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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스호(本栖湖)를 걸으며 벚꽃 필적에 좋다고 하였더니 봄에 다시 오고 싶다는 기억이 있어 일부러 봄사진을 올려본 것입니니다.
산행경로: 모토스호(本栖湖) 관광안내센터 → 천 엔 전망대 → 삼거리 이정표 - 파노라마전망대 (1328)→ 삼거리 → 쇼지호(精進湖)
산행거리: 약 7km
소요시간: 오름 길 2시간
내리막길 1시간
제4 일째, 11/07(화요일) 후지산 둘레길
1. 조식 후, 전용차량에 탑승 모토스호(本栖湖) 관광안내센터 옆에 주차장에 내렸습니다.
2. 우선 행장수습과 스틱조립을 끝냈습니다.
3, 모토스호(本栖湖)를 출발하여 nakanokuratouge view point(中丿倉峠) 나카노구라토게 전망대까지 오름길 소요시간 30분이며- 전망대에서 - sanpoubunzan panoramadai( パノラマ台) 1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오름 길 소요시간은 2시간입니다.
4. 파노라마 전망대 높이는 해발 1328m이며 이곳에서 우리가 하산 길로 예정한 쇼지호(精進鎬) 식당까지는 1시간이 소요됩니다.
5. 시작과 종료 시 까지 걸음 여행은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파스칼 형님의 파이팅으로 시작한 걸음 여행, 종일 올 것 같던 가을비, 산 아래에 도착하자 점차 맑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산행 준비물은 늘 최악의 경우의 수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불문율입니다. 행동식과 물, 보온 쟈켓과 판초형 우의와 오버트러스 상하의, 기타 우장구는 백팩에 넣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산마루에 있는 천 앤 전망대 까지는 0,6km이지만 오름 길이라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곳에서 파노라마 전망대 아래까지는 평형을 이루는 주능선이라 걷기에 편한 곳입니다. 마지막 주능선에서 전망대까지 고도를 높이는 곳이 있지만 나선형 산 길이라 15분 정도 소요되는 길입니다. 인내심만 준비할 수 있다면 어려운 구간은 절대 아닙니다.
약간 오름에서 부담을 느끼던 걸음여행 트레커들, 0.6km 구간을 돌파하자 주능선상부터 안정감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선두는 벨린다 자매님이 이끌어 주었습니다.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는 능선 길 키 작은 삼나무도 엿볼 수 있었지만 활엽수 사이에서 성장하려면 고난이 성장통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잘 클 수 있도록 기도를 하며 지나쳤습니다
옅은 운무가 살짝 피어오르는 것은 숲에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 젖은 숲이 마르면서 발생하는 수분 증발 영향도 있습니다.
비가 온 후 숲은 피톤치드의 세상이 됩니다. 적당하게 젖은 낙엽과 초목은 산행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사그락 거리는 소리마저 사라진 산 길, 적막감이 돕니다. 마른 낙엽 산 길을 걷다 보면 자신의 발자국 소리에도 스스로 놀라 혹시 짐승인가 하고 사방을 두리번거리지만 뒤 따르는 인적만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가을 산행의 묘미입니다.
가을빛은 침잠의 주인공입니다. 드러나거나 휘돌지 않고 흙속으로 가라 앉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숲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은 흙으로 돌아갑니다. 인간도 스스로 만들어 놓은 문명을 떠나 흙으로 사라지는 것이 운명이지요.
초반 가파른 자신의 숨소리에 놀란 트레커 한 사람은 앞서 나가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제와 같은 길이 좋고 오늘 같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에 붙는 단어가 꼭 있습니다. 이제는 이란 단어가 꼭 앞서서 나옵니다. 이젠 내 나이가 이런 길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자조적인 뜻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단순 명료하게 참고하겠습니다. 라고 답을 한 후 앞으로 나갔습니다. 이 길이 끝날 즈음 자신의 의견을 많이 수정할 것입니다. 사람에게 신이 주신 것들 중 적응이라는 단어를 저는 개인적으로 귀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걷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적응하게 되어 걷지 못할 길을 없습니다. 어차피 트레킹이나 산행은 극복입니다. 극복하는 것은 대부분 인내심에서 오는 것입니다. 걸어 본 경험이 있는 길에서는 순발력이 생기지만 단 한 번도 걷지 않은 길 에서는 길의 성격을 몰라 불안하고 마음도 무겁고 몸도 무겁게 작용하여 부담스럽지만 경험은 실전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전진할 수 있어 좋습니다.
