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간될 온깍지논문집에 육량전과 육량궁 관련 논문이 나온다고 하는데,
참으로 바람직한 일 같습니다.
화살에 대하여 논하는데 있어,
최고의 권위자들은 궁시장님들과 그 전수자들입니다.
육량전 복원과 같은 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었고,
앞으로도 해야만 할 분들이기도 합니다.
응원합니다.
이 글은 논문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함에 대한 조급함으로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 육량전의 무게에 대한 저의 생각
육량전의 무게는 8량도 맞고, 6량도 맞습니다.
8량인 경우는 촉의 무게만으로 육량을 정의한 것이고,
6량의 경우는 화살 전체의 무게로 육량을 정의한 것입니다.
이렇게 두가지 모두 맞다고 하여 헛갈리게 하는 것은,
사료들의 정의가 그렇게 2가지 이기 때문입니다.
2. 8~9량이라는 사료.
1) 육군박물관 학예제 제12 권
육군박물관 학예제 제12 권에서 궁시장 조교이신 유세현님은,
육량전의 촉의 무게가 6량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 다운로드 : 육군박물관 학예지 12권 무구류제작 특집, 『조선시대 각궁과 교자궁의 제작실태』
2) 오주연문장전산고
촉의 중량이 6량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六兩箭。一名鐵箭。鏃重六兩故名
☞ 참고사항 : 고전원문 > 오주연문장전산고 > 人事篇○技藝類 > 射藝 >
3) 정유각집
촉의 중량이 6량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
鐵箭大箭也。鏃重六兩。故稱六兩。
☞ 참고사항 :
> 한국문집총간 > 정유각집 > 貞蕤閣文集卷之一 > [記]
4) 조선의 궁시
조선의 궁시는 일본 궁도강좌 4권에 부록으로 실린 9페이지 분량의 내용입니다.
궁도강좌는 1937년부터 1942년까지 총 22권이 발간되었습니다.
육량전의 도해와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1. 육량전 도해>

<그림 2. 육량전 도해 설명>
☞ <그림 2>의 출처 : 이찬우, 도강좌(弓道講座)』에 보이는 조선(朝鮮)의 궁시(弓矢): Korean Traditional Bows and Arrows as described in the“Kyudo Kouza”, 한국체육사학회지 제19권 2화, 2014년.
<그림 2>의 설명에서 깃대의 무게가 17돈, 촉의 무게가 63돈으로 ,
화살의 총 무게는 8량(80문 = 80돈)이 됩니다.
(일본 질량단위 1문 匁 은 3.75그램, 즉 1돈입니다.)
☞ 조선의 궁시 전문 보기 :
3. 6량이라는 사료
'철전의 무게가 6량이다'라고 서술한 대부분의 서적이 이에 해당합니다.
조선의 궁술, 정사론, 반계수록 등등
☞ 참고사항 : 고전원문 > 반계수록 > 磻溪隨錄卷之二十一 > 兵制
'철전의 무게가 6량이다'라는 표현이 철전 전체의 무게를 칭한다는 것에는,
논리적으로나 문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육량전의 무게 기준이 변천했다는 주장
궁시장 양태현님은 육량시와 세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_ '최종 병기 활'에 나온 육량시와 세전을 설명해 달라.
"육량시는 무게가 여섯 냥짜리 화살이야. 1냥이 37.5g이니까 225g 나가는 거지. 이 화살은 엄청 강해. 무게가 있으니까. 하지만 너무 무거운 게 흠이었어. 조선 때 무과 시험에서 힘이 있는 몇몇만 이걸로 제 거리를 보내고 대부분이 제대로 쏘지 못하자 석 냥짜리 화살인 삼량시(三兩矢)로 바꿨어. 무게가 절반이지. 그 뒤론 무과 시험뿐 아니라 전투나 연습 때도 주로 이 화살을 썼지. 그러니까 지금은 육량시라고 하지 않는 모든 화살이 삼량시인 셈이야. 세전은 화살촉이 날카롭게 만들어졌다고 붙여진 이름이야. 쇠로 창끝처럼 만들어. 전투 때 살상용으로 쓰이고 수렵에도 주로 이 화살을 썼어."
☞ 참고사항 : 다음 블로그, 『양태현 화살장인 "한국인은 활의 민족… '애기살'로 명량해전도 이겼지" 』, http://blog.daum.net/mephius/11294012
5. 육량전의 형태
국조오례서례에서는 육량전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선의 궁시보다는 자세하지 못하지만, 최소한 조선의 궁시하고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 3. 철전의 형태>
☞ 참고자료 : 규장각한국한연구원, 조선시대 왕실문화 도해사전, 시(矢)
6. 맺음말
우리 국궁 문화를 재발견하는 작업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육량궁과 육량전에 대한 고증과 재현이 구현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국한된 사료를 바탕으로 협소한 시야로 우리 국궁 문화를 제한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함수는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X : → Y
화살표가 보이죠.
활쏘기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활은 즉 관계죠.
서로 듣고,
서로 말하고,
서로 생각하고,
서로 배려하는,
그런 문화야 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고,
우리가 물려 주어야만 하는,
바람직한 활터의 문화인 것 같습니다.
첫댓글
일방통행하는 사람들. 때문에. 피곤한거지요.
상호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해주면 되는것을 자기들만이. 최고인양 자기만이. 최고인양하는. 사람들이 많은것이. 문제겠지요.
조금안 알면. 선생질하는 운동은 활쏘기밖에. 없는것 같읍니다.
매우 유익한글이네요^^
자료 감사합니다. 잘보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