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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고향 안동 원문보기 글쓴이: 임하새댁
일반적으로 올빼미와 부엉이를 구별하는 것은 귀깃의 존재 유무로 귀깃이 있는 것은 부엉이고 귀깃이 없는
것은 올빼미로 구별하는데 소쩍새는 귀깃이 있어도 부엉이라 부르지 않는다. 귀깃이란 화난 눈썹처럼 머리
위로 삐죽 올라와 있는 깃털로써 올빼미는 둥근머리에 조금 납작한 얼굴면을 가지지만 귀깃이 없고, 부엉이
는 귀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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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올빼미, 소쩍새는 모두 올빼미과의 조류로서 올빼미과 조류는 지구상에 약 130종이 알려져 있고 우리
나라에서는 11종이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 올빼미와 부엉이는 각기 5종 및 4종이고, 소쩍새는 2종이 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올빼미과 조류를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흰올빼미, 올빼미, 긴점박이올빼미, 긴꼬리올빼미, 금눈쇠올빼미
2.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쇠부엉이, 솔부엉이
3. 소쩍새, 큰소쩍새
여기에서 1번에 해당되는 종들은 귀깃(우각羽角)이 없는 올빼미이고 2번에 해당되는 종들은 귀깃이 있는
부엉이이며 3번에 해당하는 종들은 소쩍새이다. 또한 올배미류는 흰올빼미를 제외하고는 노란색 부리를
갖고 있지만 부엉이류와 소쩍새류는 검은 부리를 갖고 있으며 깃털도 부엉이류는 검은색, 회색, 갈색 등
인데 비해 올빼미는 몸길이는 약 38 cm이다. 둥근 머리에 우각(羽角)이 없으며 얼룩지고 세로반문이 있는
황갈색 새이다. 몸의 아랫면은 담색이고 많은 세로얼룩무늬가 있다. 눈은 흑색이다.
부엉이는 올빼미와 비슷하나 눈이 크고 머리 꼭대기에 귀 모양 깃이 있다. 다리는 일반적으로 굵고 짧다.
가운뎃발가락의 발톱은 다른 종과 달리 빗살 모양이다. 대부분 야행성이지만 쇠부엉이(Asio flammeus)
처럼 낮에 활동하는 종도 있다. 다른 야행성 조류와 마찬가지로 깃털이 부드러워 날아다닐 때 거의 날개
소리가 나지 않는다. 대표적인 종으로 쇠부엉이 외에 칡부엉이(Asio otus otus)·수리부엉이(Bubo bubo
kiautschensis)·솔부엉이(Ninox scutulata) 등이 있다.
부엉이
전세계적으로 보면 부엉이가 올빼미에 비해 서식지가 대단히 넓어서 북극과 남극·그린란드를 제외한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산다. 민속에서는 한밤중에 우는 부엉이 소리가 죽음을 상징하는데, 예로부터 부엉이가
동네를 향해 울면 그 동네의 한 집이 상을 당한다고 하였다. 동양에서는 어미를 잡아먹는 불효조로 여긴다.
또 먹이를 닥치는 대로 물어다가 쌓아 두는 습성이 있어 재물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고양이 얼굴을
닮은 매’라고 해서 묘두응(猫頭鷹)이라고도 불렸다. ‘고양이 묘(猫)’는 70세 노인을 뜻하는 ‘모(크)’자와
음이 비슷해 장수를 상징하기도 한다.
올빼미는 흔하지 않은 텃새로 한국에서는 전국 일원에 분포하고 있으며 평지에서 산지에 이르는 도처에서
볼 수 있다. 평지의 침엽수와 활엽수 또는 혼효림 등 도처에서 드물지 않게 번식하는 대표적인 올빼미이다.
때로는 소림에서 살며, 인가 부근이나 경지의 고목 독립수에서도 산다.
