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귀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https://youtu.be/D0_VbZ9Ytto
쩌리에 이에 관련된 글이 올라오긴 했는데
전문은 아니여서 받아 적어봤어.
영상 보기 힘든 여시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근데 사실 나는 3차 마지막 티비 토론때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 어떤 장면이 (사람들이 언급하지 않는)
굉장히 인상깊게 들어왔어요.
굉장히 인상깊게 본 거, 그리고 보고나면서도
계속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은
이재명후보가 마치 지나가는 말처럼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세 사람의 성범죄 건에 대해서
사과한 거 있잖아요
네, 국민여러분. 본격적인 토론을 하기에 앞서서
저희 더불어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 저지르고,
또 당 역시 '피해 호소인' 이라는 이름으로
2차 가해에 참여한 분들이 있고,
결국 또 그 책임을 끝까지 지지도 않고
공천까지 했던 점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상처입고,
또 질타하고 계십니다
오늘 여성정책에 관한 질의를 할 것이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회초리의 무서움을 알고
앞으로 이런일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한번씩 치룰때마다 후보들을 보면서
뭔가 좀 느끼고, 배우고 나를 성찰하게 되는 그런게 있었어요
선거기간이든 선거가 끝난 후든
근데 이번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를 보면서 뭔가를 조금씩 느꼈는데
그걸 보면서 되게 많은걸 생각하게 됐어요. 제 경우에는.
김어준: 저도 그장면 굉장히 의외였습니다
그냥 의외이기만 했지 총수는?
좀 생뚱맞은 이야기일 수 있는데 시청자여러분들도 각자가
이번 선거전을 보면서 세상에 대해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또 자기자신에 대해서
이 대선이 아니였다면 생각하지 않았을 문제들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말씀을 드리는데.
제가 이재명후보가 그 얘기 하는걸 보고 처음에는 좀
어? 생뚱맞다? 갑자기 저 얘기를 왜 하지? 이런 느낌이였고요
왜 저 얘기를 했을까를 생각을 해봤어요.
그러면서 제 자신에 대해서도 조금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그래서 이제 제가 생각이 미친 게
벌써 19년 전인데, 2003년도에 제가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그때가 개혁국민 정당이라는 조그만한 정당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2004년 총선이 다가오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해서 초기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그때 민주당이 엉망인 상황이였잖아요.
그, 노무현 후보가 후보 시절에 후보를 교체하자는 둥
선거캠프에 돈을 안주는 둥.
따로 당을 하고 있는 우리 개혁국민정당원
그러면 서로 경쟁해야되잖아.
이런 문제들이 막 밀려올 때였어요.
근데 그때, 제가 하던 정당의 어느 지구당에서 어떤 남자 당원이
젊은 여성당원을 성추행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 여성위원회의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를 하고
그 문제를 논하느라고 시간이 엄청 흘러갔거든요
곧 다가올 총선을 어떤 구도로 해야
노무현 대통령을 지킬 수 있냐
이거에만 온통 제 관심이 쏠려있을때라서
그걸로 몇시간 회의시간이 가는게 불만스러웠어요.
그래서 무슨 말을 했냐면,
우리가 마치 저기 해일이 밀려오고 있는데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 주으면서 놀고 있는 애들같다.
라고 얘기를 했어요. 원래는 그런 의미로 쓰인 시가 아닌데,
제가 잘난척 하느라고 그런식으로 한거죠.
거기까지 생각이 갔어요.
그 문제를 사소한 문제이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거나
어떤 주변적인 문제로 취급한 거잖아요 제가.
그리고 언론보도에 보니까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양상이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와서,
제가 이렇게 주섬주섬 좀 찾아봤더니.
1번남 2번남 (이란 말이 생겼더라고요)
19년전 일을 돌아보면서
나는 내가 1번남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2번남은 아니였을지는 모르지만,
1번남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생각들을 한게 아니었나 나도?
그래서 좀 반성하게 됐어요.
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까 19년 전까지 간 거에요.
그러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이
아, 그랬구나. 내가 그 문제를 제기하는 여성들을 존중하지 않았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이번 대선을 치루는 동안에
이렇게 비판적으로 제 자신에 대해서 볼 수 있게 된 거
이런게 이번 대선 치루는 동안 저한테는
제일 의미있는 일 중에 하나 아니였나?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김어준:
말씀하시니까 생각이 난건데
이재명 후보가 닷페이스라는 페미니즘 사이트에
출연을 하느냐 마느냐 가지고 지지층들이 크게 동요한 적이 있습니
대체로 그 예민한 문제에
답을 낼 수도 없는 문제에 들어가지말라 하고 말렸어요
이재명후보가 계곡정비할때도 거기 들어간다고 했을때
모두가 말렸거든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근데 이 양반은 그 목소리도 들어봐야되고,
그 갈등 한가운데 들어가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잖아요.
