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예선결승전에서 대국에 몰입하고 있는 기사들. |
바둑팬들의 무성한 예상을 불렀던 ‘아저씨’와 ‘아가씨’의 대표 명단이 드디어 나왔다.
27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예선결승전이 열렸다. 여류팀 예선통과자는 윤지희, 김신영, 박소현, 권효진, 김혜림, 현미진, 김수진, 김나현까지 8명. 시니어팀은 서능욱, 김일환, 박영찬, 김종수, 최규병, 정대상, 이관철, 김동엽까지 8명.
여류팀과 시니어팀은 총 12명 대 12명으로 우승을 다툰다. 후원사 추천시드 각팀 1명씩만이 결정되지 않았을 뿐 시니어 랭킹 1~3위(조훈현 유창혁 서봉수 9단)와 여류 랭킹 1~3위 (박지은 9단 최정 3단 김혜민 6단)의 시드까지 각팀 11명씩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번 기엔 아마대표로 지지옥션배에서 크게 활약했다가 프로대표가 된 기사가 있다. 김신영이다. 2011년 지지옥션배에 ‘아마’ 여류 대표로 나와 가공할 6연승을 거둔 적이 있는 김신영은 “이젠 프로가 되어 지지옥션배에 참가하게 됐다. 정말 지지옥션배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아마대표이던 당시는 입단대회에서 탈락한 직후여서 마음이 어지러웠지만 지금은 대표가 된 기쁨을 여유롭게 느끼고 있다. 본선에선 선봉으로 나가는 것은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고 1승만 거둔다면 좋겠다.”고 했다.
윤지희는 “팀에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 1승이 당장의 목표”라고 했으며, 기풍으로 따지면 온건파(본인은 ‘소심파’로 명명하는)라는 최규병은 “거창한 목표는 없다. 연승 제물이 되지 않겠다.”고 했다.
▲ 여류는 시니어를 만나면, 시니어는 여류를 만나면 승부욕이 펄펄 끓는다. 대표를 뽑는 예선은 치열했다.
여류팀은 현미진, 권효진 등 고참과 김혜림, 김나현 등 '신구조화'의 컬러를 보인다. 시니어팀은 바둑인생 40년을 지나면서 더 꽃피고 있다고 평가되는 서능욱을 비롯해 김종수, 정대상 등 속기파들과 실리의 이관철, 전투의 김일환 등 다채로운 개성이 어우러진다는 평가다.
올해 여자국제기전 황룡사쌍등배에서 4연승을 한 김채영을 비롯해 과거 정관장배 한국 우승의 핵이었으며 지난기 지지옥션배에서도 5연승을 거뒀던 이민진, 정관장배 7연승 신화의 주인공 문도원, 전통의 강자 조혜연 등 과거 단체전에서 활약한 기사들이 예선을 거치며 탈락해 여류 팀 전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박영찬은 “이번 기는 시니어팀이 막강하다. 예감이 좋다.”고 말했다. 김혜림은 “여자기사들의 실력이 전체적으로 향상됐다. 과거의 대량 연승은 지금의 여자기사 누구나가 만들어낼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본선 첫 대국은 7월 8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본선 모든 대국을 온라인 수순 중계한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지지옥션배는 만 45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연령제한 없음)이 연승대항전 형식의 대회로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다.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을 주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의 속기전이다.
○●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출전 선수 명단 [여류팀] : 박지은, 최정, 김혜민, 윤지희, 김신영, 박소현, 권효진, 김혜림, 현미진, 김수진, 김나현, (후원사시드 미정) [시니어팀] 조훈현 유창혁 서봉수,서능욱, 김일환, 박영찬, 김종수, 최규병, 정대상, 이관철, 김동엽,(후원사시드 미정) :
▲ 실리파이자 속기파 김종수(왼쪽)가 차민수에게 승리하며 시니어 대표가 됐다. 차민수도 지지옥션배에서 여러 차례 소방수 역할을 한 바 있다.
▲ 프로기사회장 최규병(왼쪽)과 ‘권갑용 사단’의 사단장 권갑용의 대결이었다. 최규병의 승리.
▲ 김혜림(왼쪽)은 자신이 연구생 시절에 연구생을 관리하던 '스승' 이영신과 대국해 '보은'했다.
▲ 아마시절 지지옥션배 아마대항전에서 6연승을 거둔 바 있던 김신영(왼쪽)은 예선결승에서 이영주를 꺾으며 프로 대표로 선발됐다.
▲ 바둑TV진행자로 활약 중인 윤지희가 여류팀 대표가 됐다.
▲ 최근 갑조리그 관련 바둑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권효진.
▲ 헝가리 출신 한국기원 소속기사 디아나는 예선 결승까지 올라왔지만 대표가 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마리야 자카르첸코는 객원기사 신분이므로 유럽의 대회에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지만, 한국기원 소속기사 신분인 디아나는 규정상 그렇게 할 수 없다.
▲ 전통의 강호 조혜연은 김수진에게 막혀 탈락했다.
▲ 이영주. 김신영에게 져 탈락.
▲ 여류국수 출신 이영신, 탈락.
▲ 김영삼과 부부기사인 현미진. 신예 강호 김채영을 꺾고 대표가 됐다.
▲ 여자국제기전인 황룡사쌍등배와 화정차업배에서 활약한 김채영은 탈락했다.
▲ 김혜림이 지지옥션배 대표가 되기는 처음. “황룡사쌍등배 한국대표로 출전할 때 연승 욕심을 냈더니 오히려 안 좋았다. 이번엔 지지옥션배에선 욕심을 내지 않음으로써 연승을 노리겠다. ”고 했다.
▲ 김수진은, 올레배에서 활약 중인 이슬아에 이어 전통의 강호 조혜연까지 꺾고 대표가 됐다.
▲ 김신영은 아마대항전 때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 박영찬은 '더 리버사이드배 시니어삼국지'에서 3연승을 거둔 바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