쓰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 적응이 됩니다.
▶ 15개월이 된 아이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고, 혼자 걸을 수 있으며, 계단을 기어올라갈 수 있고, 공을 발로 찰 수도 있습니다. 크레파스로 선을 그리는 시늉을 합니다. 수저를 사용할 수가 있고, 두 개의 정육면체를 쌓을 수 있으며, 작은 조각들을 병에 담을 수도 있습니다.
·3~5개의 단어를 적절히 사용하고 신체 부위의 명칭을 말할 수 있습니다. 사용 어휘 수는 19개 정도이며 말을 빨리 배우기 시작합니다.
·원하는 물건을 달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오줌 싼 것을 알기는 하지만 아직은 대소변을 잘 가리지는 못합니다. 대소변 가리기를 강요하지 마세요.
·걸어다닐 수 있어서 엄마의 고생이 좀 덜어지기도 하지만, 기어다닐 때보다 관심의 영역이 확대되고 움직임이 빨라지는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위험하다고 무조건 아이들을 억제하거나 얌전하게만 키우려고 해서는 곤란합니다. 아이가 자신을 벗어난 외부 세계로 접근하는 것을 부모가 도와주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밖에 나가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별의별 것에 다 관심을 가집니다.
·소아과에서도 이 월령의 아이들이 조그만 의자를 밀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밀고 끌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시기입니다.
▶ 18개월이 된 아이
·18개월이 된 아기는 혼자서도 잘 걷습니다. 한 손을 잡아주면 계단을 걸어 올라가거나 내려올 수가 있으며, 조금씩 뛸 수도 있습니다.
·정육면체를 세 개 정도 쌓을 수 있고 크레파스로 종이 위에 낙서를 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이름과 몇 개의 단어를 말하고 그림을 보고 이야기하는 흉내를 냅니다. 사용 어휘 수는 평균 22개 정도입니다.
·밖에 나가서 놀기를 좋아합니다. 혼자 무언가 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이일 저일에 흥미를 갖고 참견하려고 합니다. 집 안에서 어디에 물건 놓아두는지 알기 때문에 찾아내기도 하고 서랍을 열기도 합니다.
·옷 입을 때, 밥 먹을 때, 세수 할 때 혼자서 하겠다며 떼를 쓰는 일이 많은데, 혼자 하게 내버려두면서 엄마가 곁에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에게는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아직도 우유병이나 공갈 젖꼭지를 빤다면 조만간 끊어야 합니다.
·이제는 주식이 고형식이 되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아기가 저절로 고형식을 주식으로 하게 되는 것은 아니므로 엄마가 노력하셔야 합니다.
·음식을 흘리긴 하지만 혼자서 먹을 수 있고, 오줌을 싸면 엄마에게 알려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다니면서 놉니다.
·이제부터는 슬슬 대소변 가리기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혼자서는 잘 못하므로 엄마가 돌봐줘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변기를 사용하면 꼭 칭찬해 주세요.
▶ 두 돌이 된 아이
·아이가 잘 안 큰다고 느끼는 부모님들이 많은 시기입니다. 잠자는 시간도 줄고 밥을 잘 안 먹기도 합니다. 간식이나 단것으로 끼니를 때우는 버릇을 들이면 아기가 밥을 더 안 먹게 됩니다.
·넘어지지 않고 잘 뜁니다. 발로 큰 공을 찰 수 있고, 계단을 혼자 오르내릴 수도 있습니다.
·수평선을 그리고 원을 그리는 흉내를 냅니다. 책장도 혼자서 넘깁니다. 구슬을 꿸 수 있고 큰 박스 속에 작은 박스를 넣을 수 있습니다.
·세 개의 단어로 된 문장을 말하고 단어의 복수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심부름을 합니다. 그림을 보고 3~5개의 이름을 댈 수 있으며, 사용하는 어휘 수는 평균 272개 정도입니다.
·숟가락질도 잘 하고 옷 갈아입을 때도 협조를 잘 하지만, 흔히 미운 세 살이란 말을 많이 하듯 두 돌이 되면 무엇이든지 자기 고집대로 하려는 성향이 강해집니다.
▶ 세 살이 된 아이
·세 발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며, 한쪽 발로 잠깐 동안 서 있을 수 있습니다. 계단을 한쪽 발씩 딛고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이제 낮에는 기저귀를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9~10개의 정육면체를 쌓습니다. 원과 십자를 보고 그릴 수 있으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설명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혼자서 양말과 신발을 신을 수 있고 단추를 채우고 풀 수도 있습니다. 혼자서 손을 씻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기의 성과 이름을 말할 수 있으며, 수를 셋까지 셀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는 어휘 수는 평균 896개 정도입니다. 슬슬 말도 지어내기 시작합니다. 추상적인 이야기도 하는데 거짓말과는 차원이 다른 창조라고 생각하세요. 가족들이 귀기울여 들어주면 신이 나서 이야기를 더 잘하게 됩니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억제하기보다는 아이의 상상력이 외부로 표출되는 단계라는 것을 인식하여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의사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아이가 사회성을 익히게 됩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며 떼를 쓰거나 고집피우며 우는 일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변덕도 심해집니다.