올빼미
단독으로 생활하며 낮에는 나뭇가지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다. 때때로 어치나 작은 참새목 조류들이 낮에
이 새가 앉아 있는 곳을 찾아 의공(擬攻)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들쥐를 포획하여
부리로 찢어 먹으며 소화되지 않는 것은 펠릿(pallet)으로 토해낸다. 낮에는 잘 날지 않지만 사람이 접근
하면 직사 일광을 향하여 날기도 한다. 아기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낸다. 12월의 겨울 밤에도 울며 5∼11월
중순까지도 운다. 포란기간은 28∼30일이고 육추기간은 4∼5주일이다. 들쥐 외에 작은 조류, 곤충류를
먹는다.
영국에서 한국까지 불연속적으로 온대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에 갈색·흑색·회색 등의 복잡한 무늬가 있고, 눈은 황색이다.
소쩍새
소쩍새는 올빼미류 가운데서 가장 작은 새로 4월 중순쯤 우리 나라에 와서 번식한 후, 10월 경에 다시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서 겨울을 보낸다.
4월 중순이 되면 소쩍새들은 약 500m 간격을 두고 앉아서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쉬지 않고 울어댄다.
이 때 우는 것은 수컷 뿐인데, 이들은 짝을 찾기 위해서, 또 어린 새끼와 먹이, 장소를 지키기 위해서 울어
대는 것이다.
우리들은 두견새를 소쩍새라고도 하는데 거기에는 ‘솥이 적다’에서 유래된 가난과 배고픔이 관련된 설화가
전해진다
옛날 어느 곳에 10남매를 두고 어머니가 죽자 의붓어미가 들어왔는데 못된 의붓어미는 몹시 아이들을 구박
하였다. 큰 딸이 나이가 차 부잣집 도령한테 시집을 가게 되어 많은 예물을 받게 되자 심통 사나운 의붓어미
가 큰 딸을 장롱에 가두어 불에 태워 죽이고 말았다.
동생들이 슬퍼하며 재를 헤치자 거기서 접동새 한 마리가 날아 올라갔다. 죽은 누이의 화신이었던 것이다.
관가에서 나중 이를 알고 의붓어미를 잡아다 불에 태워 죽였는데, 이번에는 재 속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 접동새는 동생들이 보고 싶었지만 까마귀가 무서워 밤에만 와서 울었다.
소쩍새의 울음 소리를 두견이의 울음 소리로 알고 있는 사람도 상당수 있으나 이것은 잘못이다. 소쩍새와
두견새는 그 종(種)부터가 다르며, 생활환경이나 생김새도 아주 다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소쩍새와
두견이의 울음 소리를 혼돈하는 까닭은 높은 나무 꼭대기의 같은 장소에서 낮에는 두견이가, 밤에는 소쩍새
가 울어대는데, 낮에 활동하는 두견이는 사람들 눈에 잘 띌 수 있으나, 밤에만 활동하는 소쩍새는 보기가
어려워, 소쩍새와 두견새가 같은 새인 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견새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꽃 피는 봄이 오자 긴긴 추운 겨울이 지나기를 기다려서 찾아 오는 두견새.
아지랑이 들판에 아롱지고, 진달래 흐느러지게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면 봄이 온 것은 완연 하건만 산에 두견이
는 옛날처럼 울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처럼 먹을 것 흔하고 배곯는 일 없는데 아무리 일개 미물에 불과할 망정 두견이가 소쩍새 이름으로
솥쩍다 솥쩍다 하고 배고프다는 청승을 떨 리가 있겠는가?
소쩍새’를 장만영은 시화 했고 오영수는 소설화했다.
한편 서정주는 망제혼 전설로 ‘귀촉도’라는 시를 썼다.
이와는 달리 김소월은 접동새 전설을 바탕으로 ‘접동새’라는 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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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
진두강(津頭江)가람가에 살든 누나는
진두강(津頭江) 압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津頭江)가람가에 살든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엇습니다.
누나라고 불너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엿습니다.