줄곧 선두자리를 놓지 않으며 숲 속의 쉼터로 정한 곳까지 잘 걸었습니다.
모니카 회장님은 처진 것이 아니라 용무상 저만치 앞서 갔습니다. 아주 잰 걸음으로 숲 속으로 사라진 후 일행이 다가갈 무렵 커다란 삼나무 뒤에서 짠하고 나타나셨습니다. 천천히 오름 끝에 만나는 것은 결국 정상입니다. 왜 이곳이 파노라마 전망대인지 지형이 말해 주고 있습니다.
수북한 낙엽 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고도를 높여야 하는 부분에서 신발을 벗어 배낭 줄에 매고 거침없이 올랐습니다. 삼거리에서 파노라마 전망대로 가는 수평 능선에 깔려 있는 날카로운 잔돌이 신경 쓰였지만 신경 써서 걷기로 하고 결심을 세운 것입니다모두 동시에 전망대 정상에. 올라서서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아침과 오후 시간 사진 찍은 결과가 좋은 시간대인데 거의 정오 무렵이라 역광에 걸려 만족할 수 없지만. (렌즈 경 통인 후드가 없어) 나름 빛과 싸우며 찍었습니다.
오름의 결과는 정상입니다. 그렇다고 오랜 시간 머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오르면 내려서야 하는 것이 등반가의 운명이지요. 산이 거기에 있으므로 오를 수 있고 오르면 겸허한 마음으로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야말로 환희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단체사진을 잡은 후 이어서
개인사진을 만들었습니다. 릿다 자매님과 파스칼 형님은 주변에 안 계셨습니다. 주변에서 멀어지면 사진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내려가시지요 누군가 재촉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먼저 가면 따라붙겠다고 해도 다시 재촉합니다.
서둘러 찍은 후 벨린다 자매님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찍고 내려가면 따라가겠다고 하며 정상에 잠시 머물며 주변 사진을 챙겼습니다. 360도 회전하며 찍은 후 10여분 혼자 남아 있다가 재빠르게 내려가 합류하였습니다.
쇼지호(精進湖) 내려가는 산 길도 낙엽이 깊었습니다. 흙과 밀착이 되어 미끄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가서 찍고 뒤로 가서 찍으며 트레커들의 걸음을 살폈습니다.
트레커를 세운 후 찍는 것은 상대를 잠시 쉬게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이 길만 돌아 나가면 쇼지호 옆 주차장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노란 전용버스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울라 자매님은 벌써 내려와 스틱을 해체하고 짐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버스에 오르자 식당 옆으로 이동하여 세웠습니다. 약 7km 걸음여행을 3시간 이상 한 후라 배가 고팠습니다. 이 식당은 사슴고기로 카레라이스를 만드는 집입니다. 그리고 카레밥을 꼭 후지산처럼 쌓는 것도 이 집만의 노하우이지요. 기무치도 반찬으로 나옵니다. 3시간 열기를 식히라는 의도였을까? 여러 개의 물통에 얼음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을 마시고 남는 물은 빈통으로 갖고 다니는 물통에 담아 보관하고 오후 일정에 먹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쇼지호 풍광이 후지산과 어울려 풍광이 아름다웠습니다. 식사 후 억 새밭과 후지 산 정면이 보이는 곳으로 가 사진을 찍으며 잠시소일하였습니다.
