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츄얼리 시즌●
# 0 3
" 하이 큐- "
통 사정하는 MC두분과 PD아저씨.
그리고 절대적으로 내 손을 놓아주지 않는 녀석.
그 탓에 난 지금 뭐하는 짓인지.
아. 그래.
촬영- 액츄얼리 프로그램 촬영에 들어갔다.
내가 지금 있는 곳.
남산타워.
왜 하필이면 남산타워인지.
높은데는 싫다.
63빌딩_? 세상에서 제일 싫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데
현기증이 밀려온다.
" 야. 왜 말이 없냐 "
" 올라올것같으니까 말시키지마 "
" 으아. 가까이 오지마 "
" 뭐? 기가막혀서.
난 케이블카 안에서 오바이트 할 만큼
판단 못하는 애 아니야 "
인상을 찡그리며 주먹으로 가볍게
가슴팍을 치는 나.
괜찮냐는 한 마디 물어보지는 못할 망정
내가 오바이트 할까봐 겁내는 꼴이라니.
녀석을 보다가, 케이블카 밖을 보니
어우. 무섭다 무서워.
잠시 후.
남산타워 꼭대기로 올라온 녀석과 나.
벌써 밤 7시다.
촬영장소로 이동하는 통에
시간이 다 가버렸다지.
" 자. 다정한 말 날리는거야~
진하게 들어가라구. 하이 큐- "
PD아저씨.
오늘 처음 만났는데 뭘 다정하게 진하게
하라는 겁니까.
두 눈을 반짝이시며 진한 장면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는 듯 PD아저씨는 카메라 앵글을
나와 녀석에게로 맞추었다.
" 야. 거기서 뭐해.
난간 앞에 서야 경치가 잘 보이지 "
" 싫어. 나..고소공포증있단 말야 "
" 고소공포증? 너 그럼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사냐 "
" 무슨 뜻이야? "
" 롯데월드 자유로드롭이라든지
번지드롭같은 것도 못타고. 어쩌냐 "
" 그런 거 안타고 세상 재밌게 놀 수 있어 "
새침하게 내뱉은 내 말을 듣던 현지월.
피식- 웃고는 멀리 떨어져있는 내게 다가온다.
그리고는 내 어깨를 잡고서는
남산타워 난간으로 밀어넣는다.
" 엄마야! "
난 차마 눈뜨지 못한 채로
녀석 손을 순간적으로 덥썩- 잡아버렸다.
●액츄얼리 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