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장르 작가 8인이 모여 만들어낸 캐비넷 첫 번째 앤솔러지. 하루 24시간 안에 시작하고 끝나는 이야기를 일주일 동안 모아서 구성한 장르 단편집이다. 시간적 특성 외에도 또 다른 앤솔러지의 공통점을 만들고자, 공간적 특성을 찾았다. 매일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방문할 수 있는 편의점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적 배경이었다.
현금수송차량을 털 계획을 세웠던 20대 청년 중식, 현우, 태영은 계획과 다른 상황들에 당황한다. 왜 차에 타고 있던 직원이 네 명인가? 끈이 세 명 묶을 양밖에 없는데. 왜 그 나머지 한 직원은 총을 잘 쏘는가? 방탄복도 안 입었는데. 왜 차가 스틱인가? 오토만 몰 줄 아는데. 왜 현금 다발은 이다지도 무거운가? 직접 들고튀어야만 하는데.
결국 세 사람은 수많은 목격자와 증거 영상을 남기며 도망간다. 그런데 도망가던 중, 태영이 총에 맞고 만다.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는 태영 때문에 현우와 중식은 초조하다. 어디에 숨어야 할까 고민하던 순간, 밝게 빛나는 편의점을 발견한다. 20년 넘게 살았던 이 동네, 분명 어제는 없었던 이 편의점이 어디서 뚝 떨어진 건가? 의심스럽기 짝이 없지만 도망칠 곳은 이곳뿐이다. 졸지에 세 사람은 편의점에서 알바생을 대상으로 인질극까지 벌인다. 그런데 이 알바생, 인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차분하고 수상하다. 그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목격하고 겪었다는 일곱 개의 이야기를……
목차
프롤로그 007
SUN. 대화재의 비밀_정명섭 041
MON. 옆집에 킬러가 산다_김성희 095
TUE. 당신의 여덟 번째 삶_노희준 125
WED. 박 과장 죽이기_신원섭 159
THU. 러닝패밀리_강지영 205
FRI. 아비_소현수 243
SAT. 씨우세클럽_정해연 303
에필로그 357
작가의 말 366
줄거리
일요일. 「대화재의 비밀」 - 정명섭
며칠 전, 조선의 궁궐이 커다란 불길에 휩싸였다. 평리원 검사, 이준은 불타버린 궁궐을 보며 답답해한다. 이런 그에게 손탁은 화재의 비밀을 밝혀 달라 요청한다. 화재의 원인도 불분명하고, 불을 진화하러 왔던 일본인들의 행태도 수상했다며.
이준은 손탁에게 소개 받은 통역자이자 수사 파트너인 박에스더와 함께 사람들을 만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증언 속에서 이준은 사건의 가닥을 점차 잡아가는데, 뚜렷한 물증이 없어 난감하기만 하다.
월요일. 「옆집에 킬러가 산다」 - 김성희
킬러인 ‘나’는 산업 스파이 살해 의뢰를 받고, 그의 옆집으로 이사를 간다. 숨 참기, 흔적 지우기에서 1등을 일삼던 ‘나’는 정체를 들키지 않는 데에 자신 있다. 그런데 이사 첫 날부터 ‘조용히 좀 하라’는 경고 쪽지가 가득 붙는다. 방음이 전혀 안 되는 아파트 때문에 ‘나’도 타겟, 위?아래, 대각선까지 이웃들의 각종 소음에 시달린다. 마침내 의뢰자로부터 살해 신호를 받은 ‘나’는 시끄러운 이웃들을 모두 처리해나간다.
화요일. 「당신의 여덟 번째 삶」 - 노희준
갑자기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한 남자가 ‘나’의 앞에 나타난다. ‘나’는 철통 보안 시스템을 어떻게 뚫고 들어온 건지 의아하지만, AI에게 곧 죽을 운명인 복제인간에게 관심 없다. 하지만 이 의문의 남자는 자신이 복제인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는 ‘나’가 만들었던 타임머신을 통해 이미 죽은 아내, 클라라를 살릴 수 있다며 설득하기 시작한다. 남자의 말을 믿을 수 없는 ‘나’는 단호하다. 이 대화의 끝이 향하는 방향은?
수요일. 「박 과장 죽이기」 - 신원섭
수진은 민에게 남편이 죽으면 1억의 보험금이 나온다며, 그를 죽이고 싶다고 말한다. 민은 곧 있을 시운전 현장에서 죽이자며 농담처럼 대꾸한다.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 수진.
출장 당일, 연이은 실수와 박 과장과의 싸움 등, 수진은 평소와 다르다. 민은 모든 것들이 수진의 계획인가 싶다. 민은 자신이 무엇을 할까 묻지만 수진은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죽이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나만의 착각이었나? 혼란스러운 민 앞에 수진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 시작한다.
목요일. 「러닝패밀리」 - 강지영
전국을 휩쓸고 있는 의문의 모바일 게임이 있다. 선택한 캐릭터를 죽이지 않고 무사히 탈출시키면 된다는 ‘러닝패밀리’. 하지만 만약 캐릭터가 죽을 경우, 현실에서도 사람들이 실종된다는 소문이 떠돈다.
그러던 와중, 다영은 며칠 째 등교하지 않는 학생, 선우의 집에 방문한다. 다영은 그곳에서 의문의 구멍에 팔 한쪽이 낀 상태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선우를 발견한다. 다영은 선우를 빼내려 하지만, 구멍은 더 깊고 세게 선우를 옥죌 뿐이다.
금요일. 「아비」 - 소현수
보영은 남편, 병철이 음주운전으로 어린 아이를 치여 죽인 뒤부터 병철이 악귀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몽을 꾼다. 그런 보영 앞에 죽은 아이의 이모, 호희가 나타난다. 호희는 보영의 악몽이 죽은 아이의 할머니이자, 자신의 신어머니인 태령의 저주 때문이라 말해준다.
보영은 어린 아이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병철의 저주를 풀고 싶다는 생각에 호희의 지시 아래, 지옥 길로 들어간다.
토요일. 「씨우세클럽」 - 정해연
편의점 계열사 그룹 백 회장이 갑질, 성추행 사건 등을 일으키면서 대중들은 어위크 편의점을 불매한다. 연서를 포함한 5명의 편의점주는 급감하는 매출에 대비하고자 씨우세클럽을 만든다. 씨우세클럽은 백 회장의 거짓 미담을 만들고, 인터넷에 퍼트리면서 불매 운동을 그치게 하려 한다. 서서히 효과를 보이지만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멀었다. 그런데 백 회장이 비밀리에 해결해야만 하는 사건이 있다며 씨우세클럽에 연락을 해온다. 자신이 인기 연예인에게 선물했던 목걸이를 다시 훔쳐달라는데?
- 정해연작가의 책을 찾다 보게 됐다. 8명의 작가가 각자의 스타일로 어위크라는 편의점을 매개로 이야기를 하는데 재미있었다. 어위크처럼 7가지의 이야기에 마지막 한편이 이야기가 더해져 흥미진진했다. 제일 무서웠던건 아비지옥이다. 죽어도 다시 살아나 다시 잔인하게 다시 죽는 그 소설은 날착하게 만들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