2. 부부애 진한 수리부엉이의 비극 <펌>
구름 사이에 창백한 초승달이 모습을 간간이 드러내는 겨울 밤. 먼 길을 재촉하는 무사의 귀를 “푸우 호오
오오, 푸우 호오 오오.” 바람에 흔들리듯 스치는 저 소리의 정체는 무엇인가. 인적 없는 산길에서 신경이
곤두선 무사는 돌연 불안해진다. 무엇이 홀리려는 것인가. 달그락 달그락, 이번엔 발치에서 따라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데 빨리 걸으면 빨리, 천천히 걸으면 천천히. 칼을 획 뽑아들면 조용하다 칼집에
넣으면 영락없이 따라오는 이 자는 사람인가, 귀신인가. 뺨을 애는 바람은 매서운데, 나뭇가지 사이에서
아까부터 들려오는 “푸우 호오 오오, 푸우 호오 오오” 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긴긴 겨울밤, 두툼한 이불에 모여든 손자들에게 할머니는 옛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조무
래기들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죽는데, 할머니는 우리를 보며 빙긋이 웃는다. 달그락 소리는 허리에 찬
칼이 무사가 걸을 때마다 칼집과 부딪혀 난 거고 그치지 않은 “푸우 호오 오오, 푸우 호오 오오” 소리는
부엉이가 겨우내 짝 찾는 울음이라는 거다. 문풍지 밖에서 당장 귀신이라도 들어올 듯 긴장한 손자들이
이내 다른 이야기 해달라고 졸라대던 1960년대보다 한참 전, 우리나라의 강산에 부엉이가 많았나 보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이야기다.
땅의 제왕이라면 호랑이, 하늘의 제왕이라면 독수리. 그렇게 배웠지만 호랑이는 동물원이나 곡마단에 더
많고, 어쩌다 날아와 썩은 고기를 탐하는 독수리는 영 제왕답지 않다. 표범이나 늑대의 흔적도 찾기 어려워
진 강산에 삵이나 오소리가 호랑이의 빈자리를 인간 몰래 힐끔 힐끔 기웃거릴 텐데, 지금도 밤하늘은 수리
부엉이가 지배한다. 인적이 드문 벼랑에 둥지를 치곤 이따금 야심한 농가에 소리 소문 없이 찾아가 닭이나
토끼를 잡아가는 수리부엉이는 좁아졌을지언정 아직 자신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밤하늘의 제왕은 예나
지금이나 수리부엉이다.
시커먼 눈썹 같은 귀깃을 정수리 위로 추켜올린 수리부엉이는 우리나라 텃새 가운데 덩치가 가장 커, 몸길이
가 66센티미터가 넘고 무게는 3킬로그램 가까우며 날개를 펴면 그 길이가 2미터에 이른다. 하트 모양으로
평편한 얼굴은 주황색 홍채가 빛나는 커다란 눈, 그리고 또렷한 콧구멍부터 크게 구부러지는 시커먼 부리와
멋진 조화를 이뤄 광채를 띈다. 먹물이 묻은 듯 점점이 시커먼 갈색 깃털로 목에서 이마, 턱에서 등을 거칠게
덮고, 가는 갈색 가로 띠를 가진 연갈색 깃털로 가슴과 배를 포근하게 감싼 수리부엉이는 수평으로 뻗은
굵은 나뭇가지에 곧추앉아 고개를 270도 이상 두리번거리다 목표물을 똑바로 응시하는 능력을 시시때때로
과시한다.
넓게 열리는 동공은 희미한 빛에 정확하게 반응하고 솟은 귀는 칠흑 같은 밤에도 모든 방향의 소리를 받아
들이는 수리부엉이는 과연 밤하늘의 제왕답다. 맴돌던 하늘에서 시속 300킬로미터로 내려와 먹이를 낚아채는
매와 달리 시속 30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암흑 속의 유령처럼 슬그머니 다가와 잡아채는데, 내장까지 파고
드는 단단한 발톱이 피부를 뚫을 때까지 먹이 동물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 비밀은 커다란 날갯짓에도
공기 저항을 최대로 줄이는 빗과 같은 깃털 끝과 얼굴을 스치는 공기를 귀로 모으는 깃털의 흐름에 있다.
대신 대낮에는 최대로 펼친 홍채로 동공을 좁혀도 눈이 부신지 행동이 둔해진다.