계속~~~
마지막 걸음 여행지로 이동하기 위하여 모두 차에 올랐습니다. 오후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바폭포- 고타누기 습원 - 타누키호(田貫湖)까지 걸음 여행을 한 후 하마나코 로얄 호텔로 이동하여 석식을 한 후 온천 욕하여 여독을 풀어내고 짐정리를 해놓아야 한다, 내일은 8시 40분경 호텔을 출발하여 2시간 10분 차량으로 달려 나고야 국제공항으로 가야 한다. 도착 즉시 수화물을 보내고 티켓팅을 한 후 13시40분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15시45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도착한 후 짐을 찾은 후 해산해야 한다. 점심은 기내식으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우리들의 마지막 숙소 하마나코 로얄 호텔입니다.
11월 7일 오후 점심식사 후 전용버스로 진바 폭포로 가는 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약 5km의 거리를 2시간 30분 동안 걸음 여행을 하는 곳입니다.
오늘 오후 일정은 평탄한 길을 걷습니다. 지산 기슭 조용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이노카시라(猪之頭)’ 마을 주차장에서 부터 걸음 여행이 시작됩니다. 이동하는 길에 너른 평원이 펼쳐지고 솟아오른 후지산 아래 푸른 초원에서 한가하게 풀을 뜯는 젖소들의 목가적 풍경을 스쳐 지나갑니다. 날씨가 쾌청하여 눈부신 주변 풍광이 더욱 빛나고 후지산 정상부에 느릿한 늦가을 햇빛이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농촌마을의 전형인 ‘이노카시라’ 마을에 후지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흘러 ‘와사비(わさび)’ 재배의 적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와사비 조형물이 큼지막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개울물소리가 늦가을의 정취와 방자랑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합니다. 마을 안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진바폭포(陣馬の龍)’가 나오는데 몇 갈래 낮은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평범한 폭포지만 일본 전국시대(戰國時代)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숙적(宿敵)이었던 ‘다께다 신겐’과의 얽힌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폭포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은 후 이노카시라’ 마을을 걸으며 삼나무 숲을 스치고 징검다리를 이용하여 개울을 건너 타누끼습원(小田貫濕原)’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고다누끼습원’으로 가는 길에 울창한 전나무 숲길이 우리들을 반기고 피톤치트가 가득한 숲은 우리들의 가슴을 저절로 열어놓게 합니다. 긴 호흡을 이용하여 깊은 숨을 몰아쉬고 가던 길을 멈춰서 하늘을 보니 나무가지 틈으로 가을빛이 출렁입니다. 숲을 나서자 너른 평원이 펼쳐지고 습지가 시작됩니다. 봄 꽃이 피기 시작하면 70종 이상의 나비가 서식한다는데 가을이라 볼 수 없어 보관 중인 나비 그림을 올려봅니다. 목도(木道)로 된 통로를 따라가는 해발 700m 고지대에 이러한 습원이 있다는 것은 후지산의 화산 폭 팔 덕분이지요.
마을 안쪽 입구에 서 있는 진바폭포 안내 이정표입니다.
진바 폭포입니다.
마을 복판에서 바라본 후지산, 골이 깊게 파인 모습이 보입니다. 온난화 덕분에 사라진 눈, 그리고 신간센이 달리는 앞부분은 흠집 하나 없는완벽한 원추형입니다.
산천어를 잡는 일본인들 사이를 빠져 징검다리를 이용하여 습원으로 다가 갔습니다.
곧 어두움이 내릴 것 같습니다. 산골마을은 유난히 하루해가 노루 꼬리를 많이 닮았습니다.
우리 일행 사진을 몇장 찍은 후~~~
저 멀리 숲 속으로 사라지는 일행들의 모습도 잡아 보고~~
잠시 인적이 끊긴 습원에 머물며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70 여종의 나비가 습원에서 산다고 합니다. 해발 700m에 이런 습원이 있다는 것은 생태계에 보고입니다. 이러한 습원보다 더 크고 광활한 오제 습지를 가려고 5월부터 노력하였었는데 인원미달로 이루지 못하고 결국 가을 나카센도 옛길과 후지산 둘레길을 찾게 된 것입니다. 내년 5월 즈음 다시 시도히려고합니다.
습원을 빠져나오면서 얼 마후 타누기호(田貫湖)에 도착하였습니다.
