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1.
학원을 가기위해 동생과 이른 저녁을 먹은 딸이 남편이 갑자기 회식이 잡혀서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하니 '그럼 엄마 혼자 저녁을 먹어야 돼요. 외롭겠다.'라고 한다.
'그게 외로운 일일까?'라고 물으니 딸이
'그럼요. 가족들이 있는데 혼자 저녁을 먹는다면 외롭죠.'라고 한다.
'그렇기도 하지만 각자 자기 일을 열심히 해나가고 있다는 말이니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라고 물으니
'아~그렇기도 하네요.'라며 자기는 한 번도 생각지 못했는데 역시 엄마는 대단해요 라며 말을 한다. ㅎㅎㅎ
** 양면이 보이니 답을 잘해 주네요.
그러니 다른 한편도 아이들이 생각해 보게 되고 그럼도 인정하네요 **
2.
딸이 '엄마 요즘 도덕 시간에 삶과 죽음에 관해서 배워서 그런지 어제 우리가 차타고 갈 때 옆에 차가 갑자기 끼어 들어서 큰일 날뻔했을 때 정말 무서웠어요.'
그래서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엄마는 죽음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며 묻는다.
'너는 죽음 하면 어떤게 생각나?
무섭고 두렵고 모든 것이 다 사라지는 것 같아 겁나고 그렇지?
'예.'
'너가 생각하는 죽음은 나쁘고 안 좋은 것들 중의 최고 끝판왕 느낌이지?'
'그렇죠.'
'그런데 죽음이 꼭 나쁜 것만이 아니란다. 죽음으로 인해 또 다른 시작을 할 수도 있어지니까. 죽음의 좋은 면도 살필 줄 알면 좋은데.'
'죽음도 좋은 면이 있어요?'
'그럼. 죽어야 새로 태어날 수 있으니 죽음이 바로 새로운 시작이지.
우리가 외우는 반야심경에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라고 하잖아.
가자 가자 어서가자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라는 말인데 너가 죽음을 온통 나쁘게만 바라보고 있는 이 언덕에서 죽음도 좋은 면이 있는 줄 아는 저 언덕으로 가보는 거지.
똑같은 죽음이지만 완전히 다른 죽음이 되어지지?'
'아...그러네요.'라며 딸이 생각에 잠긴다.
** 양면을 잘 설명하네요 **
3.
상대의 행동을 보면서
'참 실망 스럽다'라고 하는 건
내 행동이 맞는 것이니 나처럼 해야지 하는 마음과 상대의 행동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나의 잣대로 재고 있다는 말임이 알아진다.ㅎㅎㅎ
** 그러지요 **
4.
남편이 감자가 들어간 북어국을 보고는 '왜 콩나물을 안 넣어줘? 난 콩나물 들어간 북어국이 좋은데' 라고 한다.
'지금 감자가 제철이라 감자가 맛있어서 감자북어국을 끓였어. 콩나물은 자꾸 데워서 먹으면 허물해지고 하고 날도 더운데 빨리 쉴까봐. 날이 서늘해지면 콩나물 넣고 끓여줄께.'라고 하니
'그러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 콩나물 북어국은 다음에 끓여줘'라는 남편
이렇게 되어지기까지 엄청난 공이 들어가는구나!
** 그래요 남편의 말에 마음을 그대로 공감하고 나 설명을 하니 그대로 듣고 이해가 되니 다음에는 콩나물 넣어줘 라고 하지요. 그냥 이야기로 흘러갈 것을 탓이라 들으면 반감으로 답하니 싸움으로 가지요**
5.
행복안에
슬픔도 기쁨도 괴로움도 힘겨움도 모두 모두 들어있는 것이구나!
이런...
그동안에는 행복안에 나쁜 것들을 다 배제시켜 놓고 살아왔더니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행복만을 찾으며 살아오고 있었구나!
행복 안에 그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음을 알고 나니
나의 전생도 행복으로 가득 찼고
나의 현생도 행복으로 가득 차있고,
나의 내생도 행복으로 가득 차있는 것임이 알아진다.
이렇게도 삼생의 업장을 소멸시킬 수 있는 것이구나!
** 다 받아 들이면 그것이 행복이니까 **
6.
요즘 남편과의 관계가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짐을 느낀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이제는 남편의 행동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니 나의 말이나 행동이 예전같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래'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같을 여'자에 '올래'자이니
경계 경계 마다에서 원래 마음이 같이 와서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말하게 되는 게 여래구나!!!
그러니 상대도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으로 대응을 하게 되는구나!
여래가 바로 심월상조구나!
** 이세상에 온 애기가 여래이지 애기는 아무 사심이 없이 원래 마음으로 대하게 되니 바로 서로 통하는 마음으로 이심전심 심월상조가 되는 것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