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하남 앞 광장에서 열린 ‘시민이 행복한 나라, 시민이 주인 되는 나라’ 경기 하남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5~6일 진행된 제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 대한 부정 의혹 및 무효 선언을 주장하는 내용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명의 성명서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7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후보 명의를 도용해 '윤석열 후보 대국민 성명서'를 게시한 '자유대한민국수호 블로그' 관계자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6일 온라인 상에는 윤 후보 명의의 대국민 성명서가 떠돌아다녔다. 성명서에는 이번 사전투표용지에 바코드가 아닌 QR코드가 사용된 점, 사전투표용지 확인란에는 관리관의 도장이 아닌 선거관리위원회가 만든 도장 이미지를 인쇄하여 출력한 점, 코로나19 확진 투표자의 경우에는 신분증 검사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열거하며 이번 사전투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성명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5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확진자 투표지는 무효임을 선언하고 관련 투표지를 모두 폐기할 것 △확진자 투표지를 가려 낼 수 없다면 전체 사전투표를 무효로 처리할 것 △추가적인 투표용지 인쇄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대통령 투표일을 12명 후보 간 논의를 거쳐 1~2주 연장할 것 △당일 투표에는 투표관리관이 반드시 자신의 도장을 지참하여 인영대장에 등록하고 투표용지에 날인할 것 △핵심사항을 개선하기 이전에는 선거를 중지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는 윤 후보의 이름을 이용해 "이미 이재명에 기표된 투표지가 공공연히 돌아다니고, 확진자는 신분 확인도 하지 않고 투표를 하도록 했고, 사전투표관리관이 자신의 개인도장을 쓰도록 되어 있는 법 조항을 무시하고 선관위가 도장을 만들어서 그 이미지를 전산에 넣어 놓았으니, 선관위가 만들고 싶은 만큼 투표지를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 윤석열은 이미 부정선거를 획책한 자들이 이 땅에 발붙일 수 없게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며 "이에 불응 시 긴급 사법·행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성명서 말미에는 '2022. 3. 6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윤석열'이라는 날짜와 윤 후보의 이름이 명시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본인 확인 절차가 없거나 투표함이 부실하고, 참관인이 없었다는 등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 후보 명의의 이같은 성명서는 파장이 일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의 명의를 도용한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