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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서생의 그림 산행기
언제 : 2005. 9. 11.(일)
어디로 : 충북 괴산군 청천면 갈모봉(582m)과 선유구곡
▲ 쌍곡계곡에 이르자 소금강이 우선 반겨줍니다.
▲ 금강산을 축소 시켜논것 같다는 소금강 입니다 ▲ 제비소 매표소는 폐쇄 되었고.... 517번 도로를 타고 십여분 오르니 선유동 매표소가 나오는데...관리인도 없고 주차장에도 차가 한 대도 없습니다. 작년 금수산 산행때도 입산때는 관리인이 없었는데 하산하니 어떤 아줌씨가 주차료 달라고 손을 내미는지라... 오늘도 그러려니 했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습디다. 리장님에게 권한 위임을 해주고 하산료와 주차비를 받아서 등로에 간단한 이정표라도 마련했으면 좋으련만 공단이나 주민이나 무관심하기는 매 일반 입니다.
▲ 귀해 빠진 슬레이트 지붕에 대들보도 시원찮고 툇마루도 날깃날깃해서 엉덩이 걸치기가 겁나는데 일필휘지 현액 2점이 눈에 들어 이집 쥔 양반도 멋(?)을 부리는 양반이구나 싶어....ㅋㅋㅋ 반가운 마음에 달랑 줏어 담고 왔는데?....오매?...으쩐다냐?....낙도산방까지는 좋았는데 입신양명이라니?....입신양명이야 말로 골로 가는 지름길인데?.....ㅋㅋㅋ ▲ 마지막 흙벽집을 지나 잠시 오르니 산자락에 떡커니 펼쳐진 개활지에 메밀꽃이 눈부시게 반겨줍니다. ▲ 야트막한 산아래 조용한 들목재 마을입니다. ▲ 뜬금없이 구제역이 생각나는 그런 바위입니다
▲ 7형제 바위중에 가장 옹골찬 놈입니다 ▲ 자연 송이....
한줄금 땀을 쏟고난 뒤 목을 추기고 리플렛쉬 할 요량으로 예의 반바지와 반팔티로 갈아입고 전망바위에 우렁각씨와 나란히 서있는데....갑자기 바위 아래에서 파란색 장화를 신고 한 손엔 까만 비니루 봉다리를 들고 다른 손에는 한 발 가웃은 실히 됨직한 검지 손가락 굵기 만한 작대기를 거머쥐고 "필승해병"의 로고를 새긴 까만 티샤스를 입은 스포츠 가리의 헌출한 젊은이가 나타납니다... 필시 송이꾼이 분명한데?....
백면서생 : 뭐 좋은거 많이 따셨슈?...
필승해병 : ......
우렁각씨 : 아래 들목재에 사시나보죠?....송이 따셨나보죠?....송이가 요즘 상품 1kg에 백만원을 한다나 어쩐다나는데?... 구경 좀 할 수 없을까요?.....
필승해병 : ......
백면서생 : (속으로 : 짜식!...치사하게 굴기는....얌마!!... 쫌 뵈주면 누가 뺏어가냐?....나는 늙다리고 너는 표범처럼 젊고 날랜다가 나는 육군 땅개 출신이고 너는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 출신인데?....어딜 감히?...)
우렁각씨 : 사진이라도 한 방 찍게 보여주시지요?....
필승해병이 마지못해 비니루 봉다리를 내려놓자 우렁각씨는 후딱 비닐 봉다리를 열어보고....
우렁각씨 : 오매?...이 정도면 하루 일당은 오지게 챙기셨네요?....
백면서생 : 이 정도를 가겟집에 넘기면 얼마나 받을까요?
필승해병 : 모르것슈.....
몇 개 팔면 안되겠느냐?..라고 말하고 싶은데 필승해병의 자존심을 건들일까 무서워 감히 꺼내지 못합니다...이런때 나도 해병출신이라면....어~이 후배...나 해병 !@#$기 인데 맛좀보면 안될까?....이랬을 때 무슨 사단이 일어날지 무척 궁금했습니다.....ㅋㅋㅋ
말로만 듣던 자연 송이는 맛볼 수 없어 냄새나 맡자며 비닐 봉다리에 얼굴을 쳐 박어 봅니다....(허! 참...제가 이 나이에 뽄드 흡입하는 첫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ㅋㅋㅋ. 매캐하면서 두엄냄새 비슷하게 나는 것이 별 것도 아니드만....ㅋㅋㅋ) ▲ 도마뱀 바위 ▲ 착한 사람...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정상에서....
▲ 우렁각씨는 빵쪼가리에... 저는 미역국에 밥말아서 점심이라고 먹는게 안되보였는지(?)앞서거니 뒤서거니 갈모봉을 오르던 일단의 초보 산꾼중 한 분이 건네준 콩떡이 고마워 증표로 남겼습니다.