※ 네 살 된 아이가 발음이 부정확할 때는!!
네 살 된 아이는 ㅅ, ㅈ, ㄹ 발음을 잘 못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좀더 크면 좋아지기도 하지만 일단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서 치료를 요하는 문제는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혀가 짧다든지, 구강의 모양이나 성대가 이상하다든지, 중추 신경의 발육이 부진하다든지, 그밖에 구강 근육이 부조화를 이룬다든지 해서 아이의 발음이 이상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간혹은 중이염 때문에 귀에 물이 찬 경우에도 아이의 발음이 이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발음이 이상하더라도 대화가 잘 되는 경우에는 두뇌의 발달 장애나 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뇌성 마비의 경우도 대개 이 나이에는 엄마나 소아과 의사가 벌써 이상을 발견했을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간혹 아이가 어리광을 부리거나 장난을 치느라 발음을 부정확하게 하는 수도 있는데, 이때 엄마가 재미있다고 자꾸 따라하면 아기가 발음 교정의 기회를 잃게 돼 발음이 부정확한 것이 오래갈 수도 있습니다. 네 살 된 아이가 발음이 부정확할 때는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의 놀림을 받을 수도 있고, 더 늦어지면 학교에 들어갈 때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 교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네 살이 된 아이
·한쪽 다리로 4~8분 동안 서 있을 수 있고 한쪽 발로 뛸 수도 있습니다. 서투르게나마 가위질을 할 수 있습니다.
·사각형을 보고 그리고, 사람을 그리라고 하면 두 부분 이상을 그릴 수가 있습니다. 한두 가지의 색깔을 정확히 구분합니다.
·혼자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손과 얼굴을 닦습니다. 혼자서 옷을 입는 것도 가능합니다.
·넷까지 수를 셀 수 있으며, 자신이 생각한 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만든 것에 이름을 붙일 수가 있습니다. 사용하는 어휘 수는 평균 1,540개 정도입니다.
·이제 아이는 사회 속으로 한발 더 들어갑니다. 유아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단체생활을 하면서 말싸움도 잦아지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질병에 노출되므로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 다섯 살이 된 아이
·멀리뛰기와 줄넘기를 할 수 있고, 한쪽 발씩 발을 바꾸어 뛸 수도 있습니다.
·머리, 몸통, 다리가 있는 사람을 그릴 수 있으며, 물건을 보고 열까지 정확히 셀 수 있습니다. 네 가지 기본색을 정확히 알고 단어의 의미를 물어봅니다. 사용 어휘 수는 평균 2,072개 정도입니다.
·겁은 많지만 충동적이고 모험심도 있고, 친구들과 하는 경쟁적인 놀이를 좋아합니다. 외부 세계에 대한 흥미가 증가되어 엄마와도 잘 떨어집니다. 위험에 대한 주의를 미리 설명해 주십시오.
·이제는 단체생활의 규칙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놀이도 세부사항까지 규정한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는 끈기를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에 대한 개념이 강해집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남자니까’ ‘여자니까’라고 자꾸 규정을 지으면 성에 대한 행동 방식이 강화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이들 중에는 잠자기 전에 부모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는데, 이럴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자기 전에 투정부리는 아이의 버릇을 고친다고 야단을 치면 오히려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 수영은 언제부터 시키는 것이 좋을까?
일전에 모 분유회사에서 어린 아기가 수영하는 모습을 광고에 싣고 나서 조기 수영 열풍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4세 이전의 아이에게 수영 가르치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5세쯤은 돼서 수영을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린 아기가 수영을 하면 물과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손해보는 측면이 더 많습니다. 오염된 물을 마셔서 병에 걸릴 수도 있고,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전해질의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수영장 물이 대장균으로 오염이 된 경우 어린 아기는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간혹 아이가 수영을 할 줄 알면 아이들끼리 물에서 수영을 하게 놔두는 엄마들도 있는데, 어떤 경우에도 아이들끼리 수영을 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물 속에서 숨을 쉴 줄 모르기 때문에 아주 얕은 물에서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불과 수십 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 물에서도 빠져 죽을 수 있으니까요. 건강뿐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도 적어도 물에서 숨을 쉴 정도의 수영은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단 5세쯤은 되어서 말입니다.
▶ 여섯 살이 된 아이
·두 눈을 감은 채 한쪽 발씩 번갈아가면서 서 있을 수 있습니다. 마름모꼴을 보고 그대로 그릴 수 있고, 5 이하의 수를 더하고 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그리라고 하면 두 손이 있고 얼굴과 목이 있는 옷을 입은 사람을 그립니다.
·사용하는 어휘 수는 2,562개 정도입니다. 이제는 문법에 맞게 정확히 말할 수가 있습니다. 30까지 수를 셀 수 있으며, 오른쪽과 왼쪽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