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가등록문화재 148호로 지정된, 산청군 금서면 특리 마을에 위치한 '근대 한옥'을 찾았습니다.
* 다리를 건너 골목 제일 안 쪽이 근대 한옥입니다.
이 지역에 귀촌한 지 어언 15년 차, 사실 특리 마을이란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금서면에 가끔 찾은 곳은 예전 취재 차, 산청함양추모공원 또는 6.25 전쟁 영웅 강삼수 경위 생가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 마을 찾은 결과, 특리 마을이 동의보감촌과 매우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침 마을 입구 주택(태극기가 달린 집)의 베란다에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환담을 나누고 있길래,
저도 정확한 근대 한옥 위치도 물을 겸하여 함께 자리를 하였습니다.
그 분들의 도움으로 저는 첫 번째 사진에 나온 것처럼 도보로 목적지에 향할 수 있었습니다.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니 오랜 세월의 풍파가 묻은 출입문이 나왔습니다.
행여 사람이 있을까, "계십니까?" 하고 큰 소리로 외쳤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습니다.
단지, 마당에 덩그러이 '산청 금서면 민재호 가옥'이란 표지석이 절 반겨주네요.
이윽고 눈을 올려 드니, 비로소 제가 찾던 근대 한옥 본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제야 저는 이 집을 '고택'이라 명하지 않고 '근대 한옥'이라고 지은 걸 이해하였습니다.
평소 보던 '단계 한옥 마을 고택'과는 달리 이 집은 놀랍게도 2층이 있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 근대 한옥은 당시 평안북도 정수 군수를 지낸 민재호란 양반이 1930년 대 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해가 되시겠지요? 그땐 일제 강점기였으니, 일본 주택의 영향도 받았으리라고 추측됩니다.
2층에서 여름철이면 평상을 두고 시를 쓰거나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는 풍류가 있었겠지요(대표 이미지 참조).
실례를 무릅쓰고 살짝 문을 열어보니, 안쪽엔 시계도 걸려 있고, 마루 등 꽤 넓은 공간이 보였습니다.
그제야 저는 문득, 이 시대로 돌아가 근대 한옥 2층에서 글도 짓고, 낮잠을 즐기는 등 풍류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