▲ 얌마?....인자 고만 가라!!...나 밥좀 먹자!....니가 질레 그렇게 오래 앉아 있으면 젓가락으로 잠자리 잡는 무공(?)이 나올지도 모른데이?....거기다가 얼큰한 풋고추, 김치, 쐐주까지도 있는디?.....(콩떡 얻어 먹은 답례로 포도를 갖다드리고 오니 골 빈 가을 잠자리 한 마리가 숟가락 끝에 앉아 저의 일용할 양식을 탐내고 있습니다....) ▲ 콩떡을 갖다준 팀은 모 자치단체 수도사업소 직원들의 단합대회였습니다....이러니 지역감정이 없어질 턱이 없지요?....ㅋㅋㅋ ▲ 우람한 비행기 동체 바위 ▲ 앗?...찐빵 바위다.... ▲ 뒤에 큰산은 대야산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뒤돌아 본 찐빵 바위는 비행접시 같기도 하고... 왕후장상의 무덤같기도 합니다. ▲ 이리 올라오면 좋다고 앞서가는 동료들에게 고함을 쳐도 동료들은 들은체도 안하고?....산행의 묘미를 아시는 분인가 싶습디다....ㅋㅋㅋ
▲ 비행기 동체 바위는 올라가기 쪼끔 상그런 그런 바위입니다....
▲ 비행기 동체바위 옆구리 크랙에 자리잡은 이고들빼기꽃 ▲ 착한 사람의 이정표....좋은 길잡이였습니다. ▲ 모녀바위 ▲ 경사 약 45도 정도, 길이 20여메타 되는 밧줄없는 릿지는 오를 때는 탄력을 받아 수월하게 오를 수 있으나 내려 올 때는....장난이 아닙니다....브레이크가 고장날까봐 어휴!!! 오금이 저려서....
▲ 상석은 그럴 듯한데 봉분에 잔디가 없으니?.....이 지역은 사질암토로 되어 있어서 잔디가 생육하기에 좋은 조건이 아닌성 싶습니다....얼마전 TV에서 전 고려대 학장 고 김장수 박사님의 수목장 장면을 보게되었습니다....산림청에서도 수목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1월중에 공청회를 열어서 수목장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하니 저도 관심을 가질 내용입니다....
요즘 화장률이 부쩍 높아졌다. 매장을 고집하던 사회풍조가 많이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명당을 찾아 묘를 써야 후손이 번창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풍수설이 아직도 우리의 관념 세계를 붙들고 있음도 부인하기 어렵다. 풍수설을 믿는 사람이 국민의 70%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가 하면, 부모의 화장에 반대하는 경우가 60%라는 보고서도 있다.
평생을 나무 연구에 몸바친 김장수 전 고려대 학장의 '아름다운 죽음'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고인의 유골은 화장된 후 평소 아끼던 참나무 아래에 안장됐는데, 봉분이나 비석 등 시설물은 일절 설치되지 않았고 다만 나무에 그의 무덤임을 알리는 명패 하나만 걸렸다고 한다.
별 것 아닌 지식과 명성을 미끼로 매명(賣名)에 열을 올리는 얼치기 학자가 수두룩한 세태에 비춰보면 참으로 고귀한 인생의 마침표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장례야말로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채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 사랑을 실천해 보인 일대 사건으로,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는 오만함을 보이기는커녕 자연을 향해 몸을 낮춘 겸허한 인생을 꾸밈없이 드러내기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국내에서 처음 알려진 이 수목장(樹木葬)이야말로 완벽한 친환경적 장묘 절차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신선한 충격의 파장도 오래 갈 것 같다. "죽어서도 나무와 함께 하겠다"던 고인의 유지를 받든 유족들의 결단도 높이 살 만하다. 그런데 자연 파괴에 따른 재앙을 일찍부터 인식한 선진국에서는 이런 장묘 방식이 꽤 오래 전부터 보급돼 오고 있다고 한다. 국내 묘지면적이 서울 면적의 1.6배나 되는 현실에서 보면 수목장이야말로 국토사랑을 위한 대안이 아닐 수 없다. 고인의 높은 뜻이 수목장의 보급을 통해 열매 맺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세계일보/김국수 논설위원 >
"평생 나무와 더불어 사셨던 선생님이 '나무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남기심에 따라 수목장(樹木葬) 을 치릅니다…."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고려대 농업연습림. 유가족·제자 등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6일 타계한 김장수(金樟洙·85) 전 고려대 농대 학장의 장례식이 열렸다. 변우혁(56·환경생태공학부)고려대 교수의 추모사 낭독이 끝난 뒤 화장한 고인의 유골은 생전에 아끼던 50년생 참나무 밑 땅속에 안장됐다. 봉분이나 비석 등 일반 묘에서 볼 수 있는 시설은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 다만 참나무에 고인의 묘임을 나타내는 '김장수 할아버지 나무'라는 명패가 걸렸다.
