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요. 축협 높으신분들은 12년전 무슨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반성이 아직도 없는것 같습니다.
1998년 6월초. 한국은 월드컵 출정식 상대로 중국과의 평가전을 치르게 됩니다. 근데 이는 원래 예정에 없었고 차범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도 원하지 않았던 경기였는데 갑자기 급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 아시다시피 황선홍이 부상을 입었고 그는 본선에서 단 1초도 뛰지 못했습니다. 당시 한국대표팀의 전술의 핵이였던 황선홍이 이탈할수밖에 없게되니 당연히 한국은 흔들릴수밖에 없었고 감독이 대회도중에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일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지금. 대한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JFA)의 5월말 친선경기 제의를 넙죽 받아들입니다. JFA가 축협에 개런티를 얼마나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축협이 돈이 딱히 궁한상황이 아닙니다. 올해가 월드컵의 해이다 보니 기업 스폰서가 배로 증가했고 FIFA로 부터 두둑한 월드컵 출전 배당금을 받기로 되어있어서 (이 돈은 그간 허정무 체제가 출범한후 국대가 각종대회 참가나 전지훈련, 원정경기를 위해 쓴돈을 메우고도 남는 ㅎㄷㄷ한 액수입니다. 월드컵 본선진출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돈이 되니깐 월드컵에 목을 이리도 멜수밖에 없습니다. 그밖의 부수적인 효과는 플러스^^;) 돈걱정은 굳이 안해도 될텐데.
돈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바로 12년전 우리가 겪었던 실수를 또 반복하게 되지 않겠느냐는겁니다. 일본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사실상의 정예멤버로 임했음에도 (해외파가 빠졌다고는 하나 거의다 소속팀에서 대기명단에 조차 들지못하는 쩌리중의 쩌리들이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수준입니다.) 한국에게 패하면서 이를 박박 갈고 있을겁니다. 월드컵 4강이라는 허황된 목표를 아직도 버리지 않았고 게다가 그날이 일본의 월드컵 출정식이지라 계속된 졸전으로 실망하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지요. 쥐도 구석으로 몰리면 무섭게 덤벼드는 법인지라 일본은 분명 눈에 불을키고 덤벼들겁니다. 한국도 일본에 지는거 용납못하는 국민성, 자존심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수 없지요. 이렇게 되면 부상자가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습니다.
안그래도 요새 해외파 선수들 혹사 당하거나 경기에 너무 자주 못나오거나 또는 소속팀의 사정으로 인해 본래 포지션이 아닌 포지션에서 뛰고 있어서 컨디션 문제가 걱정되는 가운데 일본전에서 행여나 황선홍 처럼 된다면 정말 끔찍할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해외파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을 믿을수 없는 형국에서 말이지요.
히딩크가 한국대표팀을 맡고나서 한국이 왜 계속 실패만 반복했는지에 대해서 실패를 반성하고 그 이유를 분석하는게 부족하다고 꼬집은바 있었지요. 국내축구 인프라와 유소년축구 발전을 이룩한건 분명 칭찬해줄만하지만 대표팀을 지원하는 행정은 10여년전과 전혀 다른게 없어서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첫댓글 중국과의 평가전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봅니다. 일본이 좋고 싫고를 떠나서 중국 보다는 훨씬 깨끗한 축구를 하는건 사실이니까요...
이왕 밟아주는거 우리 최정예 멤버로 넘사벽을 보여줬으면 하네요...
한일전은 찬성하는데, 올해 날짜 좀 조정하면 안되려나요..월드컵 한달전에 할 이유는 없어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