점점 사라지는 빛 후지산도 호수도 안개속에 갇힌 것 같이 보입니다.
빛이 있으면 이정도 나오는 곳인데....
한국의 표준시간과 일본 시간은 같습니다. 이곳도 오후 5시가되면 어두움이 내립니다. 11월초에 눈이 없는 후지산, 기후변화의 영향입니다.
자매님 사진도 빛이 부족하여.... 참 아쉽습니다.
강태공도 낚시를 접는 중입니다.
빛이 많이 남아 있을 때 찍은 결혼을 준비하는 남녀사진입니다, 이러한 호반 길이 후지산을 조망하며 켐프장까지 이어집니다. 총 길이가 5km입니다.
전망대에 도착하자 어두움이 깔리기 시작하였다. 조망에 대한 기회를 멈추기로 하고 길을 이어 나갔다. 잘 정비된 껨핑장 잔디 구릉지에 올라서서 호수에 전경을 살핀 후 언덕 아래로 내려 가 전용차량에 올라타서 종일 매고 다니던 배낭을 내려 놓고 짐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이젠 어텍과 백펙을 결합시키고 귀국할 준비를 해야 한다. 도착한 마지막 숙소 태평양이 보이는 해안가 풍경이 뛰어난 곳이다. 방을 배정한 후 숙소로 돌아와 석식을 챙기고 조금 쉬다 온천욕으로 여독을 정리하며 동안 보내온 여행 첫날부터 지금까지 행선지를 복귀하며 그 안 쌓인 추억을 정리해 보았다. 주마등처럼 흘러간 시간이었다. 미래도 흐르면 과거가 되고 계획된 미래도 현재를 거쳐 추억 속으로 침잠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늘 미래의 단초를 갖고 있는 것이 시간의 운명이다. 꿈은 미래의 주관이면 현실로 이어주는 가교이다. 유리문을 조용히 떠밀고 노천온천장으로 나왔다. 찬바람이 거칠게 몰아 세웠다. 온천수 아래로 깊숙이 몸을 밀어 넣고 첫날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리며 복기하고 있었다. 인천, 나고야, 오오쿠테주쿠 비와고개 산책, 에나쿄 국제호텔 1박, 오치아이추쿠에서 출발하여 마고메까지 걸어 도착, 소바 전문집에서 점심식사, 마고메 언덕길, 마고메 고개, 오다키,메가디, 오츠마고 - 츠마고, 세이후엔 호텔 2박, 츠마고추쿠 ,가부토관음, 나기소역 일본열차 탑승, 야부하라역에서 하차, 점심식사, 오후에 도리이고개, 나라이주쿠,나라이역, 야츠가다케 호텔 3박, 후지산둘레길, 모토스호, 천앤 전망대, 파노라마 전망대, 쇼지호, 오후에 진바폭포,고타누키습원, 타누키호, 하마나코 로얄 호텔 4박(현재) 꿈 같은 시간이었다. 이젠 잠을 청한 후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짐을 올 때의 모습으로 마음도 올 때의 모습으로 되돌려 귀국 길을 터 야하는 것이다. 돌아갈 곳이 없으면 여행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방랑자일 뿐이다. 출국과 귀국 사이에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개념의 정해진 약속을 충실하게 보내며 여행의 스케치를 남겨 놓고 각자의 시간으로 환속하는 것이 여행이다.
우리들은 분명 일본 속을 거닐며 그들의 자연과 문명안에서 그들의 삶을 유추하고 있었다. 우리들의 역사 안에 자주 등장하며 괴로움을 주었던 일본의 정체 분명 고약했지만 근대사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고대사에선 우월감이 나름 있지만 근대사에선 분명한 콤플렉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역사는 늘 반복되는 성향이 짙은 면에서 바라볼 때 극복해야 할 부분이 참 많은 것이 현실이다. 克日의 본 모습은 나의 조국이 늘 발전하고 건강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비행기에 오르면서 동안 계획해 놓은 일본 여행에 대한 계획서를 들 척이고 있었다. 벌써 여행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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