변 교수는 "고인이 평소 '죽어서도 나무와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자주 해 유가족과의 협의를 거쳐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렀다"며 "대학 측에서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수목장은 스위스·독일·뉴질랜드·일본·영국 등 선진국에서 몇년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자연친화적 장례의 한 형태다. 시신을 화장해 유골을 흙에 묻어 땅을 평평하게 한 뒤 그 위에 고인이 좋아하는 나무나 꽃을 심는 것이다. 울타리나 비석·유골함 등 인공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이 수목과 함께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 영생토록 한다는 것이다. 산림 훼손이 없는 데다 벌초 등 무덤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사찰이 운영하는 수목장 전용 묘지 및 수목장을 원하는 사람들의 동호인 모임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1919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고인은 수원농림전문학교(현 서울대 농대)와 일본 교토(京都)대를 졸업한 뒤 1953년 고려대에 임학과를 창설, 85년 고려대 교수직을 정년 퇴임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한국조경학회장·국립공원협회장·한국임정연구회장 등을 지냈으며, 『임학개론』『임업경영경제학』 등 20여권의 책을 냈다. 산림청 관계자는 "고인의 높은 뜻은 매장문화로 인해 금수강산이 묘지로 변해가는 우리나라 현실에 비춰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의 분묘 수는 약 2000만기(基)로 전체 면적이 서울시 면적의 1.6배인 968㎢(2억9333만평)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중앙일보/최준호 기자 ▲ 기차바위
▲ 신선이나 놀음직한 이렇게 잘생긴 바위옆에 장작더미 화목과 허접스런 잡동사니가 방치되어 있는게 몹시 언짢습니다. 개인소유의 땅이 아닐진데 관리부서에서 쪼끔만 신경써 주시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다시 한 번 용기(?)를 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ㅋㅋㅋ
▲ 이렇게 바뀌어졌습니다....
다음은 2005.7.25. 제가 영암군청 홈페이지 참여마당-칭찬합시다에 올린 글입니다...
안녕하세요?....저는 지난 4월경 평택에서 월출산 산행후 도갑사 민속식당 앞 보호수에 팔뚝만한 줄이 얼기설키 걸려있는게 너무 안타깝고 서운해서 현장사진을 첨부해서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때 올렸던 글과 그림은 지워지고 없어졌지만 오늘 인터넷 모 산행기 게시판에 월출산 산행기가 올라 왔길래 반가운 맘에 열어보니?....오마나??... 민속식당앞 보호수에 걸려있던 줄들이 깨끗하게 없어져서 얼마나 개운하고 보기 좋은지 속이 다 씨원(?)합니다.... 그간 식당 주인들을 이해 설득시켜서 아름다운 보호수 주변 정화에 힘쓰신 관계 공무원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격려를 보냅니다... 고생 하시었습니다.
▲ 선유구곡의 시작입니다. ▲ 선유구곡을 따라 내려 오는데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설핏하니 눈에 밟히는게 있어서 올라가보니 이런 건폭을 만나게 됩니다... 맨 꼭대기 조그만 돌무덤을 만들어 놓은걸 보니 정상적인 등로로 연결도 되나 봅디다.
▲ 건폭 옆의 두부모 바위 ▲ 구암 뒤 기국암 ▲ 구암
▲ 난가대 ▲ 와룡폭 ▲ 연단로
▲ 학소대
▲ 경천벽 ▲ 선유동문 ▲ 선유동 매표소 뒤켠에 산뜻하게 다듬어진 박건중의 숭례비
박건중(朴建中) ▲ 90각도의 만족!!! (4년전에 이사온 평택쪽의 낙조) |
첫댓글 말로만 듣던 선유동계곡, 사진으로봐도 선경인데 실제로 보면 훨씬 더하겠지요. 안내산악회에 몸담아 충청도 명산을 두루섭렵하시다 못해 직접 차를 가지고 또 찾으셨으니 한층 여유롭고 행복하셨겠습니다. ^^ 송이가 귀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1Kg에 백만냥씩이나합니까? 그렇다면 한뿌리 얻어오시잖고... ㅎㅎ
산행중에 만난 "해병"그 사람은 기념으로 한개 줘서 괜찮은데...인심이 차~암~~멋진 산행기 잘봤습니다.^*^
보기좋은 부부산행의 구수한 입담, 그리고 깔끔하고 멋진 사진들.... 부러움이 솟습니다. 지도책을 보다가 마침내 벽에 부착된 "남한 산경도" 앞에 섰습니다. 괴산 문경 예천 보은에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정말 가고픈 산들이 밀집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됩니다. 언제나 그곳에 빈번히 다닐 수 있을 지....
영암군청의 도갑사 고목 정비건은 정말 잘하셨네요. 그래도 아직 믿기지 않는 것은, 제깍 반응하고 시정하는 관청의 적극성입니다. 신기하기까지 한데.....정말 참여자치제네요^^
수덩선사님 : 서서히 발동을 걸면 너무 이를까요?....나는야 골골 팔십!!...ㅋㅋㅋ 시와산님 : 너절한 글에 관심 보여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항상 고맙습니다 산거북이님 : 도마뱀 바위가 얼핏 산거북이 같았는데?...개명하기가 망설여집디다...ㅋㅋㅋ 도갑사 보호수껀은 오피셜돔의 아킬레스건을 살짝 건드렸드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