모두가 말렸는데 거기 갔단 말이죠.
사실 그때 유시민 이사장하고 비슷한 걸 느꼈는데.
내가 그때 박수 쳤거든요. 정말 잘했다.
(왜냐하면) 불리하잖아? 거기로 들어가는 게.
토론회에서 아무도 얘기 안하는데.
얘기를 꺼내는 건 불리한 거란 말이지.
자기가 꺼냈어 그냥. (페미니즘에 대해서)
한번의 대통령선거의 결과를 좋게 얻기 위해서 막 뛰어다니는 것이
조개 껍데기를 줍고 놀고 있는 행위이고
(오히려) 이 성평등, 차별의 철폐를 요구하는 이 목소리.
이게 해일이었던 거 아닐까?
아, 나는 딸도 있는데. 왜 그런 생각을 이렇게 못했지?
그리고 이재명은 아들밖에 없는데 나보다 낫네.
그런생각을 좀 하게 됐어요.
김어준:
이준석 윤석렬이 혐오와 분열 프레임으로
이번 선거를 치룬거란 말이죠?
여가부폐지도 그래서 나온거 아닙니까? 이게 유리할 것 같으니까
그 시점에는 그 분위기가 지배적이였어요
(그래서 이재명한테 닷페이스 나가는 것을 보고)
불리한데 왜 가느냐 그랬단 말이야
근데 계속 해왔던 말인데
2030 여성들이 단죄할 것이다. (유시민이 그랬는데)
아니야, 그렇게 얘기 안했어.
세상에는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법이니까..
마무리를 지으면
제가 그런 뜻... 으로 말을 했건 아니건 간에,
해일이 밀려오고 있는데 바닷가에서 조개 껍데기를 주으면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 같다. 라는 말에 담긴
여성들이 제기하는 그 문제를 부차적이고
주변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취급하고
존중하지 않았던 그 말 때문에
속이 상하거나 상처를 받은 분이 계실텐데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어요
세상은 조금씩 변하네
아 나 왜 눈물나지...세상이 변하는구나ㅋㅋㅋ 해일이라는 단어 보고 눈물 찔끔 나는중....팀 해일 생각도 나고
어제 새벽에 봤었는데 유시민 나름 좋아하는 편인데도 처음엔 그냥 뭐..진짜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맞는건가 싶었는데 사과한다는 말 여러번 한 거랑 대통령 선거가 조개줍는 일이고 성평등, 차별에 맞서는 게 해일이 아닐까 하고 말하는 부분에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중이라고 생각되더라.. 그리고 저 말 자체가 뭔가..뭉클해서 눈물 좀 흘림ㅠ 그치 파도와 해일을 막을 수는 없지
이재명의 행보가 신호탄이 된걸까? 진짜 놀라운 변화다
유시민이 참 깨어있고 똑똑하다 생각하면서 좋게 봐오긴 했지만 사실 왜 이제서야 깨달았냐고 탓하고 싶은데.. 그래도 바뀌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 바뀔 사람들을 환영해줄래
우리가 해일이다
대박..
아저씨들이 나누는 대화를 보고 감동먹다니… 성평등, 차별의 철폐를 요구하는 이 목소리. 이게 해일이 아닐까라니… 말이 참 멋있다
유시민 개인적으로 좋아하면서도 저발언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는데... 사과를 이제야 듣네 진짜 기분 이상함...ㅠㅠ
22
유시민 진짜 참어른
영상 다 보고 왔는데 나는 솔직히 저 말 하나에 19년전의 나를 돌아보며 객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음.. 이쟈명은 아들만 있고 난 딸도 있는데 난 왜 이걸 이제 알았을까 하는것도 걍 진짜 페미는 지능순 같아
아 나 눈물나 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여샤 이거 공유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글 적어줘서 고마워 잘 보고가~~
이 글 알게되서 항상 마음속에 있던 찜찜함이 내려가넹 지금 진보편의 사람들 중요한거알지? 유시민은 이재명을 응원했어..우리 유시민 지키자
정말 눈물난다 이 발언 보면서 사람의 양면성에 대해 항상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모두들 한발짝씩 나아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