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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원 호스피스 병동 '뜨개질 온정 바이러스' 세상과의 아름다운 이별…"한뜸 한뜸 '사랑'을 뜨지요" | ||||||||||
대구의료원 라파엘 웰빙센터 3층 평온관(호스피스 병동)의 환자 보호자와 자원봉사자, 의료진들은 틈틈이 뜨개질 바늘을 잡는다. 딸기 모양의 예쁜 수세미를 뜨개질로 떠서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익금은 저소득층 간병비로 사용한다.
한달 남짓 동안 '수세미 판매'는 벌써 40만원의 수익금을 남겼다. 200여개의 딸기 수세미를 만들어 120여개가량을 팔았다. 지난달 30일 수익금 중 30만원을 간병비를 낼 형편이 안 돼 고민하는 환자 가족에게 전달했다. 평온관을 맡고 있는 김여환 과장은 "시립병원 환자는 저소득층이 많아 하루 2만원의 간병비가 없어 입원을 못하겠다고 버티는 환자들도 있다"며 "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뜨개질 수세미 만들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평온관 식구들에게 뜨개질을 전파한 것은 말기암 환자 이모(43·여)씨였다.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그는 이미 가족 관계마저 정리하고 혼자 병실에 누운 채 임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딸기 모양의 뜨개질 수세미를 선물했다. 김 과장은 "이미 죽은 사람처럼 생활하고 있는 그 환자가 너무 안타까워 뭔가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뜨개질 수세미를 팔아 힘든 이웃을 돕자는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여 수세미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뜨개질 사업이 시작된 이후 이씨의 건강상태는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 하루 종일 간병사가 붙어야 했지만 지금은 혼자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삶에 활기를 얻자 이씨는 하루에 5, 6개씩의 수세미를 뜰 정도로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씨가 불어넣은 '뜨개질 사랑'은 평온관 자원봉사자와 보호자, 간호사와 의사 등에게도 퍼져 병동 전체가 틈날 때마다 수세미 뜨개질을 하고 있다.
대구의료원 직원들은 물론이고 인근 서부노인병원 의료진까지 수세미 판매에 동참하고 있다. 김 과장은 "주 고객은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과 의사들"이라며 "처음에는 사무실마다 찾아다니며 구매를 부탁했지만 지금은 한 직원이 판매를 자청해 요즘은 고객지원실에 딸기 수세미를 진열해 팔고 있다"고 했다. 호스피스 병동은 치료 가망이 없는 말기암환자들이 마지막 거쳐가는 '정거장'이었지만 이제는 뜨개질 수세미로 희망을 찾고 있다. 평온관 자원봉사회 양을천(60) 회장은 "'죽음' 이란 막다른 상황에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병원에 온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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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05월 04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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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관세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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