1960년대만 해도 동물원의 공간이 모자랄 만큼 생포되었던 수리부엉이는 요즘 통 보기 어렵다. 짐작하듯
원인은 농약이다. 살충제를 뿌리자 곤충이 사라졌고, 곤충과 더불어 개구리와 뱀과 족제비가 농촌에서
자취를 감췄다. 제초제를 뿌리자 토끼와 같은 초식동물도 사라졌다. 모두 수리부엉이의 먹잇감이다.
그렇다고 가파른 산기슭에 둥지를 정하는 수리부엉이가 쉽게 줄어드는 건 아니다. 같은 품종의 나무를
획일적으로 심은 숲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곤충을 없애려 헬기로 뿌린 살충제가 산 속의 먹이를 몰아낸
상태에서 전국 동시에 공급된 쥐약이 결정타가 되었다. 수리부엉이는 제 새끼들을 우리 강산 어디에서도
키울 수 없었던 거다.
수리부엉이가 우는 마을에 쥐가 없었다는데, 이제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1982년 정부는 뒤늦게 천연
기념물 324호로 지정하고 나섰지만 줄어든 수리부엉이는 여간해서 회복되지 않았다. 전기로 말린 알곡을
저온창고에 보관하는 요즘은 농촌에도 쥐가 끓지 않는다. 얼마 남지 않은 수리부엉이도 먹성 좋은 새끼들을
키워야 한다. 청각과 후각을 살려 양계장으로 돌진했고, 덩치 큰 짐승의 느닷없는 공격에 놀라 비닐하우스
구석으로 몰린 닭이 수백에서 수천 마리로 뒤엉켜 죽는 아비규환이 발생한 것이다. 닭 한 마리를 움켜쥔
수리부엉이는 빠져나갈 틈을 찾지 못한 채 아침을 맞고, 참혹해진 양계장에서 부리부리한 눈을 껌뻑이는
천연기념물을 일그러져 바라보는 농부는 응징은커녕 피해보상도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1월에 짝을 지어 3월 이전에 두세 개의 알을 낳고, 4월에 부화된 새끼들을 이른 여름까지 먹이는 수리부엉이
부부는 일편담심의 모범으로 알려진다. 짝짓기 계절은 물론, 다 자란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도 교미가 계속
되는 수리부엉이는 한쪽에 변고가 생기지 않는다면 평생 헤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독극물에 중독된 암컷이
죽자 수컷이 새끼를 남긴 채 둥지를 떠난 사건이 파주에서 발생한 모양인데, 부부애가 끔찍한 수리부엉이는
부화 7주된 새끼들은 둥지에서 내보낸다고 한다. 하지만 제대로 사냥하지 못해 허기진 어린 수리부엉이는
사람에게 쉽게 잡히거나 삵이나 오소리에 희생될 것이다.
커다란 눈이 선량해 보이는지, 사람들은 다치거나 지친 수리부엉이를 적극적으로 구조해 자연으로 돌려
보낸다. 그렇다면 국민 정서를 반영해야 할 정부는 수리부엉이 때문에 죽은 닭에 상응하는 보상을 농가에
배려할 의무가 있다. 최근 한 언론은 서울 복판의 고층빌딩 간판 위에 웅크린 수리부엉이를 주목했는데,
오죽하면 도심까지 날아왔을까. 1988년 미국 법원은 서식지 보호를 위해 시민들이 대신 고발한 소송에서
점박이올빼미의 손을 들어주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만큼, 우리도 수리부엉이에 닥친 비극에 눈을
떠야 한다. 파주 수리부엉이 가족 참극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분별없는 개발은 이제 멈춰야한다는 뜻이다.
♡소쩍새 울음소리♡ 혜암(慧庵) 손정민 아름다운 월성동 연왕사(連旺寺) 뒤뜰 모퉁이에서 초저녁별을 안고 우는 소쩍새의 적막한 울음소리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복도에 나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소쩍소쩍 젖은 눈물로 사랑을 부르는 애틋한 소리는 배고픈 밤의 음기 속에서 그리움을 키워는 소리 사랑으로 배고픈 울음인 듯 소쩍소쩍~~ 귓전을 거슬리는 울음소리에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그리움은 까만 밤을 잠 못 들고 하얗게 지새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